邁陂塘(매피당) 또는 摸魚兒(모어아)

元好問(원호문)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橫汾路 寂寞當年蕭鼓 荒煙依舊平楚
招魂楚些何磋及 山鬼自啼風雨
天也妬*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
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

妬*에서 石 대신 戶


이 가사는 작가인 원호문이 금(金) 장종(章宗) 태화(泰和) 5년에 지은 작품으로 모어아(摸魚兒)는 손으로 더듬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나 전혀 상관이 없으며 사패명(詞牌名)일 뿐이다.
치아녀(癡兒女)는 어리석은 너희들이란 뜻으로 쌍비객(雙飛客), 즉 기러기를 지칭하는 말이다.
위류대소인(爲留待騷人)에서 위류(爲留)는 나중 일로 남겨두다란 뜻이고 소인(騷人)은 시인(詩人)
당년(當年)은 한 무제가 순유(巡遊)할 때를 말한다.

원호문이 가사의 앞에 쓴 글을 인용해 본다.
을축년 병주(幷州)로 부임해가는 길에 기러기 잡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말하기를 "오늘 아침 한 마리를 잡았는데 잡히지 않은 그 짝이 울면서 끝내 땅에 떨어져 죽었다." 나는 그 기러기를 싸서 분수 위에 묻어주고 돌을 쌓아 표지를 세우고 이름을 안구라 했다. 그때 동행자들이 시를 지어 나도 안구사(雁丘詞)를 지었는데 그 시는 가락이 없어 오늘 그것을 고친다.

신조협려에 인용된 내용으로 해석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게 하는가?

천지간을 가로지르는 새야!
너희들은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님께서 말이나 하련만,
아득한 만리에 구름만 첩첩이 보이고......
해가 지고 온 산에 눈 내리면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분수의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초나라엔 거친 연기 의구하네.

초혼가를 불러도 탄식을 금하지 못하겠고
산귀신도 비바람 속에 몰래 흐느끼는구나.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꾀꼬리와 제비도 황토에 묻혔네.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다가
취하도록 술 마시고 미친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중국시가집의 내용 해석

묻노니 인정이란 무엇이기에
끊임없이 생사를 걸도록 하는가
북쪽 나라 남쪽 하늘 쌍쌍이 날아가는 기러기는
늙은 날개로 봄 가을 몇 번을 맞던가
만나는 기쁨은 잠시 뿐 이별은 괴로운 것
더구나 정 깊은 너희는 오죽하랴
너희는 응당 말하겠지
구만리 높은 구름 온 산에 낙조가 물들 때
짝 잃은 그림자로 어찌 홀로 날아가랴

분강을 건너가는 길
한 무제의 퉁소소리 북소리는 이제 적막하고
황막한 대초원은 의구한데
초혼가 부르며 한탄한들 무엇하랴
산귀신은 부질없이 울며 비바람친다.
하늘도 투기한다는 것을 아직도 믿지 않는가
꾀꼬리 제비도 다 같이 진토가 되는 것을
아서라 천추만고의 일은 시인에게 맡겨두고
취한 채 미친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을 찾아가리!



때때로 찾게 되는 시구라 징그럽게 찾기 어려운 제 예전 사이에서 퍼왔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