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등록금집회 개념 발언 -
저는 성공회대 재학 중이지만 등록금 내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돈도 많구요, 차도 3000cc 타고 다입니다. 나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함께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등록금 비쌉니다. 등록금을 낮춰야 나도 살고 우리 엄마도 살고 우리 아빠도 삽니다. 내 가족들이 살아야 내 나라가 삽니다.(환호)

여기서 모여 집회 하는 동안 배는 고프시지 않도록 피자든 통닭이든 사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모인 전의경 부대에도 피자와 통닭을 보내겠습니다. 여러분과 똑같은 나이의 함께 행복해야 할 사람들 아닙니까. 부딪히면 이름 물어보고, 어느 학교 다니는지 물어보고, 혹시 친척은 아닌지 물어보세요. 여학생들은 방패 사이로 얼굴 잘 보고, 잘 생겼다 싶으면 쪽지에 전화번호 적어 찔러 넣어주세요.(웃음)

여러분이 괴로우면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늘 웃으세요. 여기 정치인들도 왔다 갔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닥치라고 얘기하십쇼. 언제 당신들이 우리한테 신경을 썼느냐고 하십쇼. 그냥 놔두지 마십쇼. 어느 당이든 좋으니 투표하십쇼. 표가 없는 곳에는 정치인들이 구걸하지 않습니다. 20대 투표율이 50%가 되면 반값 등록금이 가능해지고, 100%가 되면 무상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환호) 어느 당이든 여러분한테 표를 많이 받은 당은 그 표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표를 받지 못하면 구걸하러 올 것입니다. 정치가 젊음을 굴리게 하지 말고,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게 하십쇼.

투쟁을 연애하듯이 하십쇼. 혼자 끙끙 앓면 괴롭습니다. 사랑할 때 누가 마음에 들면 괴로워하지 말고 앞에 가서 얘기하십쇼.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 쪽에서 됐다고 하면 "미안합니다"하고 돌아서십쇼. 반값 등록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 깎고 삭발하고 어렵게 하지 말고, 총장님한테 웃으면서 가서 "등록금 비싸요"하고 가서 공부하고, 국회의원한테도 웃으면서 "반값 등록금 한댔잖아요. 인기 반으로 만들어 버리기 전에"라고 하십쇼. 농담하는 사람은 못 때립니다. 웃으면서 하는 사람은 못 때립니다. 대통령에게도 "너무 반가워요.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라고 사진 찍고 "사진 반으로 만들기 전에 등록금도 반으로 해달라"고 하십쇼.

누굴 만나도 기죽지 말고, 누굴 만나도 당당하고, 누굴 만나도 울지 말고 웃으세요. 그래야 행복하게 길게 오래 갈 수 있습니다. 투쟁을 연애하듯이 투쟁을 사랑하듯이 하십쇼. 즐겁게 연애하듯이 발랄하게 봄꽃처럼 발랄하게 표현하십쇼.(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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