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부전(非人不傳). 재목이 아니면 전하지 않는다.
종심소욕(從心所欲). 까다롭게 선택된 제자니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둔다.

 참으로 특이한 문파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자를 뽑을 때 천고의 기재가 아니면 자기
자식한테도 전수를 하지 않고, 그리 힘들게 뽑았으니 뭔 짓을 해도 내비둔다. 설사 마도의
최고 고수가 된다 하더라도 말이죠.

 이런 조건하에 제자로 선택된 '악봉' 그는 만사가 게으른 인간입니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본연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건만, 무림의 절대고수가 됐다 해도 그 좋아하는 낮잠을 절대
버리지는 못하지요. 주변사람들의 골칫거리지만 어쩌겠습니까? 절대 고수인걸. 주먹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무림의 세계에서는 특히나 말입니다.

 신체 조건은 무림의 최고 자질을 지녔지만, 게으르기 짝이 없는 대다가, 싸가지 까지 없는
주인공이라는 특이한 설정에 비인부전과 종심소욕을 내세우는 문파에서 그를 가르치는 이야기
까지 지금까지의 무협하고는 조금은 색다른 설정이라 흥미롭게 봤습니다. 게다가 석송 작가의
그 재치 넘치는 이야기 진행에 단숨에 끝까지 봤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무게잡고 눈에 힘주는 정통무협에 지치셨으면 한번 보셔도 좋을 정도로 재미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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