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혁신이 있다. 첫번째는 파괴적 혁신이다. 보통 산업이 발달하면 상품이나 서비스가 비싸고 복잡해져 부자들만 살 수 있게 된다. 파괴적 혁신은 이런 복잡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하고 저렴하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이런 혁신은 기업뿐 아니라 전체 경제의 성장을 이끈다. 한국도 과거 고도성장기에 파괴적 혁신을 통해 성장했다. 예를 들어 LG는 중산층도 살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어 수입을 대체했고 이를 통해 한국 전자업계를 일으켰다.”

두번째는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이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해 더 비싼 제품을 만들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혁신이지만 성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 대체재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예컨대 도요타가 몇 년 전 미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프리우스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캠리를 사지 않게 된다. 세 번째는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율적 혁신(efficient innovation)이다. 이는 고용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월마트 등 대형매장은 효율적이지만 기존 소형 점포들이 사라지면서 고용은 줄어든다. 한국은 더 이상 파괴적 혁신에 투자하지 않고 지속적, 효율적 혁신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기업과 경제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세계 경영학의 대 구루인 크리스찬슨 교수의 인터뷰 입니다. 최근 계속해서

  
1.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기업은 낮은 단계 (부품부터) 부터 높은 단계 (브랜드)까지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야 한다.

2. 장부상의 효율을 따지다 보면 핵심 역량이 뒤쳐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낮은 단계의 파괴적 혁신을 감행하는 기업에게 따라 잡히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십니다. 저번 가트너 심포지엄 (관련 아티클 보기 클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들을만한 내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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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연결 방식이 MTP로 바꼈다고 하는 것 같더니만 맥에서 접속이 안된다. 삼성이 미친건지 구글이 미친건지 맥을 사용하는 사람이 몇인데 (우리나라 말고 미국) 접속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지도 않다니 .. 

아이튠즈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파일을 관리하는 것이 안드로이드의 장점이라고 여겼는데 황당하군요.

키스를 연결하면 된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시도해 봐야 겠는데 이러면 아이폰하고 대체 차이가 뭐냐고요.. 

 
삼성 VIP (Value Innovation Program) 에서 CFT (Cross Functional Team)가 보르도 TV를 디자인 해냈습니다. 보르도 TV는 LCD TV 분야에서 혁신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초 대박 작품입니다. 과연 CFT 는 이러한 보르도 TV를 어떻게 디자인 해 냈을까요?




보르도TV 디자인시 활용했던 가치 혁신 전략 입니다. 보통 4가지로 나뉘는데 왜 앞에다 시각적 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각적 자각
 - 경쟁사와 삼성전자의 LCD TV 비교분석

시각적 탐색
 - 판매 현장에서 TV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분석

시각적 전략품평회
 - 시장영역 구축을 위한 5가지 방법 활용, 전략 캔버스 작성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 담당 임원 및 최고 경영진 보고

입니다. 각각을 따로 알아보면

'시각적 자각' 단계에서는 '경쟁사와 삼성전자의 LCD TV 비교분석' 이 행해졌습니다. CFT 이 결과 시중에 나와 있는 LCD TV 는 성능과 기능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봤다고 합니다. 사견을 보태자면 삼성이나 LG 로고만 없애버린다면 어디 제품인지 알 길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시각적 탐색' 단계에서는 '판매 현장에서 TV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분석' 이 행해졌습니다. CFT 가 알아낸 사실은 일반적으로 TV 개발시 중점을 두는 화면 크기, 고해상도, 기능의 다양성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실제 고객들에게 '왜 이 TV를 사실려고 생각합니까?' 라고 질문을 던지면 나오는 대답은 

 - 남의 집에 걸린 TV 가 보기 좋아서
 - 집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CFT는 가구로서의 TV의 가치를 재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각적 전략품평회' 단계에서는 '시장 영역 구축을 위한 5가지 방법 활용, 전략 캔버스 작성' 이 행해졌습니다. 여기서 CFT 는 TV 가 단순히 방송을 재생하는 도구가 아니라 집안에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다른 가구들과 함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미적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새로운 TV를 제작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에 따른 표어는 'TV는 오브제(미적 대상 혹은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다' 입니다. 

이어서 블루오션 전략에서 제시된 6가지 방법 가운데 '보완적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보라'를 제외한 5가지 전략 캔버스를 작성하기로 했는데, 이는 TV 산업군이 아니라 다른 산업 영역의 제품이나 서비스들의 경쟁 요소를 추출해서 새로운 개념의 LCD TV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영화관과 가구에서 경쟁요소를 가지고 왔습니다. 연관된 표어는 '생활 공간을 팝니다

또 다른 전략집단(Strategic group)을 활용해서 새로운 개념의 LCD TV를 제안했는데, 기존 브라운관 TV의 경쟁요소를 분석해서 새로운 LCD TV의 경쟁요소로 활용합니다. 

- 화질은 더 개선하고 권위를 보여주는 이미지

연관된 표어는 '따라올 수 없는 품격

구매자를 재 정의 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대리점 딜러들은 제품이 어떻던 많이 팔 수만 있으면 좋고, 소비자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가구처럼 생각합니다. 

미래에 피할 수 없는 트렌드를 예측해서 새로운 경쟁 요소를 찾습니다. 소니의 퀄리아(Qualia)를 참고해서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 소니의 퀄리아가 뭔지 모름.. - 

기능과 감성을 전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관련 표어는 '평면에서 공간으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는 '담당 임원 및 최고 경영진 보고' 입니다. 상세하게 나온 기획 디자인을 개발조직의 반발을 최소한 줄이고 디자인 원안대로 진행할 수 있게 경영진이 힘을 실어줍니다. 예컨대 '와인잔'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실제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하중 설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던가, 스피커를 뒤로 돌리는데서 따라오는 소리가 퍼져나가는 알고리즘을 다시 고안한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삼성이 가치중심의 혁신이라니요! 삼성은 항상 운영 (operation) 중심의 혁신밖에 모른다고 치부하던 저의 무지를 깨닫게 해준 좋은 사례였습니다. 



작은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하고 싶지만 잘 안되는 것이 혁신입니다. 혁신은 많은 실험과 많은 프로토타입과 많은 시행착오끝에 나오는 것이라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것에 대해서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품을 만들었을 때 우연히 혁신적일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혁신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만으로 혁신한다고 하면 세상에 애플이나 아이디오 같은 회사가 넘쳐나겠지요. 항상 부정적으로 말할 때 표현되는 "그렇다면 삼성도 혁신하고 있겠네?" 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은 다른 의미로 삼성은 분명히 혁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혁신 기업으로 칭송이 자자한 애플을 볼까요? 위 사진은 애플의 맥북 프로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노트북과 같은 기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제 맥북 프로도 신형이라 아주 삐까 번쩍 합니다. (제가 아무리 애플을 싫어해도 맥북 프로 이쁜건 알아줘야 합니다..)

이런 맥북에는 일화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주문하길 "볼트가 한개라도 보이면 안된다" 라고 했으나 프로토 타입에서 보이는 볼트 때문에 담당 디자이너를 그 자리에서 해고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까탈스러움이 벤쳐 회사에서 가능할까요?

또한 애플의 디자인 정책중의 한가지가 처음에는 10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그중 3개로 줄이고, 그 다음에는 한가지로 줄이는 정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 또한 벤쳐(스타트업)에서 가능한 방식일까요?

그렇습니다. 혁신은 이렇게 '시간''돈''노력'이 드는 일인것입니다. '돈' 과 직원들의 투철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삼성에서 조차 혁신이 잘 안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삼성의 혁신이나 동양 기업들의 혁신이 토요타가 주장하는 Operation 쪽의 혁신으로 많이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드는 운영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바꿔말하면 시간을 줄이는 운영 혁신쪽은 분명히 삼성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혁신쪽은 삼성같은 기업들은 자신이 없습니다.돈 과 노력이 있어도 디테일한 디자인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제품은 항상 빨리 나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많은 삼성도 못하는 혁신(제품의 디테일한 부분에 관한)을 작은 벤쳐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것인가? 라는 게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의 고민입니다. (저역시도..) 항상 시간과 자원에 쫓겨가면서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시달립니다. 밤잠 설치시는 경영자분들께 애도.. 저는 잠은 잘오더군요 -ㅅ-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는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리얼리티 체크' 라는 책에서 잠깐 언급이 됩니다. 그 중의 몇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벤처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소개됩니다.

1. 당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
2. 의미를 만들어라
3. 한 차원 높이 도약하라
4. 처음에는 보잘것 없더라도 너무 걱정마라
5. 버젼을 계속 향상시키고 만들어내라
6.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을 두려워 말라
7. 장벽을 무너뜨려라
8. "1백 송이의 꽃을 피워라"
9. 생각은 디지털로, 행동은 아날로그로
10.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11. 얼간이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마라.


어떻습니까? 마음에 와 닿는 글귀가 있습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팍 드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혁신이란 이렇게 쉽게 말하려고 하는 데도 어려운 것입니다.."
아이언맨 2를 봤습니다.


영화 자체는 살짝 실망을 한 정도였습니다.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 보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ㅅ- . 긴 내용을 짧은 영상으로 잘 압축한 1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음편을 위한 예고로 가득찬 모습이더군요.

저야 공학적인 입장이니 재밌게 보긴 했지만 영화상에 나오는 두 기업의 차이가 삼성과 애플을 생각나게 했다면 오바일까요?

영화상



스타크 인더스트리 vs 해머 인더스트리

두 업체는 경쟁업체로 나오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규모의 크기겠지만 해머는 1등은 아닌가 봅니다. (1등이 스타크 인더스트리 기 때문입니다) 두 업체는 여러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미키루크가 해머 인더스트리에 도착해서 한 소리일 것입니다.

Software Sucks !

그렇습니다. 해머 사는 스타크 사에 비해서 소프트웨어가 절라 꾸졌습니다. -0- , 애플과 삼성을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니 더 이상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알겠습니까? 저는 삼성을 좋아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계의 저가화를 추진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낮추는 데 SDS가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것 말입니다.

만화상의



어떻게 보면 이렇게 된 것이 자업자득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지요. 세상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데 아직까지 삼성이 더 좋은 하드웨어를 말하는 것을 보면 슬픕니다. 영화상에서 해머가 관중들 앞에서 바보같은 춤을 추는 것을 바라보는 것 만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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