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제가 있는 IT 산업군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생성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분야도 있지만, 많은 각각의 기업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이 실패합니다. 프로젝트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그 실패로 말미암아 기업까지 휘청거리게 되고 결국 기업까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망하는 기업들이 세운 기획이나 계획들을 살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설계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조그만 실험을 통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계속해서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조차 조그만 테스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했고 거기서 성공한 개념을 확장시키고 또 테스트 하고 또 확장하고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자신의 경우때문에 심각하게 일반화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왠만한 기획자들에게 기획을 진행하라고 하면 IT 기업에서는 초기 아이디어가 확장되서 바로 포탈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모이면 모일수록 그 아이디어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살이 붙으면서 이 때쯤 되면 프로젝트 기획 자체가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포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도 처음부터 포탈의 형태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한메일 이였고, 네이버는 검색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한게임은 게임회사였지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첫째. 발전시키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초기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의 초기모습은 'Whatsapp' 에서 무료 통화 모델을 빼고 3일만에 만든 모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들고 나서 시장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 형태의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형태일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카카오톡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사내 개발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딛혔다는 것이, 이러한 조그만 아이디어를 빠르게 개발해서 테스트 하는 것이 얼마만큼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힘든 것인지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바로 '작은 실험'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납득될 수는 없겠지만, 실은 많은 대작들이나 성공한 상품들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즉 시작은 조그맣게 시작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점점 제품이나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책은 어째서 이러한 작은 실험'리틀 벳'이 필요한 지와, 어떻게 해야 그러한 실험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IT 산업군의 사례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제품 설계에 응용하기 까지는 많이 힘들것 같기는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실험'에 대한 내용은 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획을 하시는 분이나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신다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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