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 - 내가 본 (봤다고 느낀) 메시지



  설국 열차를 봤습니다. 사람들의 평이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봤다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당연히 많다고 볼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 봅니다.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 했느니 못했느니로 다투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자기가 봤을 때 재밌는 영화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쪽에서 저는 아주 재미있게 영화를 본 사람입니다. 오히려 봉준호식 영화 치고는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단순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아 헐리우드의 자본이여.. ) 

  평소의 영화평과는 다르게 주저리 주저리 말을 계속 늘어 놓는 것은 설국열차 영화가 주는 여운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기 때문입니다. 뭐 기타 다른 유명한 평론가들이 너무나도 훌륭한 영화평을 썼기 때문에 별다르게 쓸 말은 없지만 저 또한 영화를 내식으로 즐겼기 때문에 조그만 메모를 남기는 것입니다. 



  *** 이 아래 부터는 영화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기 전이시라면 과감히 건너 뛰시는 게 좋습니다. 



1. 시스템 안에서는 시스템 자체가 괜찮은 것인지 알지 못한채, 피라미드의 윗부분에 올라가기 위해서 싸운다. 

  프랑스의 원작에서 컨셉만 따온 영화판 '설국열차' 는 완벽한 인류 사회의 축소입니다. 영화 전반에서 생태계 (열차내의) 조차 조절한다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잘 조절이 되고 있는 사회입니다. 사회 이기때문에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사회의 부 전반을 소수의 강자들이 전부 독점하고 서민 또는 빈민이라는 계층은 인간 이하의 (정말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때때로 인간이 위해서 열차의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완벽하리라고 믿었던 열차는 서서히 고장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결함을 지도층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다른 계층은 전혀 알지 못한채 열차의 앞으로 전진하기 위하여 또는 그 전진을 막기 위해서 정말 피터지게 싸움을 합니다. 

 
2.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을 따르는 무리들은 자연스럽게 종교화가 일어난다. 

  학습칸에서 애들에게 학습시키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종교의 학습이 떠오릅니다. 나가면 죽는다고 겁을 주며 애들을 교육시키며 무조건 이말이 맞다고 하는 방식의 교육은 마치 말 안들으면 지옥에 간다라고 애들에게 겁을 주며 공부를 시키는 모 종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기차의 엔진이 바로 그 무한동력의 성스러운 존재로 변하며, 그 엔진을 다루는 사람이 마치 교주화 되어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한 교육칸의 모습이 어이 없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이처럼 종교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그 마음의 나약함으로 인해 그냥 물질인 엔진조차 성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존재들.. 

 
3. 일본 군국주의나 군대와 같은 집단의 광기

  중간에 나오는 중세 사형인 복장의 일반칸 전사들, KKK단 같은 왠지 약자를 탄압하는 (실제 미국에서는 흑인들) 단체를 묘사한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환호하는 음성은 제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반자이' 라고 외치는 것이 일본의 카미카제를 연상케 합니다. 일사분란한 움직임, 전투전의 묘한(?) 의식 등등 물론 맞서 싸우는 사람들조차 피에 터져가며 싸우는 모습들이 집단 광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봉감독은 학생 운동 시절에 열심히 맞어본 경험이 있으신 것인지, 군인들에게 짓밟히는 모습을 참으로 적나라하게 잘 묘사합니다. 
 
 
4. 지도층이 사람을 다스리는 논리! 숫자(Numbers) 

  고위층이라는 사람들은 서민들을 바라볼 때 그들을 인간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인 숫자(Number)로 보기 때문에 차분하게 최악의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그 맞춰야 하는 74% 라는 숫자가 자주 언급이 되는데 (미국 독립 기념일이 7월 4일인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오바인 것인가? ㅎㅎ) 대통령 선거를 할 때도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지율에 연관된 숫자나 한표 인가 아닌가가 중요해 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5. 나는 문을 여는 사람이다. 어떤 문이도 열어야만 한다. 하지만 저 문이 아닌 바로 이 문! 

  시스템의 피라미드의 정점이나 윗부분에 위치하는 것보다 전혀 다른 해법 (사실은 누구나가 다 만족할 만한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이 존재합니다. 피라미드의 상층부가 아닌 전혀 의외의 바로 옆문 같은 것을 열면 된다는 식의 해법입니다. 즉 누군가의 표현을 빌려 오자면 '판 자체를 바꾸어 버리는 해법' 입니다. 

 
6. 그 해법이 아무리 해쳐나가기에 힘든 것이라고 해도 (예를 들면 북극곰이 쳐다 보고 있다는 식의..) 시도할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것 
   
   결국 인간은 어떤 환경이든 적응해 나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빙하기도 견뎌냈는데 새로운 환경을 못 견뎌 내겠습니까? 

 
7. 변절한 사람의 심리 

  변절한 사람은 자신이 올라탄 세력에 충성을 보이기 위해서 예전 세력을 더욱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친일파가 그러했고 대부분의 친 나찌파가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를 보면 변절자들이 더욱 수구화 되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설정상 총리 역할을 맡은 분의 원래 출신이 꼬리칸이라고 합니다. 


ps. 


 1. 언제쯤 자신의 무기를 들 것인가? 기다리다 지쳐 버리겠네. 자네의 무기는 방패네.. 캡틴 아메리카!! 



 2. 양갱 회사 (해태로 알고 있음)가 소송거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살포시 드는 장면이 있다. (아마 다들 동의 할 것이다) 

 3. 2번과 연관되서 생존왕 베어 그릴스의 명대사도 생각난다. '이것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입니다.'

 4. 횃불 작전 훌륭했어!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끄덕거리게 됐다. 정말 훌륭했어!! 

 5. 중간 까지 점령하고 나서 원정대(?)를 보내는 것을 보고 역시 모험은 파티로 해야하지!! 라며 동의하게 됨 

 6. 무술 잘하는 친구! 이름이 그레이시 였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했다. 

 7. 송강호가 작품내에서 고아성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한국 아부지. 라는 생각을 하게됨 

 8. 무술 잘하던 친구 죽는 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나왔던 장면과 유사함. 그 장면 무지하게 안타까웠는데

 9. 정말 맛있다고 나오는 초밥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치만 초밥이 먹고 싶어지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같은 이유로 양갱을 먹기가 싫어졌다. 

 10. 18년동안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구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역시 나는 이과대 출신인겐가? 

 11. 중간 학습칸에서 광역 어그로를 끌었던 (전체 도발 스킬 시전) 그 여자는 '뉴스룸' 악질 자매인 매씨자매중(매킨지, 매기) 둘째인 매기양이 아니던가? 역시 여기서도 광역 어그로를 끌더군! 그레이가 내가 뉴스룸에서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장면을 연출하더군,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