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포스트 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한효주가 중전으로 나오는데 정말 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미미한 출연과 어떻게 될 듯 하다가 안되는 내용에 의아해 했습니다. 알고 봤더니만 다시 만나는 엔딩이 있었는 데, 너무 식상한 연출인 듯 싶어서 잘랐나 봅니다. (하지만 나는 뭔가 있을 줄 알고 크레딧 다 올라 갈때까지 봤는데!!)

어쨌거나 이제야 봐서 다행(?) 입니다. 
나는 잭 웰치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이유? 이유는 잘 모르고 왠지 잭 웰치가 싫었었는데, 이번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다보니, 내가 왜 그리 잭 웰치가 싫었는지에 대한 답이 잘 나와 있더군요. 

전 잭 웰치가 주장하던 '주주 가치 극대화'가 생리적으로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잭 웰치가 만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설을 보면서 '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건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서두 부분만 읽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만들어서 화제가 됐던 '자본주의' 에 관한 5부작 다큐멘터리랑 이어서 보면 아주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다큐멘터리에서 장하준 교수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만..

http://www.ebs.co.kr/index.jsp 에서 '자본주의'로 검색을 하시면 다시 볼 수가 있으니, 찾아보시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한편의 잘 만든 수사극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다 읽게 되더군요. (책이 무지 짧습니다) 

CSI 한편을 보는 기분으로 쭈욱 읽어가다가 마지막 반전이란 =ㅅ=.. 범죄란 무엇이며 인간 다움은 무엇이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짧은 소설 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이란 것은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자기도 모르고 순응해야 한다는 식으로 동작된다는 것이 씁쓸하더군요.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런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찜찜 하더군요.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할 만한 책이였습니다.



동화속의 그 멋진 주인공들이 현실에서는 그렇게 찌질할 수가 없습니다. 

백마탄 왕자님은 유부남인데도 양다리를 걸치면서 어떻게 마음하나 못 정하는 겁장이입니다. 동화에서는 그렇게 멋지게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면 백발 백중이며 심지어 드래곤 슬레이어 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능력하나 못 발휘하고 동물 보호소에서 동물을 관리합니다. 
 
백설공주는 유부남인 백마탄 왕자의 마음 하나 못 꼬셔서 항상 마음을 졸입니다. 일이 잘 안풀리면 홧김에 그리 맘에 안들어하는 다른 남자랑 하룻밤을 보내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신데렐라는 하녀에서 공주가 된 존재가 아니라 , 현실에서는 왕자인 존재를 하인급으로 떨어뜨립니다. 부자집 아저씨가 인정하지 않은 연애를 바탕으로 그 아드님까지 가난에 허덕이며 하루종일 일을 하게 만들더군요. 

몇가지만 나열했지만 동화속의 주인공들에게 해피-엔딩(Happy Ending)을 뺏아 버리는 저주로 동화속 주인공들이 하루 아침에 현실로 내 몰렸습니다. (가만 그렇다면 현실은 해피 엔딩이 없단 말인가? =ㅅ=)

그런 동화속 주인공들이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영원히 살고 있는 마을에서 저주를 받지 않은 동화속 주인공중 하나가 그 마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드라마 입니다. 흡입력이 엄청납니다!!! 간만에 재밌는 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EDITED . 2012-10-30

어쩐지 떡밥 뿌리고 회수하는 스킬이 놀랍다 했더니만 로스트 작가진들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저격병, 중화기병(?), 돌격병, 중화기병, 지원병 같군요..


파직 하는 소리와 5번째의 그레이 커맨더를 생포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을 잔혹하게 고문해서 그들이 쳐들어 온 기지가 어딘가 알아내는 것 뿐이다. 이제 이 길고도 험난했던 전투의 마지막만 남았을 뿐이다. 

- 18년전의 기억중에서..  



18년 전에 제가 분명히 외계인의 기지 (달인지 화성인지 기억도 안나지만..)까지 쳐들어가서 씨를 말리고 왔는데 또 다시 외계인들이 돌아왔군요. 

XCOM - Enemy Unknown 이 드디어 18년 만에 리메이크 작으로 나왔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직업(?)이 생긴 것 말고는 18년전 그 컨셉 그대로 입니다. (엔딩은 다르니 직접 확인들 해보시길..)

18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라고나 할까요? 외계인들이 진화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금 지구를 쳐들어 왔습니다. 정말 몇일간 정신없이 했습니다. 롤(LOL)도 잠시 쉬어가면서 말이죠 역시 턴방식의 게임이 가지는 중독성이란.. 

이런 장면은 안나오지만 그래픽이 이정도로 바꼈습니다. 예전 그래픽은 추억이 망가질까봐 안찾아봤습니다.


 

스토리나 이런건 18년 전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과거에 대한 추억 때문이겠지요? 제 나이가 이제 리메이크작을 즐길 나이가 됐다는 것이 더 놀랍군요 ㅎㅎ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그는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말에 친히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자신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당당한 기사로서 자기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부르기로 했다"



끼하나 영감은 미쳤습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무료하게 살아오다 300여권의 기사 소설에 빠져서 정신 없이 읽어대다가 문득 자신이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병든 말에 '로신안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유명한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새로운 이름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이름을 붙이고 당당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기사작위를 받고 마을 어귀에서 지나가던 상인들에게 시비를 걸어서 죽지 않을 만큼 박살 납니다. 그리고 집으로 실려옵니다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네에 사는 순진한 농부 '산초'를 꼬셔서 다시금 여행을 떠납니다. '돈 끼호테'의 이야기는 미쳐버린 끼하나 영감이 자신을 기사 '돈 끼호테'라고 부르며 '산초'와 함께 기사 수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는 내용입니다. 

20년도 더 된 예전 도덕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는데 일을 행함에 있어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심사 숙고하면서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햄릿'형 인간과 일단 저지르고 본 다음에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고민하는 '돈 끼호테'형 인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 때 은사님께서 말씀 하시길 '고민만 하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보다 실행하면서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래서 돈 끼호테형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라고 본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나도 사회생활을 오랜 기간 동안 해 오면서 느낀 것은 현실에서는 연관되어 지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실패시의 잃어버릴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 아니게 '햄릿'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도 '라 만차의 기사'의 영혼이 속삭입니다. 

   '뭐 어때?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그래서 힘을 내고 여러가지 일들을 저지르고 사는 데에 있어서 '돈 끼호테'가 나에게 주는 영향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돈 끼호테는 미쳤기 때문에 쉽게 저질르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할 때나, 큰 결정을 할 때 종종 '돈 끼호테'의 첫부분을 읽어보곤 합니다.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말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지어주는 그 부분 어쩐지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사족을 붙이자면 그렇게 모든 일에 과감한 돈 끼호테였지만 첫 출정은 바로 돌아왔습니다. 대신 '산초'와 함께 출발한 여정에서는 나중에 강제로 돌아오게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같이 하며 많은 것을 함께 겪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역시 혼자보다는 적어도 한명 이상이  함께 할 때 더 오래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가 봅니다. 


막장의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착한남자'!! 한국드라마 = 마약 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 편 보기 시작하니 미친듯이 다음편을 찾게 되더군요. 

초창기에 드라마의 이름이 '차칸 남자' 였다가 한글날이 가까와 지면서 흔히 말하는 '폭풍 까임'을 당해서 '착한 남자'로 바뀌면서 창작의 자유를 훼손한다, 창작의 자유전에 '한글'을 훼손한다 말이 많았지만 성난 여론에 당황한 제작진이 '착한 남자'로 제목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극중 여주인공인 서은기(문채원)가 뇌손상을 당해서 한글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최근작에..) 맞춤법 다 틀리죠. 강마루(송중기)도 사실 그리 착한 남자가 아닙니다. 서은기가 볼 때만 '착한 남자'인데 나중에 서은기의 상황하고 맞물려 보면 서은기만의 '착한 남자' 인 것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차칸 남자' 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차칸 남자'라니 귀여니의 소설도 아니고 참..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드라마의 내용을 보고 위에 나온 식으로 이해하고 나니 '착한 남자'로 바뀐게 아쉽네요. 조금만 더 고집을 부려서

'차칸 남자 (착한 남자)'   

* 제목을 이리 지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했으면 어떨까 하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봅니다.  ㅋㅋ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영장류 새끼들은 (인간을 포함한) 세 가지 대상에 대한 공포를 타고 나는 것으로 보인다. '추락, 뱀, 어둠'이 그 세 가지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는 나무 위에 사는 동물에게 부과되는 뉴턴적 중력의 위험을, 뱀에 대한 공포는 조상 대대로 포유류의 적수였던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어둠에 대한 공포는 밤에 사냥하는 포유류 맹수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본문중에서 


   
'한 분야의 명인이라는 것은 꼭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라는 말 처럼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 이지만 진화학에도 조예가 깊고 자신은 매우 무지하다고 했지만 뇌과학에도 상당히 심도 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영화화가 진행된 소설인 '컨택트'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과학관련 교양서적에서 항상 추천되는 '코스모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칼 세이건이 집필한 진화, 뇌, 꿈 등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 입니다. 

항상 용(Dragon)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궁금해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룡 대백과' 사전 등을 열심히 보고 자라면서 더욱 더 궁금해 했습니다. (단지 신화일뿐일까?) 그렇지만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들 중에서 용(Dragon)이라고 불릴 만한 생물은 역시 '공룡' 밖에 없겠지요. '우연히 발견된 화석을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라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용의 정체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곤 했었는데 제 상상의 깊이는 고작 만년정도 수준이였던 것입니다. 현생 인류가 지적인 발달이 다 끝나가는 상태에서 용의 존재를 상상하는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였지만 칼 세이건은 우리의 존재가 영장류에서 진화되기 전에 존재했던 포유류 시절에 '실제로 보고 느꼈던' 공룡들에 대한 유전적 기록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내세웁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성서적 신화에서 존재하는 '에덴'의 존재 또한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진화한 시점에서 일어난 메타포적인 내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지능이 많이 부족했던 영장류에 가깝던 시절에서 지금의 모습과 가깝게 진화하며 떠나온 시절이 뱀과 공존하던 메타포적인 '에덴'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무려 3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할 만큼 훌륭한 교양서적입니다. 이러한 서적들을 자주 보고 자주 생각해야 과학적인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기술서적에 지친 이공계 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선 전파가 처음 생겨난 것은 스코틀랜드의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James Clerk Maxwell)이 오늘날 맥스웰 방정식으로 알려진 일련의 편미분 방정식에서 변위 전류 (displacement current)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것이 그 시초였다. 맥스웰이 변위 전류의 존재를 제안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 항이 존재한다면 방정식이 심미적으로 더 그럴듯하기 때문이었다.  (어쩌다가 물리학자 한 사람이 변위 전류와 같은 것을 하나만 우연히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수천 명의 과학자를 지원하는 일은 사회 전체를 위해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 '에덴의 용' 중에서  


알겠나? 위정자들이여.. 기초 과학좀 무시하지 말고 신경좀 써달라고요!! 


어제 NC 다닌 후배랑 이야기 하던중 , "요즘 게임회사중에서 어떤 제작사가 제일 골치 아픈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후배가 말하길 

"당연히 라이옷 게임이죠, 그 새끼 들은 상도도 모르는 놈들이에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 그정도 퀄리티가 있는 게임을 (쉽게 말해서 재밌는) 공짜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 는데 다른 게임 제작사들이 얼마나 짜증나겠냐고..

(흠 일리가 있는데? .. )

불문하고 '판다리아의 안개'가 나왔습니다. 사실 요만큼도 기대가 되지 않지만 (블리자드 니들은 나에게 실망을 줬어..) 그래도 무료기간이 있으니 컨텐츠나 좀 즐겨보고 다시 LOL 의 세계로 돌아가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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