꽤 오래전이군요 제가 양복을 입으면서 코딩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와이셔츠 다리기 싫어서 대충 대충 다려 입던 시절이였습니다.
그때 세탁소에 양복 드라이 클리닝을 맡긴 것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세탁소 주인 아저씨의 능숙하고도 날렵한 옷 다리는 솜씨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능숙하게 다릴 수 있나요?" 저의 이 멍청한 질문에 그분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첫째는 경험입니다." 역시 지금 생각해도 제 질문이 형편 없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쌓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에 그러면 어떤게 좋은 환경인가요?" 라고 역시 계속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일단 스팀다리미가 있어야 하고요, 강력하게 한번에 펴지는 힘을 줄 수가 있지요, 그리고 옷을 다리는 위치가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옷이 늘어뜨려지며 잘 펴져서 힘을 줘서 다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좋은 환경이고 이게 갖춰진상태서 계속해서 옷을 다리다 보면 잘 다리실 수가 있습니다. 다만 그런 환경을 일반 집에서 갖추기가 어렵지요

이런 과거의 기억이 살아나는군요. 스팀다리미는 예전에 갖추었고, 이제 높은 위치에서 다릴 수 있는 다림판을 장만했습니다. 이제 장인이 될 때까지 다리는 방법만 남았습니다.

결론은 마트가서 위치 조절이 가능한 다림판 을 샀다는 이야깁니다...
최근에 노력과 더불어 간단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점진적인 다림질 숙련이 향상했습니다.

열심히 와이셔츠의 깃선을 다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마다 갈아 입는 와이셔츠를 소매선에 있는 3줄을 꼭 세워야 할까? 라고..
굳이 하루에 한번 갈아입는 와이셔츠를 20-30분씩 하나씩 정성들여 공을 세워 다릴 이유가 없더군요. 군복도 아니고 -ㅅ-

그래서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는 제대로 다림질을 하고 있는걸까.. 라고 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림질만 40년 한 마에스트로의 다림질 솜씨를 보고 말았습니다.

두둥!! 걍 귀찮은듯한 슥슥 두어번 문지르고 마는데, 나오는 작품은 예술과도 같은 칼날 같은 다림질입니다. 하나 다리는데 5분도 안걸리는 저 능숙함!!!

대가의 '대충'은 수련생의 '올인'과도 같다는 걸 이제야 느낍니다. 그 '대충'의 감을 익히기 위해서 반복적인 일을 계속 계속 해가면서 배우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 새로운 방법을 조금 연습하니까 , 확실히 다림질이 쉽더군요. 아직은 방법이 바뀐것에 잘 적응을 못하겠지만 조금만 더 연습하면 충분해 질것 같습니다.

다림질 하면서 뭔 흰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림질 프로세스의 개선과 혁신적인 발상이 저의 다림질 숙련을 올리는데 큰 힘을 더했습니다. 다림질 또한 경영과도 닮아 있는 점이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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