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데이비드 S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

"이보게. 데이브, 자네가 말한 우주의 제 2법칙, '우주의 쓰레기양은 보존된다. 이쪽에
쓰레기가 적다면 다른 쪽에 쓰레기가 많을 것이다. 쓰레기를 없애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는 정말 대단하더군. 지금 내 프로젝트가 꼭 그 꼴이거든." - 본문중에서

어떻습니까? 공감하십니까? 비단 자신이 수행하는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정말
쓰레기 같은 소프트웨어가 널려있습니다. 굳이 저자가 좋아하는 개떡 (영어로는 Sucks
인거 같더군요) 이라는 표현을 안 빌려온다 하더라도 주변에는 '아 쓰기 불편해!!' 라고
느끼는 프로그램이 한 두개가 아닐 것입니다. 저자는 왜 주변에 그리 개떡같은
소프트웨어가 많은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발자로 살아왔던 삶이 살짝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 거렸습니다. 정말
책에 표현한 그대로 였으니까요. '사용자는 당연히 이렇게 할꺼야' 라는 가정하에 얼마나
제 멋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었는지.. 책은 사용성에 관한 저자 자신의 고찰과
개발자들이 잘 납득을 못할까봐 상당히 신랄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같은 Geeks
들한테는 그런식의 비판이 잘 먹혀 들어가지요 ^^;

제품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적용해도 사용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또는 제대로 된 문제를 풀었다라도 사용자가 용납할 수 없다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당신들의 생각이나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길 바라는 당신들의 희망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사용자가 생각하는 것을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 본문중에서 -


최근에 IT 전반이 바뀌고 있다고 종종 주변에게 말하곤 합니다. 기존까지 대형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열을 올렸다면 , 이제는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해가며 ,
일반 프로그램에서는 지금까지 기능성 위주였다면 이제는 사용자를 고려하는 리치 컨트롤
(더 예쁘고 더 사용성이 좋고) 쪽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바뀌는 세상에서 그 중심에 서
있으려면 일단 빨리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벼운 명상(?)에 가까운
책입니다.

컴퓨팅은 더 이상 기술 분야가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 본문중에서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