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여성분이 아니라 판테온을 찍은 것 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블로그를 쓰는 원칙은 존재 했었는데, 이리 긴 시간동안 포스트를 안 올린 이유는. 뭐 늦은 나이지만 오래 만나온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ㅎㅎ 

어쩌다 보니 어영 부영 연애만 길고 결혼 생각을 안하고 살다보니 결혼식 자체가 왠지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식 대신 그 비용으로 3개월간 해외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예산은 3000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초기에는 2000만원으로 생각했지만 나이들어서 배낭 여행도 힘들고, 게다가 신혼 여행인데 게스트 하우스 같은데서 머물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삼개월간의 여행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게으른 관계로 대충 대충 했기 때문에 이는 나중에 고생길이 열리는 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동을 하는데도 마치 신혼여행을 가듯 (실제로 신혼여행을 가지만 .. ) 커다란 가방을 들고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다시 이리 장기적으로 여행을 갈 경우가 생긴다면 정말 간단한 갈아입을 속옷들만 가지고 가방 한개에 짐들만 챙겨서 이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혼식의 새 지평을 여는거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고 하지만 주위에 둘러보면 의외로 결혼식 안하는 부부들이 많더군요. 결혼식을 안해서 양가 부모님은 살짝 섭섭해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고 오라고 기쁘게 보내주셨습니다. 

 결론은 평생을 두고 이야기 할 만한 추억을 지닌채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가끔 생각 날 때마다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볼 까 합니다. 드디어 제 사진태그에 뭔가를 올릴 수가 있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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