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Upper Yard

10년전 지금 이맘때쯤에 저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될것인가 하는 고민이였지요.이런 저런 고민 끝에 윈도 프로그래머로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구, 지금은 10년째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10년동안 살아오면서 윈도우쪽만 프로그래밍을 했던건 아니니 그때 했던 고민 자체는 우스운 일이 되버렸습니다.
그동안 남과 비슷한 일을 해왔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걸 보면 , 독특한 일도 참 많이 해봤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나 자신도 잘 알지 못합니다. 10년동안 살아온 방식을 후회하느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 기술자(Engineer)로 살아온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을 하고 살아왔냐에 대해서 저는 정확히 말을 할 수가 없을 뿐입니다.

기존에는 '남에게 말할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나만 잘하면 되지' 내가 잘하고 있다는걸 세상에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적어도 '나'만은 알고 있지 않는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구요. 남들이 뭐라고 하건, 전 내길을 열심히 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친우와의 대화끝에 느껴진 바가 있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역시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필요가 느껴집니다. ( 최소한 그
다른 사람이 내 자신 일지라도 말이죠 )

엔지니어와 테크니컬 리더의 차이는 '흔적' 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흔적이 존재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그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흔적을 보면서 그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할때 , 또는 도움을 받을때 그때서야 그 차이가 확연히 두드러 집니다. 은거하고 있는 고수중에서 이런 분들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워 실력도 안되는 놈들이 나댄다. 누가 그딴 책 몰라서 안쓰냐 , 귀찮아서 안쓸뿐이다. ' 그렇습니다. 그렇게 자기 위안들을 하고 있을 수도 있구, 또 실제로 그 분들이 실력이 흔적을 남기는 분들보다 더 고수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평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흔적'을 남기는 분이 테크니컬 리더로 더 인정을 받지요. 누구나 다 아는 사항이지만 실제로 하기가 힘든것이 그런 일입니다. 열심히 흔적을 남기는 사람만이 리더로서 살아갑니다.

예컨대 제 생각의 요약은 간단합니다. 흔적을 남길 필요성이 있다는 거지요 , 얼마전에 봤던 자료에 의하면 상위급 기술자들에 대한 척도가 제가 말하는 '흔적' 이라는겁니다. 개인 위키를 소유한 사람을 최상급 기술자로 치구요 (지식 + 사람에 대한 매니징 능력으로 본다고 합니다) , 책을 낸 사람을 역시 상급 기술자로 친다고 합니다. (지식을 소유하고 표현할 수 있는 척도로 보지요)

하다 못해 책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다만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내 자신의 박물관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한 일부터 정리를 시작할까 마음 먹었습니다.

글제목 그대로 더 높은곳으로 가기 위해서 입니다.

울어 줄 이도, 우러러 줄 이도 없이 끝없는 어둠에 묻혀 버린 영웅이 많다. 그건 그들을 기리는 시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 호라티우스

Written by Craz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