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설봉

독술하면 무협소설에서 항상 나오는 비겁하지만 막강한 기술이 생각됩니다. 사천 당문이 주로 그 중심으로
표현이 되지요. 이 소설은 바로 그 독술에 관한 소설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무협소설 중에서 이 작품만큼 독술에
관해서 자세하게 묘사한 책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설봉이 쓴 작품중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 주인공 혼자서 움직이는 편입니다. 나머지 작품들에서는 거의
'패거리'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서 말이죠.

또한 설봉의 작품답게 거의 항상 등장하는 그 피말리는 추격전, 계략과 지략이 난무하는 머리 싸움, 그리고
보면서도 무슨 소린가 하게 되는 그 설정의 복잡성 등 설봉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설봉
스타일의 단점인 '너무 길다'라는 점도 여기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대형 설서린'에서도 등장했던 너무나 허무하고 충격적인 결말은 쉽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쉬움을
남기기 위함인가? 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 커다란 조직이 일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술 이라는 것을 집대성 하여서, 그 하독하는 방법이라던지, 약초에 관한 묘사 등등은 가히
일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독술에 관한한 최고라는 칭해지는 '묘왕동주'와 필적할 만한
재미를 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 '묘왕동주'쪽을 조금 더 높게 치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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