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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rma
더워서 단골 홍차집을 찾았다. (오후의 홍차 : On a Faim) 이대 뒷골목에 위치해서 찾기가 쉽지 않지만 1층의 티앙팡과 더불어 20년 가까운 단골이다. 마스터와도 친분이 있고 종종 찾아가는 찻집이다. 오늘은 갔더니 왠 '짐승'이 다가온다. 그리고 전설의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가까이에 와서 내 몸을 손으로 콕 찌른다. 헙 이거 쓰다듬어 달라는거 맞겠죠? 그쵸? 쓱쓱 쓰다듬어 준다. 눈을 살짝 감고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인다. 됐나? 싶어서 다시 책에 눈을 가져갔더니 다시 내 몸을 콕 찌른다. 헙.. 다시 쓰다듬어 줬다. 10분간.. 이 나를 봉사시키다니 이거 엄청난 '짐승' 인데? 안그래도 집 카스트 제도의 최 하층에 위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동물한테도 지는 것인가? -ㅅ- 그리고 드디어 ..
자갈치 시장의 건너편에 위치한 '국제 시장' 이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시장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들어가서 보니까 그냥 시장이였다. 시장 입구에서 파는 씨앗 호떡이다. 어떻게 차이가 있나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봤는데 1. 작고 동글 동글하게 호떡을 만들고 2. 만들어진 호떡의 배를 가르고 3. 씨앗을 채워 넣는다. 맛은 있었다. 한 입 깨어물면 대지의 맛이 느껴졌다. (씨앗이라서? ㅋㅋ) 이거 저거 많이 먹어보기 위해서 한개 사서 나눠 먹었다. 둘이 먹기에는 적은 양이다. 영하를 안 본 나지만 여기가 유명한 곳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영화 포스터로 여기가 유명하다고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놓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유명세를 탔는데도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사줘서 주..
달맞이 공원은 여행중에 두번을 와 봤다. 한번은 비가 오는 중에 와서 바다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스타벅스에서 졸다가 갔고, 두번째 올 때가 맑은 날씨여서 멀리 바다가 보였다.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지중해에서 푸른 바다를 쳐다보면 훈련이 되서 안경이 필요 없어진다는 소리가 있듯이, 달맞이 공원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보다보면 눈이 좋아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타벅스는 차를 대기 힘들어서 이번에는 커핀나루로 와봤다. 부산을 다니다 보면 버스가 서울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거리가 한산하지도 않다. 어찌됐건 차를 가지고 다니는게 편하다는 소리다. 차를 가지고 오면 까페의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까페의 주차장을 이용해서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시간을 때웠다. 야외라고 해..
부산에 오면 청사포 조개구이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청사포에 와줬다. 사실 조개구이라면 어디든 비슷하다는 평이다. 어디든 연예인 사인이 있고 메뉴도 비슷 비슷하다. 이런 바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조개구이를 먹는 낙이 있을것이다. 아쉬운 것은 야경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저녁에 다시 오고 싶다. 기본 세팅이다. 새우는 사실 얼어있었다. 적당히 뎁혀 먹으면 그럭 저럭 먹을만 했다. 은박지 접시에 들어 있는 것은 생선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한 '버터 + 양파' 다. 다진 마늘이 살짝 들어가면 더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전문가들 앞에서 주름 잡을 이유가 없으니 그럭저럭 주는대로 먹었다. 은박지 접시 너머에 있는 열무김치가 잘 익어서 정말 맛있었다. 이게 조개구이다. 사..
배고플 때 자갈치 시장을 걸어 가다 보면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어떠한 음식이라도 구이 향이 강하게 나는 음식을 이길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들어와서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갈치 구이를 시켰더니 위의 '생선 구이 모듬' 이 나와 버렸다. 사실은 이게 '갈치 구이' 인지 알았지만 갈치가 아닌거 같은 생선이 있어서 이상하긴 했다. 그래서 다시 나온 커다란 토막의 '갈치 구이' 양적으로 생선 구이 모듬이 많아 보이지만 질적으로는 이 갈치 구이가 더 낫다. (비싸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갈치 토막은 처음 먹어봤다. 갈치가 이리 살이 많은 생선인지는 처음 알았네 식사하고 나오면서 보는 구이 준비중인 광경. 이리 많은 생선을 쉴새가 없이 구워댄다. 보면서 느낀점은..
예전 동기중에 부산 아가씨가 있었다. 뭐 대한민국에 살던 남자라면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묘령의 아가씨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빠야~' 가 듣기 싫다면 거짓말 이겠지. 그 목소리 들려달라고 남자 동기들이 부탁해서 들었던 적이 있다. 서울서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들어보지 못한 묘한 악센트의 '오빠야~'는 불타오르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일화가 끝나고 부산 아가씨 말이 이런 목소리에 반해서 부산 아가씨들을 쉽게 보면 큰코 다친다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앙칼진 면이 있다고 말했었다. 나는 실제로 그 동기의 앙칼진 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의 연기로 '아 부산 아가씨의 앙칼진 면이라는게 대충 저런 느낌이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배를타고 나가서..
풍문으로만 접하던 그 유명한 삼진 어묵에 도착했다. 여기는 직접 수제로 어묵을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삼진 어묵 본사라고도 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어묵이 만들어지고 사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잠깐 삼진 어묵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나도 신문에서 봤는데, 미국 유학중에 어묵 공장을 이어받게 되서 고민 끝에 어묵계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보면 된다. 즉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어묵시장에 일본 처럼 간식형 어묵을 도입 했다. 거의 모든 어묵이 먹을만 하다. 다만 수제어묵들은 배송이 안되기 때문에 '어묵 고로케' 와 '수제 어묵'은 당일 파는 곳에서 먹어야 한다. 물론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어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맛을 보고 나면 말 없이 위에 나오는 어묵들을 포장한 가장 큰 3만원 ..
10년도 전에 후배와 벚꽃이 보고 싶다는 이유로 바로 차를 타고 군항제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벚꽃을 기대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과 의외로 듬성 듬성한 나무들이 그리 멋지게 느껴지지 않아서 실망을 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차에서 잠을 자는 강행군 끝에 대구의 팔공산에 자연으로 발생한 벚꽃이 우거진 산이 멋있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대구로 향해서 구경했지만 역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멋있는 벚꽃은 없단 말인가. 그러면 결국 멋있는 걸 보기 위해서는 일본에 가야 하나 싶었는데 우연히 쌍계사 하동 십립 벚꽃길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십리에 걸쳐서 벚꽃이 장관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렇다면 정말 한번 가볼만 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대구에서 다시 하동을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진입로를 ..
같이 사업할 때 어려움을 함께 겪었던 동료가 레진 코믹스에서 일하고 있어서, 요즘 핫한 회사에 방문해 보았다. 커다란 가정집을 개조한 것이라 하더군요. 저걸 뭐라고 하죠? 문패도 아니고 저런게 걸려있습니다. 회사명이 '레진 코믹스'가 아니였던가요? '레진 엔터테인먼트' 라고 합니다. 벽에는 연재되는 만화들의 일러스트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건 마치 마치.. 코믹존에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ㅋㅋ 이런게 서 있는걸 보면 완전 만화방 간지! 여자 그림도 빠질 수 없지요.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무한히 제공된다는 팝콘과 코카콜라입니다. ㅎㅎ 탕비실은 커다란 부엌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기술 연구소 입니다. 아쉬운 것은 여기 저기 돌아다녀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높으신 분들이 면접중이신거 같아서 재미난 것들..
그 유명한 허니 버터칩입니다. 과자에 관심이 없던 저까지도 찾게 만드는 과자입니다. 이걸 처음 본 순간 떠오르는 것은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 입니다. 마케팅의 법칙이 바뀌었다. 일단 입소문이 날만한 제품을 만들고 입소문을 퍼뜨리면 알아서 잘 팔릴 것이다. 라는 문구입니다. 실제로 이 허니 버터칩은 매대에 올려놓고 마케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려던 찰나에 과자를 먹어본 블로거가 장문의 '맛있다는' 블로그를 포스팅했고 그게 SNS 타고 퍼지면서 엄청난 이득을 본 제품입니다. 출시 100일도 안되서 50억 매출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제 주변에서는 놀이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같은데 들어가서 이 제품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찾으면 주변에 메신져로 찾았다고 자랑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