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시장의 건너편에 위치한 '국제 시장' 이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시장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들어가서 보니까 그냥 시장이였다. 시장 입구에서 파는 씨앗 호떡이다. 어떻게 차이가 있나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봤는데 


1. 작고 동글 동글하게 호떡을 만들고 

2. 만들어진 호떡의 배를 가르고 

3. 씨앗을 채워 넣는다. 


맛은 있었다. 한 입 깨어물면 대지의 맛이 느껴졌다. (씨앗이라서? ㅋㅋ) 이거 저거 많이 먹어보기 위해서 한개 사서 나눠 먹었다. 둘이 먹기에는 적은 양이다. 



영하를 안 본 나지만 여기가 유명한 곳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영화 포스터로 여기가 유명하다고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놓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유명세를 탔는데도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사줘서 주인 아주머니가 괴롭다고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 한적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이유중의 하나는 사진 찍어대느라 실제로 물건 살 사람들을 방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포토존이라고 생겼다. 무슨 표지가 있는지 알았는데 가게 측면에서 가게를 바라보게 사진찍으로 그냥 간단하게 적혀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장사를 방해하지 말라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싶다. 간단하게 먹을 간식 (아이스 크림)을 팔기 때문에 사진 찍고 꽃분이네 장사를 방해했다고 생각되면 아이스크림 한개 정도는 사주자. 



밀면, 비빔 당면이다. 가격은 2000원 부담 없다. 비빔 당면만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칭하기에는 미묘한 맛이다. 오히려 장사하는 할아줌마(할머니와 아줌마의 중간? ㅎㅎ)의 이야기가 재밌었다. 평생을 밀면을 파시면서 자식들 다 장가보내셨다고 (3명이다!!) 그리고 아들중에 한명 한의원도 차려주셨다고. 그런데 쉬다 보니 병이나서 다시 일하게 됐다고 하신다. 나는 병이 나도 계속 쉴텐데.. 모름지기 쓰러질 때까지 놀 수가 있는 나 이기 때문에 


그래도 자식 다 키우시고 이제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으니 몸이 병이라도 안나게 일하신다니 나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가 볼 때는 힘든 일이라지만 언제 짤릴지 모르는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는 노후가 안녕하지 아니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 


자갈치 시장 과 삼진 어묵 그리고 국제시장은 가까운데 있으니 코스를 그런 방향으로 잡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달맞이 공원은 여행중에 두번을 와 봤다. 한번은 비가 오는 중에 와서 바다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스타벅스에서 졸다가 갔고, 두번째 올 때가 맑은 날씨여서 멀리 바다가 보였다.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지중해에서 푸른 바다를 쳐다보면 훈련이 되서 안경이 필요 없어진다는 소리가 있듯이, 달맞이 공원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보다보면 눈이 좋아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타벅스는 차를 대기 힘들어서 이번에는 커핀나루로 와봤다. 


부산을 다니다 보면 버스가 서울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거리가 한산하지도 않다. 어찌됐건 차를 가지고 다니는게 편하다는 소리다. 



차를 가지고 오면 까페의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까페의 주차장을 이용해서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시간을 때웠다. 야외라고 해서 더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춥게 느껴질 정도로 바닷 바람이 거셌다. 커핀나루에서 딸기빙수를 시켰는데 양이 무지하게 많다. 와 이런 횡재가!! 라고 생각하면서 먹는 순간 양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 딸기에 얼음은 굵직하고 (이건 내가 눈꽃 빙수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다) 달지도 않고.. 그냥 얼음 갈은것 위에 딸기 첨가물을 뿌리고 냉동딸기를 얹은것 같다. (글만 보면 훌륭한 딸기 빙수구나.. ) 


청사포가 가깝기 때문에 '달맞이 공원'과 '청사포' 를 묶어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산에 오면 청사포 조개구이를 꼭 먹어야 한다고 해서 청사포에 와줬다. 사실 조개구이라면 어디든 비슷하다는 평이다. 어디든 연예인 사인이 있고 메뉴도 비슷 비슷하다. 이런 바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조개구이를 먹는 낙이 있을것이다. 아쉬운 것은 야경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저녁에 다시 오고 싶다. 



기본 세팅이다. 새우는 사실 얼어있었다. 적당히 뎁혀 먹으면 그럭 저럭 먹을만 했다. 은박지 접시에 들어 있는 것은 생선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한 '버터 + 양파' 다. 다진 마늘이 살짝 들어가면 더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전문가들 앞에서 주름 잡을 이유가 없으니 그럭저럭 주는대로 먹었다. 은박지 접시 너머에 있는 열무김치가 잘 익어서 정말 맛있었다. 



이게 조개구이다. 사실 첨 먹는 것이기 때문에 먹는 방법을 몰라서 점원들에게 우는 시늉을 하면 와서 다 처리해준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기 때문에 점원이 일일이 신경 써주지는 못한다. 다만 기본 스타일은 키조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은박지 접시에 투하해서 나중에 먹고, 조개는 불에 올려서 국물이 적당히 쪼라들면 조개살을 꺼내서 먹으면 된다. 맛은 있다! 글을 쓰면서 다시 먹고 싶어서 주체를 못하겠다. 



이 메뉴도 다른 곳에 존재하겠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맛이였다. 이 맛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 '하진이네'를 찾을 생각이다. 신라면 계열이 아닌 라면의 맛이며 해물이 추가됐기 때문에 감칠맛 폭탄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위에서 언급된 열무김치와 곁들이면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뿌연 것은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중' 이다. 아 다시 먹고 싶다. 





예전 동기중에 부산 아가씨가 있었다. 뭐 대한민국에 살던 남자라면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묘령의 아가씨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빠야~' 가 듣기 싫다면 거짓말 이겠지. 그 목소리 들려달라고 남자 동기들이 부탁해서 들었던 적이 있다. 서울서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들어보지 못한 묘한 악센트의 '오빠야~'는 불타오르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일화가 끝나고 부산 아가씨 말이 이런 목소리에 반해서 부산 아가씨들을 쉽게 보면 큰코 다친다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앙칼진 면이 있다고 말했었다. 나는 실제로 그 동기의 앙칼진 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의 연기로 '아 부산 아가씨의 앙칼진 면이라는게 대충 저런 느낌이겠구나'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배를타고 나가서 돌아오는 생환률이 좋지 않던 시절의 부산. 혼자 남은 어머니들은 가혹한 환경에 맞서서 '억세게' 살아가야만 했다고. 그런 일이 전통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 생환률이 좋은 시절에도 자갈치 시장에서는 아줌마들이 시장을 살피고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줌마 인거 같은데? -ㅅ- ) 




자갈치 시장의 이름의 기원은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자갈치 시장이라고 한다. 지금은 콘크리트 시장 또는 아스팔트 시장 정도로 보면 된다. 생선을 길에 놓고 파는 시장이 정겹다. 활어회를 사먹을 수 있는 커다란 건물은 건물 외형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1층에서 횟감을 사서 2층에서 먹는 재미를 누려 보도록 하자. 규모가 살짝 작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디까지나 개인 느낌) 다만 그 시장 좌판의 느낌이 아니라 수족관 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는 구경거리다. 


시장은 구경만 해도 재밌고 활기가 넘치며 또한 배가 고프다. 





풍문으로만 접하던 그 유명한 삼진 어묵에 도착했다. 여기는 직접 수제로 어묵을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삼진 어묵 본사라고도 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어묵이 만들어지고 사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잠깐 삼진 어묵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나도 신문에서 봤는데, 미국 유학중에 어묵 공장을 이어받게 되서 고민 끝에 어묵계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보면 된다. 즉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어묵시장에 일본 처럼 간식형 어묵을 도입 했다. 



거의 모든 어묵이 먹을만 하다. 다만 수제어묵들은 배송이 안되기 때문에 '어묵 고로케' 와 '수제 어묵'은 당일 파는 곳에서 먹어야 한다. 물론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어묵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맛을 보고 나면 말 없이 위에 나오는 어묵들을 포장한 가장 큰 3만원 짜리 팩을 사게 될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ㅋㅋ) 


이 맛을 어디서 다시 찾아야 하나 했더니, 잠실 롯데점에 큰 규모로 가게를 열었다고 하니 부산 까지 내려가기 힘들면 찾아볼 만 할 것이다. 다만 잠실이라 잠실이라.. (2015년 기준으로) 안전한 곳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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