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은 어디 있는지 알지만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책을 보다 보면 헷갈릴 수가 있어서 유명한 무림 지도 두개를 퍼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주로 김용 소설에 나온 곳이 되겠군요. 




작가: 장경

"사랑! 그것이면 충분하다." 

파올로 코엘료의 말이 생각나는 장경의 작품입니다. 항시 장경의 작품에는 인간관계에서 등장하는 고뇌가 등장했지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그리 심도 있게 다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게 불만스럽기도 했습니다.

암왕의 기본 주제는 '사랑' 입니다. 어찌나 장경식으로 꼼꼼하게 다루는 지 그 절절함이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뭔지 모를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인물설정에는 디테일이 아주 우수한 것 같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느낌?

그러나 그런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매력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절절하게 노래한다는 것입니다.

 

저자: 설봉

중국의 최남단 해남도! 해남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설봉의 자세한 구성 설정에 맞춰서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설봉의 소설에는 항상 막대한 세력과 싸우는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그 힘겨운 싸움! 그 치밀한 머리 싸움!
한치 앞도 낙관할 수 없는 그 커다란 절망 이 설봉 소설의 특징이지요.

무협에 잘 등장하긴 하지만 설봉처럼 해남파에 대한 자세한 설정을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한
문파에 관한 자세한 설정, 심지어 그 문파의 수입처까지도.. 정말 자세하게 마련한 그 안배는 놀랄
따름입니다. 그래서 역시 '설봉' 하게 됩니다.

많은 무협 소설을 보면서 가끔 언급되는 '해남파' 해남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치밀하게 펼쳐지는
계략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황규영

세상에 둘도 없이 게으른 주유한, 하늘은 정녕 실수로 그에게 최고의 몸을 하사하게 된다. 문이면 문, 지식이면
지식, 무공이면 무공까지 모두 하사한 하늘이지만, 그에게 최고의 게으른 성품까지 하사한다.
모두가 그의 게으름에 치를 떨지만, 그의 재능으로 인하여 세상은 도움을 받게 되는데...

황규영님의 두번째 작품인 잠룡전설입니다. 표사가 제일이고 그 외의 작품은 별로라는 평이 들렸지만, 그 실력
어디 가겠어? 하는 마음에 보게됐습니다. 실제로 재미있긴 있지만, 같은 장편이지만 표사는 정말 내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대감에 보게 됐지만, 잠룡전설은 긴 장편이지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뻔히 알겠더군요
. 같은 먼치킨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내용 전개의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황규영씨는 자신의 첫 작품이 자기 후속품이 경쟁이라는 것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진원 지음

제목이 뇌려타곤인 이유는 본래의 발음이 나려타곤이고, 흔히 지랄병이든 나
뉘가 땅바닥을 마구 뒹군다 이렇게 해석되고 있지요. 또한 이것은 무협에서 가
장 수치스러운 초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수
치를 무릅쓰고 몸을 구하는 초식으로---
  제  글의  제목에서는 한자의 뜻 그대로 게으른 당나귀가 천하를 굴러간다..
이런  의미로 만든 것이고 발음을 나려타곤이 아니라 뇌려타곤이라 한 것은 일
반적으로  나려타곤을 뇌려타곤으로 발음해서 말해지기 때문입니다...

   -- 본문중에서

뇌려타곤 흔히 무협소설에서 수치로 여겨지는 초식입니다. 뭐 어려운것 없이 떼굴 떼굴 땅을 굴러서 몸을 피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제목에 혹해서 보게된 소설입니다.

하아~~ 대실망입니다. 주인공의 성격규정도 안되어 있고, 방향이라고 할것도 없고,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작가분이 알고 있는 중국 역사에 관한 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자꾸 변하는
스토리를 3번까지 참고 있다가, 결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덮어버렸습니다.

심지어 3권이 지날때까지 적이 대체 누구지? 라는 생각만 듭니다. 어떠한 거대한 스토리를 펼칠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내용의 이어짐이 끈끈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쌩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의 산뜻함을 이어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상수 지음

무협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방법이 기존의 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주인공으로 잘 안쓰이는 개방의 거지라던가, 구파일방의 문하가 아니라던가,심지어
점소이, 또는 사파의 고수 등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성격을 바꾸어
봅니다. 공명정대하지 않다던가 , 또는 돈을 밝힌다던가. 여러가지 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우인기담'은 조금 다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정말 흔하디 흔한 강호상에
일어나는 일을 다룹니다. 다만 주인공이 세명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그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세명의 견해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영화적인 시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광혼록'을 아주 높게 칩니다.
하지만, 영화적 시점과 에피소드적인 성격, 세명의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한가지
사건은 단연 '삼우인기담'이 발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너무 여성에 대한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바라본다는 것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스타일을
반기는 독자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우인기담'은 정말 훌륭한 작품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무협세계에서
무협의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고나 할까요? 정말 특색있는 무협을 원하신다면 한번쯤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성민 지음

무협은 저변에 깔려 있는 사상은 '공명정대' 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협 이라는 것이 그러한 것이지요. 하지만
매번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되면 식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복수 모험 그러한 것들이 동반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가정을 뒤 엎고, 주인공이 악당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배반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며, 부모가 주어진 성을 노름빛을 갚기 싫어서 가뿐하게 바꿔버립니다. 의형제도 돈 때문에 찔러
죽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 악당이 중심인물 이라면? 그러한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마치 한편의 장구한 현대 마피아간의 전쟁을 보는듯한 복잡하고 다단한 설계 의 가운데에 악당인 '장두이'가
있습니다. 정말 제멋대로 인 그의 강호 점령기가 어떠한지 보고 싶지 않습니까?

색다른 맛의 작품인 '악인지로' 사실상 주인공이 악당이라서 재밌는 것이기 보다 , 그가 품은 야망, 그의
강호점령기가 너무 흥미진진 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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