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때 자갈치 시장을 걸어 가다 보면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어떠한 음식이라도 구이 향이 강하게 나는 음식을 이길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들어와서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갈치 구이를 시켰더니 위의 '생선 구이 모듬' 이 나와 버렸다. 사실은 이게 '갈치 구이' 인지 알았지만 갈치가 아닌거 같은 생선이 있어서 이상하긴 했다. 



그래서 다시 나온 커다란 토막의 '갈치 구이' 양적으로 생선 구이 모듬이 많아 보이지만 질적으로는 이 갈치 구이가 더 낫다. (비싸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갈치 토막은 처음 먹어봤다. 갈치가 이리 살이 많은 생선인지는 처음 알았네



식사하고 나오면서 보는 구이 준비중인 광경. 이리 많은 생선을 쉴새가 없이 구워댄다. 



보면서 느낀점은 이리 많이 구운다 하더라도 다 팔린다는 것 아니겠는가.. 정말 엄청난 양을 쉴 새 없이 구워댄다. 이 집만 이리 굽는게 아니라 근처에 있는 생선 구이집 모두 이러한 양으로 구워댄다. 



나는 갈치에 만족을 했을 터인데.. 다른 생선들도 다 맛있어 보인다. 



다 먹어 보고 싶지만 이 많은 양을 다 맛 보았다가는 다른 유명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없기 때문에 갈치 구이선에서 만족했다. 





예전 동기중에 부산 아가씨가 있었다. 뭐 대한민국에 살던 남자라면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묘령의 아가씨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빠야~' 가 듣기 싫다면 거짓말 이겠지. 그 목소리 들려달라고 남자 동기들이 부탁해서 들었던 적이 있다. 서울서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들어보지 못한 묘한 악센트의 '오빠야~'는 불타오르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일화가 끝나고 부산 아가씨 말이 이런 목소리에 반해서 부산 아가씨들을 쉽게 보면 큰코 다친다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앙칼진 면이 있다고 말했었다. 나는 실제로 그 동기의 앙칼진 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의 연기로 '아 부산 아가씨의 앙칼진 면이라는게 대충 저런 느낌이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배를타고 나가서 돌아오는 생환률이 좋지 않던 시절의 부산. 혼자 남은 어머니들은 가혹한 환경에 맞서서 '억세게' 살아가야만 했다고. 그런 일이 전통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 생환률이 좋은 시절에도 자갈치 시장에서는 아줌마들이 시장을 살피고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줌마 인거 같은데? -ㅅ- ) 




자갈치 시장의 이름의 기원은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자갈치 시장이라고 한다. 지금은 콘크리트 시장 또는 아스팔트 시장 정도로 보면 된다. 생선을 길에 놓고 파는 시장이 정겹다. 활어회를 사먹을 수 있는 커다란 건물은 건물 외형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1층에서 횟감을 사서 2층에서 먹는 재미를 누려 보도록 하자. 규모가 살짝 작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디까지나 개인 느낌) 다만 그 시장 좌판의 느낌이 아니라 수족관 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는 구경거리다. 


시장은 구경만 해도 재밌고 활기가 넘치며 또한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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