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를 만지작 거리다 보면 남의 소스를 볼 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가장 최근만 해도 이동통신 관련한 소스를 줄기차게 보고 있는데 (지금까지 본것중에서 난이도가 openssl 에 필적합니다.) 이러한 소스는 보통 여러 사람이 몇년동안 작업을 한 것이 대부분 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부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들어가는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단기간에 필요한 부분만 꺼내서 이용할 수 있는 신공을 익혀야만 제대로 쓸 수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러한 오픈소스 (그 중에서 특히 C 로 만들어진) 들이 어려운 이유가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 몇가지만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1. 엄청 많은 매크로 
     
     코드를 이해하는 것만큼 이 엄청난 수의 매크로도 이해해야 합니다. 

  2. 핸들러(handler)로 표현되는 다양한 함수 포인터 (Function Pointer)
     
    왜 C 로 C++ 형식처럼 짜는지 대충 이해가 갑니다만 (속도를 위해서겠지요..) static 키워드를 이용해서 C를 마치 OOP 처럼 구현해 놨습니다. 물론 이해하기는 OOP 보다 어렵습니다. (OOP 도 남의 소스는 보기가 쉽지 않지요) 다양한 구조체와 이에 연관된 함수 포인터를 마치 멤버 함수처럼 이용하는 형식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추적하기도 쉽지가 않고 어디서 어떻게 불리는 지 파악도 어렵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는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것들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소스를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일이 따라가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양이기에 제대로 추적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오픈소스를 분석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추출할 때 쓸만한 팁을 드릴까 합니다. 사실 팁이라고 할만한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일단 '돌아가는 소스를 받아서 구동시켜야 한다' 가 전제가 되어야 하며 이 때 돌아가는 '흐름'을 추적해야 합니다. 너무 난해할 수도 있는데 세부적인 것을 다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나면 그 때서야 어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목표를 설정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주요 목적은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리 되면 필요한 부분에 Log 를 심는다던지 디버거를 이용한 다던지 하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을 하고 자세하게 필요한 부분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1.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동되는지 흐름을 파악한다. 
2. 세부 프로세스가 어떤식으로 함수가 호출되는지 파악한다. 
3. 함수에서 사용되는 데이타가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한다. 
4. 그 데이타가 어떤 구조체 (structure, class)에 담겨있는지 파악한다. 


  이런식으로 굵직하게 흐름을 파악하는 식으로 나아가면 단기간에 빠르게 소스를 분석할 수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에 이르신 분들에게는 필요 없는 팁일 수가 있지만, 이제 막 프로그램의 재미를 익혀나가서 다른 고수들의 프로그램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ps. 
 
요즘 블로그에 소홀한 이유는 변명 아닌 변명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쁘고 난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청춘으로 돌아간 듯 밤 늦게 까지 모니터를 쳐다보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놀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지요 ㅎ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