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단골 홍차집을 찾았다. (오후의 홍차 : On a Faim) 이대 뒷골목에 위치해서 찾기가 쉽지 않지만 1층의 티앙팡과 더불어 20년 가까운 단골이다. 마스터와도 친분이 있고 종종 찾아가는 찻집이다. 오늘은 갔더니 왠 '짐승'이 다가온다. 그리고 전설의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가까이에 와서 내 몸을 손으로 콕 찌른다. 헙 이거 쓰다듬어 달라는거 맞겠죠? 그쵸? 쓱쓱 쓰다듬어 준다. 눈을 살짝 감고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인다. 됐나? 싶어서 다시 책에 눈을 가져갔더니 다시 내 몸을 콕 찌른다. 헙.. 다시 쓰다듬어 줬다. 10분간.. 이 나를 봉사시키다니 이거 엄청난 '짐승' 인데? 안그래도 집 카스트 제도의 최 하층에 위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동물한테도 지는 것인가? -ㅅ- 



그리고 드디어 10년간이 넘게 가져왔던 의문이 풀렸다. 어째서 여기의 밀크티는 이리 이쁜것인가에 관한 해답이다. 위 사진은 오후의 홍차가 자랑하는 로얄 아이스 밀크티다. 더운 여름에 마셔주면 시원하기 때문에 종종 와서 마셔준다. 요즘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이면 정말 절실할 때가 많다.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줄줄 흐르는 땀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래도 이런 시원한 아이스 티를 마셔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노곤 노곤해 지는 분위기..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참으로 좋다. 쉽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옛날 이야기를 하며 공유되는 생각에 흐뭇해 진다.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장사가 안된다고 하신다. 메르스 라던가 메르스 라던가 또는 메르스 라던가. 정부가 싫어진다.. 이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까페가 망하면 어쩔려고!! 





달맞이 공원은 여행중에 두번을 와 봤다. 한번은 비가 오는 중에 와서 바다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스타벅스에서 졸다가 갔고, 두번째 올 때가 맑은 날씨여서 멀리 바다가 보였다.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지중해에서 푸른 바다를 쳐다보면 훈련이 되서 안경이 필요 없어진다는 소리가 있듯이, 달맞이 공원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보다보면 눈이 좋아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타벅스는 차를 대기 힘들어서 이번에는 커핀나루로 와봤다. 


부산을 다니다 보면 버스가 서울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거리가 한산하지도 않다. 어찌됐건 차를 가지고 다니는게 편하다는 소리다. 



차를 가지고 오면 까페의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까페의 주차장을 이용해서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시간을 때웠다. 야외라고 해서 더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춥게 느껴질 정도로 바닷 바람이 거셌다. 커핀나루에서 딸기빙수를 시켰는데 양이 무지하게 많다. 와 이런 횡재가!! 라고 생각하면서 먹는 순간 양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동 딸기에 얼음은 굵직하고 (이건 내가 눈꽃 빙수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다) 달지도 않고.. 그냥 얼음 갈은것 위에 딸기 첨가물을 뿌리고 냉동딸기를 얹은것 같다. (글만 보면 훌륭한 딸기 빙수구나.. ) 


청사포가 가깝기 때문에 '달맞이 공원'과 '청사포' 를 묶어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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