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쪽 일을 자주 다루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점 중에 한가지는 자꾸 자신이 다루는 기계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으로 멀티 태스킹 (Multi Tasking)을 시도를 합니다. 

실제로 집에서 빨래를 널다가 대부분의 빨래를 남겨둔채로 게임을 하다가 또 그 상태에서 밥을 먹다가 뭐 동시에 5가지 정도를 진행하는데 사실은 전부 시간이 걸릴 뿐이고 제대로 된 건 없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는 같은 기관을 나눠서 멀티 태스킹이 힘들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MMORPG 는 힘든거 같습니다. 눈이라는 기관을 나눠서 쓰다 보면 양쪽 다 집중이 안되고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가면 게임도 한 거 같지도 않고 동영상도 뭔 내용인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어째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람은 작업간 변환시 기계처럼 바로 그 일에 집중이 안된단 말이죠. 무엇인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필요한 20분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즉 컨텐스트 스위칭 타임 (Context Switching Time) 이 무지막지하게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은 순차적으로 할 수있는 일들을 집중해서 빠르게 처리하는 게 정신 건강상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말이죠. 괜히 이거 저거 건들다 보면 집중해서 일하지도 못하고 건드리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통근 버스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멍하니 아까운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서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안그래도 일찍 일어나는 데 잠 잘 수 있는 환경에서 못 자니 안타깝지요.

사실 진짜 안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진짜 피곤하다면 어디서 건 기절하겠지요, 괜히 졸음 운전이 있는 것이 아니니 ㅎㅎ

그래도 버스에서 쉽게 자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 데 , 얼마 전에 멘탈리스트 4시즌을 보고 있다가, 패트릭 제인이 쉽게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닙니까?

바로 이 '미'중년


의외로 쉽습니다.

숨 들이마시면서 '하나' , 숨 내쉬면서 '둘'


이 것만 반복하고, 이 것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딴 생각 없이 '하나', '둘' 하다 보면 순식간에 잠 들 수가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 버스에서 잘 자고 있습니다.


저자: 황농문


"몰입! 그것이 몇십년 된 재료공학의 난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황농문

이런류의 책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는 써봐야 손가락만 아플뿐이니 -_-;; 그런 부분은 다 건너 뛰기로
하지요.

살아가다 보면 문제는 속출합니다. 수 많은 문제들이 괴롭히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5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다섯가지를 끝까지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다섯가지를 조금씩 조금씩 바쁘게 문제를
오가며 생각하기 바쁩니다. 흔히 말하는 context switching 을 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문제를 옮겨 가는
시간과 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아주 빠릅니다.

이렇게 속된말로 '미친듯이' 생각 사이를 오고가다 보면 머리가 띵하다 못해서 어지러운 현상 까지
벌어집니다. 대부분 잠깐이면 해결이 되는 문제들만 생각하는 데도 이러는데 만약 오랜 기간동안  해결이 안되는
문제로 접어들면 내가 정신병에 걸리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겪어본 적 있는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책입니다. 저는 책에 나와 있는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딱 2가지를 꼽겠습니다.

1. 목표를 정하라
 -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중에서 딱 한가지만 고르십시오. 목표가 정해져야 움직일 수 있듯이 집중해야 할
  목표는 한가지로 정하는 것입니다.

2. Slow Thinking

- 천천히 생각하라 입니다. 이부분에서는 거의 깨달음을 얻을 정도로 공감을 했습니다. 바쁘다고 해서 생각하는
 속도를 높이면 어지럽기만 합니다. 천천히 생각해서 문제를 파고 들어야 합니다. 만약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안 들었다면 산책을 하면서 천천히 걸음 속도에 맞춰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몰입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책에서 누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농문 교수께서는 세계적인 천재들도 몰입을
했었다라고 이야기 하시고 있구요. 원래 외국에서 몰입(flow)으로 유명한 칙센트미하이 교수와 대담하셔서
인정을 받으셨다고 까지 쓰여져 있습니다. 너무 좋다 좋다 하면 거부감이 일어나는 인간의 심성에 따라서
책에 있는 내용이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목표를 정하라, Slow Thinking)은 정말 좋은 개념입니다.


 

올해의 화두는 Slow '천천히' 또는 '급하지 않게' 입니다.
저는 참 성격이 급합니다. 결정하거나 말하는 것을 절대 참지 않는 성격입니다. 결정을 빨리하는 것 때문에는 의도하지 않은 좋은 결과가 많이 나왔지만 , 말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하는 것 때문에는 불필요한 언쟁과 싸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다 보니 저의 이 급한 성격 때문에 여러가지를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급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두가지 일을 처리 할려고 해서 , 저는 두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두개 다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는 한가지 일에 몰입해서 한가지 일을 끝내고 다음번 일을 하는 것이랑은 다릅니다. 동시에 두개를 진행하는 것이지요.
급하기 때문에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함으로 상대방을 오해하고 상대방 또한 저를 믿지 아니합니다.

이리 다급한 마음과 '빨리빨리' 라는 생각이 저에게 생각의 자유와 사색의 즐거움을 앗아가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없이 세상사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아무리 급해도 몰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많습니까? 그 일을 진득하게 진행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앗아가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제가 CPU가 두개 달린 컴퓨터나, 분신술을 쓰는 손오공이 아닌바에야 , 조금만 더 천천히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가기로 정했습니다.

작년의 회고도 없이 바로 올해의 화두를 꺼내며 , 또 신년초가 아닌 이렇게 1월 중순에서야 이런 글을 남기는 것 또한 급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의 증거지만, 이때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조금이라도 천천히, 하나에 집중하자' 라고 다짐하는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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