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평 (131)
Dharma
얼마전에 재밌게 본 기사가 생각나는군요. 일본 부자 서열 47위 '디엔에이' 창업자 '난바 도모코'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그 분이 한 이야기 중에 "컨설팅? MBA? 직접 창업해보니 다~ 쓸모없더라" 라는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http://blog.daum.net/gonghana/5412 에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참조.) 말 그대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금 생각해봐도 많은 경영서적들은 이미 어느정도 기반에 올라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진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창업에 관련된 책이라고 해도 기업경영에 대한 노하우라고 쓰여져 있지만 역시 바로 시작해서 회사가 무너질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는 조그만 기업에게는 안 어울리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
저는 컴퓨터 관련 서적 자체를 잘 추천 안하는 편입니다. 요즘 같이 급박하게 기술이 바뀌는 세상에서는 사실상 공식 페이지가 최고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주변에서 기술 관련 서적을 산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말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감히 추천할 만 합니다. 사실 저는 원서(Android NDK , Beginner's Guide)로 봤는데, 저자의 소스코드만 보더라도 상당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C++ 이나 Object Oriented Programming 에 상당한 조예가 느껴집니다. 팀원이 한글판으로 보고 있는데도 상당히 괜찮다고 하니 번역도 괜찮게 되어 있는 편인가 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드는 NDK(Native Development Kit) 부분을 '따라하기..
로라 스택 지음 조미라 옮김 저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IT 의 고질적인 문제인 일정에 늦는편도 아닙니다. 그래서 젊은 (?) 시절에는 일을 너무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고 고객사가 되지도 않는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롭게 보이면 다른 사람들한테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습니다.저는 보통 멘티들에게 '하루에 집중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이상은 힘들 것이다'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인 이상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험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에 사람들은 저에게 묻곤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그러면 대답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머릿속에 알고는 있어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제가 있는 IT 산업군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생성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분야도 있지만, 많은 각각의 기업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이 실패합니다. 프로젝트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그 실패로 말미암아 기업까지 휘청거리게 되고 결국 기업까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망하는 기업들이 세운 기획이나 계획들을 살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설계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조그만 실험을 통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를 ..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최근에 이슈가 된 포스코 상무의 이야기를 보자면, 그 상무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만큼 심하게 존중 못받고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런 환경하에서 일하는 데 일에 집중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이직 사유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혹자는 "경제가 어려운데 회사에 다니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것이지.." 라는 말을 하지만, 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이 그런 언급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기 보다, 틈만 나면 더 좋은 직장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한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존중이 잘 된 사례도 찾아볼까요? 정치권이나 공무원 조직은 연공서열이 강조되기 때문에..
장하준 지음 김희정, 안세민 옮김 '세계 시장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저자 서문에서 눈에 띄는 첫 글귀입니다.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은 경제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을것인지 고민하는 학문이라 한다면, 경제학은 바로 그 경제시스템에 관한 고민을 하는 학문입니다. 그 경제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번영을 이룰 수도 그리고 팍팍하게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룬 '나쁜 사마리아인'의 내용을 조금 더 많은 자료와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니 '나쁜 사마리아인'하고 같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
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
나는 잭 웰치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이유? 이유는 잘 모르고 왠지 잭 웰치가 싫었었는데, 이번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다보니, 내가 왜 그리 잭 웰치가 싫었는지에 대한 답이 잘 나와 있더군요. 전 잭 웰치가 주장하던 '주주 가치 극대화'가 생리적으로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잭 웰치가 만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설을 보면서 '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건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서두 부분만 읽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만들어서 화제가 됐던 '자본주의' 에 관한 5부작 다큐멘터리랑 이어서 보면 아주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다큐멘터리에서 장하준 교수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만.. http://www..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한편의 잘 만든 수사극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다 읽게 되더군요. (책이 무지 짧습니다) CSI 한편을 보는 기분으로 쭈욱 읽어가다가 마지막 반전이란 =ㅅ=.. 범죄란 무엇이며 인간 다움은 무엇이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짧은 소설 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이란 것은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자기도 모르고 순응해야 한다는 식으로 동작된다는 것이 씁쓸하더군요.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런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찜찜 하더군요.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할 만한 책이였습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그는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말에 친히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자신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당당한 기사로서 자기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부르기로 했다" 끼하나 영감은 미쳤습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무료하게 살아오다 300여권의 기사 소설에 빠져서 정신 없이 읽어대다가 문득 자신이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병든 말에 '로신안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유명한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새로운 이름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이름을 붙이고 당당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