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 기원전 235년 ~ 기원전 183년)

스키피오는 로마가 가장 어려웠을 때 등장한 로마의 명장입니다. 1차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서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로마가 명장 '한니발'에게 '칸나에' 벌판에서의 싸움으로 (전사 교본 펴면 항상 거의 첫머리에 나온다고 하는.. - 속된말로 칸나에 한타쌈에서 로마 전멸 gg 쳤다는..) 로마가 극심한 위기에 쳐했을 때, 로마가 한니발에게 깨지는 격전지마다 살아남아서 한니발의 전술을 몸으로 깨닫고 그 방법으로 나중에 한니발을 꺾어서 고국을 지켜낸 명장군 입니다.

스키피오는 정치적 수단도 뛰어나서  추후에  '온건한 제국주의'의 초석을 닦은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몸에 병이 잦아질 무렵에 반대파가 스키피오의 순진한 형부터 꼬투리를 잡기 시작해서 결국 스키피오를 탄핵하기에 이르릅니다.

개략적으로만 설명이 되어 있지만 그 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시나리오 같더군요.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는 다분하지만 어려웠고 힘들었던 한국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대답하라면 저는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 분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도 있고, 위정자로서 원치 않는 결과를 산출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약한 사람을 사랑했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했던 대통령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키피오와의 다른점이 있다면

"신들의 보호를 받으며 조국을 위해 그만큼 공헌을 했으며, 공화국 로마에서는 최고 지위 에까지 오른 인물이, 만백성의 감사와 존경을 받은 인물이, 이제 피고석에 끌려나와 앉아 자신에 대한 탄핵과 비난을 들어야 할 판입니다. 이 같은 수모는 스키피오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기보다. 오히려 우리 로마 시민들의 명예를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 그라쿠스 -


라고 변호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다 생각남 -


자마전투에서 한니발이 스키피오에게 패한 후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우연히 로도스 섬에서 만나 나누었다는
대화다. 12세 연상인 한니발 에게 스키피오가 정중하게 물었다.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니발은 즉석에서 대답했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요. 페르시아 대군을 소규모 군대로 무찔렀을 뿐만 아니 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경계를 훨씬 넘어선 지방까지 정복한 업적은 실로 위대하다고밖 에는 말할 수 없소."
스키피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두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굽니까?"
한니발은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요. 그는 우선 병법의 대가요. 그리고 숙영지 건설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기도 하오."
스키피오는 다시 질문을 계속했다.
"그렇다면 세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카르타고의 명장은 이 질문에도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건 물론 나 자신이오."
자마 전투를 승리로 이끈 업적으로 '아프리카누스'라는 존칭까지 받은 스키피오 아프리카 누스는 이 말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장군께서 자마에서 나한테 이겼다면?"
한니발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순위는 피로스를 앞지르고 알렉산드로스도 앞질러 첫번째가 되었을 거요."

                                                                             - 본문 중에서 -


'포에니 전쟁'은 '페니키아 사람들과 싸운 전쟁'을 뜻합니다.  포에니 전쟁을 말하면 딱 하고 떠오르는 사람이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입니다. 2차 포에니 전쟁시 로마인들에게는 '로마의 악몽'으로 불리지요.

칸나에 전투에서 로마군 7만여명을 몰살 시켜버린 놀라운 전술로 로마에게 초 비상사태를 선언하게 합니다.
사상자 수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자마 전투에서 젊은 로마의 장수인 스키피오에게 패배를 하게 되는 한니발
이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스키피오보다 오래 남아 있습니다. 잘 나가던 로마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로마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했던 존재였던 것일까요? 항상 이기던 상승의 장군이여서 그랬을 까요?
사람들의 기억속에 많이 남아 있는 이유를 조금은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졌기 때문이다' 입니다. 그리고
'최초' 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처음으로 알프스를 넘었고 처음으로 로마에게 거대한 패배의 쓰라림을 안겨
주었고 로마를 공포로 물들게 했지만, 결국은 스키피오 에게 졌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패장을 더 잘
기억하는 법이랍니다. 승자쪽에서 적이 얼마나 어려운 상대였는지를 논해야 자신들의 승리가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한니발은 오늘날 까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남아 있나봅니다. 물론 요즘 인터넷에서 한니발로
검색하면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ㅅ-;; , 생각해 보니 예전의 A 특공대의
리더 이름이 한니발 이였던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 그래도 저는 한니발이라고 하면 애꾸눈에 로마를
파멸시켜버리겠다고 신에게 맹세한 대로 한쪽 눈으로 분노의 불길이 새어나오며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가츠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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