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회생활을 하다가 듣는 칭찬중에 한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한테 듣는 부분 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은 '실천성' 입니다. 저는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실천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추진력'하고도 비슷하게 이야기 되는데 사실 모든 현상에는 '빛과 어둠' 이 있습니다. 저는 저의 '실천성'의 어둠을 알고 있지요. 그건 바로 무지하게 귀가 얇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쩌다가 아기 코끼리 점보에 필적하는 펄럭이는 귀를 가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때 부터의 공부습관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수학을 잘하는 편이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수학은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절대 없습니다. 일단 연필 들고 풀어봐야 다음 방향을 정할 수가 있는 법이지요 ㅎㅎ )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듣거나, 또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유명한 책에서 어떤 좋은 방법을 들으면 써보지 않고는 못 베깁니다. (펄럭 펄럭 - 주 : 효과음 ) 그래서 요즘 고민이 되는게 한가지 있습니다.

요즘들어서 책을 많이 읽습니다. 경영서적, 전공서적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읽어가고 있는데 책을 읽어가면 읽어갈 수록 느끼는 괴리감 같은게 존재합니다. 바로 위 문단에서 나오는 고민과 일맥 상통하는 것입니다.

전 예를 좋아하니 실제로 예를 들어보지요.
제가 존경하는 켄트백 님의 저서를 예를 들어볼까요 , XP(eXtreme Programming ) 에 나오는 이야기와 , 그 유명하기도 하고 온갖 극찬을 받은 '조엘온 소프트 웨어' 에 보면 전혀 상이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엘이 XP 를 비난기도 하지요 ㅎㅎ ) - 실제로 테스트 주도개발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상이한 결론이 나오는 상황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저는 열심히 고민합니다. (젠장 어떤게 맞는건데!!!!!) 라고 말이죠

제가 죽은지 몇백년이 된 '황 희' 정승도 아니고 켄트백님의 저서를 읽을때는 '역시!! 이게 맞아' , 또 조엘을 읽을 때 '역시 단연 이거야!!' 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고민 고민 하고 있다가 최근에 어느정도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읽는 책들이 성서도 아니고 저에게 어떤 방향성을 알려주고, 또는 사고의 폭을 넓게 가져가는 거지, 그 책에 있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라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라는 결론 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환경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화면에 'Hello, World' 로는 글을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짜는데, 3만 사천라인 짜리 테스트 주도 개발 계획을 도입하며, 전체 프로세스 공정에 관한 자세한 고찰과, 이걸 이루기 위한 PM, QAO 투입 고려와, 대규모 마케팅 사업 방안까지 고려 ( 과장이 심합니다 -ㅅ- )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건 역시 경험과 결부됩니다. 상황에 맞는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적용됐던 사례가 같이 제공되는 텍스트를 더 신봉하기로 했습니다. ( 흡사 사람의 피를 찾는 흡혈귀처럼 그렇게 사례를 갈구하는 방식으로 독서하기로 했습니다. !! )

사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새로운 시각으로 제가 읽은 책들을 돌이켜 보니, 사례라는게 얼마나 구체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가 하는 게 새삼스럽습니다. 그에 따르면 켄트백의 저서는 사례에 관한 구체적인 예가 실제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새삼 받습니다. ( 실제로 제가 읽은 켄트백 의 저서가 적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가치가 창출된 책은 역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조엘 온 소프트웨어' , 'Good To Great' 입니다. 이 세가지 책은 이론, 실제, 사례까지 제가 보는 새로운 관점에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된 책입니다. 앞의 두 저서에 대해서는 곧 서평을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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