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지음

'열정을 가지고 인문고전을 읽고 또 읽어서 두뇌를 개조하여 ,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라' 

인문고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부끄럽지만 여러 책들은 읽지만 인문 고전이라고 할만한 것들을 읽어는 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훌륭한 내용이기 때문에 수 천년을 내려오는 것이고, 그 수 천년을 내려오게 만드는 그 힘이 담겨져 있는 것이 인문 고전이니 그 것을 탐독하여 자신의 지식 수준을 개조하자는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베스트 셀러 입니다.

담겨져 있는 훌륭한 내용이 많기에 주변 분들에게 필독을 권합니다. 아울러서 주변에서 말해지는 인문 고전들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나 역시도)

인문학이란 문장,역사, 철학을 말하며 그중 제일은 역시 문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문장을 원서로 보는 습관까지 들여야 한다니, 책이 주장하는 바에 공감을 하더라도 역시 실천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에 대한 우화적인 해석서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함께 의장 역할이나 면접 능력은 배울 수 있다. 관리 시스템, 승진과 포상 제도를 통해 인재 개발에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근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진지함이다.


이 부분을 '매니지먼트' (피터 드러커 지음)에서 읽고 난 뒤, 주인공인 미나미 (일본에서 야구 매니져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터치의 여주인공인 아사쿠라 미나미 와 이름이 같다)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아사쿠라 미나미

 

실은 작가 또한 같은 부분에서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직에 관하여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해답을 보여주는 '매니지먼트'는 정말 깨달음과 같은 감동을 줬을 것이라고 봅니다. 

바로 그 '경영(매니지먼트)'에 관한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베스트셀러 답게 내공이 상당합니다. 책 전반에 '매니지먼트' 원문 인용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매니지먼트' 해석서와도 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스토리텔링이 얼마만큼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도 여실히 드러나는 책입니다. '매니지먼트'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을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가 있을것인지 사례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핵심적인 부분을 두루 다루고 있는 데 어느 한 부분 빼놓을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새로 창업을 시작하려는 청춘 후배들에게 꼭 일독을 권할만한 책입니다. (나 때는 왜 없었는지 젠장..) 어쨌거나 매니지먼트를 잘 읽고 그 처럼 따라서 열심히 하면 변방의 이름 없는 야구부도 4000개의 학교중에서 49개의 팀만 뽑는 치열한 고시엔(갑자원)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작가: 장경

"사랑! 그것이면 충분하다." 

파올로 코엘료의 말이 생각나는 장경의 작품입니다. 항시 장경의 작품에는 인간관계에서 등장하는 고뇌가 등장했지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그리 심도 있게 다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게 불만스럽기도 했습니다.

암왕의 기본 주제는 '사랑' 입니다. 어찌나 장경식으로 꼼꼼하게 다루는 지 그 절절함이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뭔지 모를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인물설정에는 디테일이 아주 우수한 것 같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느낌?

그러나 그런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매력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절절하게 노래한다는 것입니다.

 



비제이 고빈다라잔, 크리스 트림블 지음
권영설, 신승미 옮김 

원제: The Other Side of Innovation

회사에서 주변사람들을 둘러보면 흔히 보이는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회사가 어째서 비혁신적인 가를 열심히 말하며 , 그 자신의 아이디어나 혹은 다른 유명한 성공 사례를 들먹이면서 그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식으로 거침없이 말하곤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좋은 아이디어나 성공 사례를 경영진이 몰라서 과연 안하는 것일까요? 경영진들은 이미 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실현하기에 어려운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실행이 뒤받침이 되지 않는 '아이디어'는 망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힘들게 내면 그대로 실현이 될것으로 많이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힘든 것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퍼펙트 이노베이션'이라는 노골적인 이름보다 '혁신의 다른 측면(The Other Side of Innovation)' 란 이름의 원제목 그대로 나왔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듯 합니다. 

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조목 조목 다룹니다. 혹시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박' 아이디어가 너무 뛰어난거 같아서 바로 사업화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한번 필독을 권할 정도로 혁신적 아이디어 실행의 어려움을 잘 나타내준 책입니다. 

책에서 나온 혁신에 결부된 10가지 통념과 현실에 대한 비교 사항입니다. 


1.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 
  - 아이디어는 시작에 불과하다. 
2. 훌륭한 리더는 혁신에 실패하지 않는다.
  - 혁신에 있어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3. 유능한 혁신 리더는 체제 전복자다. 
  - 유능한 혁신 리더의 기본 품성은 겸손이다.
4. 누구나 혁신가가 될 수 있다.
  -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 점진적 개선에도 책임이 있다.
5. 혁신은 조직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 규모가 큰 혁신 프로젝트는 공식적이고 의도적인 자원 투자가 있어야 한다.
6. 혁신은 이미 안정된 조직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 혁신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사업과 공존할 수 없다.
7. 혁신을 촉진하려면 조직이 전멱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 혁신할 때 목표로 삼은 부분만 바뀌면 된다.
8. 혁신은 비밀 실험실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 혁신이 성과달성 조직과 격리되면 안 되며, 혁신팀과 성과달성 조직이
              협력해야 한다.
9. 혁신은 통제가 불가능한 대혼란 이다. 
  - 혁신을 주의 깊고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10. 신생 기업만 혁신할 수 있다.
   -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대형 사안은 이미 자리를 잡은 대기업만 해결할 수 있다.

  

 "대기업에서 혁신이 잘 안이루어지는 것은 창의성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 한계는 전적으로 경영능력과 관련이 있다" -   레이 스타타 (Ray Stata)





 저자: 최제호 

현실속에서 통계나 확률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 지 기본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전산관련해서 '확률과 통계'에 관한 대학적 교양을 소유하신 분에게는 조금 시시한 책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학 졸업한 지 까마득 하신 분들에게는 다시금 예전 일을 떠 올리게 하는 효과는 확실합니다. 다만 너무 포괄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기초도 아니고 본격적인 설명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감수: 차용구
   옮김: 송태욱

광신과 추악한 이권다툼의 도가니.. 모든 전쟁이 그러하듯이..

군중 사이에서 자연스레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Deus lo Vult)"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십자군의 시작이었다. 


십자군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무지, 광신, 학살 , 종교 전쟁 등이 있습니다.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된 전쟁이고 참여하는 제후들도 종교적인 이유와 정치적인 이유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이 종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목적은 종교적이였을 사람들도 이슬람 세력과 동맹을 한다든지 하는 지극히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들이 되어 갑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점령지를 다스리는 것은 신이 아니라 결국 주교가 됐던 왕이 됐던 간에 '인간'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슬람 세력과의 동맹도 하고 공존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십자군은 종교적 이해관계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극한의 이권다툼으로 이어지는 결국 '인간'세상의 전쟁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들과 다른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아녀자들 까지 학살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십자군과 쉽게 항복을 안하고 열받게 한다고 모든 성의 남자들을 죽여버린 징기스칸의 군대나, 사람들은 때때로 비이성적인 것에 열광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편들기 스타일의 글이 그러하듯이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제후들의 편에서 이야기를 저술하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너무 주관적인 글을 썼다 하여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사례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시오노 나나미 특유의 맛이 나지가 않습니다. 흡사 그냥 역사물 사료를 읽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유럽쪽 편에서 글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공격을 당한 중동 아랍 국가들 편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도 재미 있을 듯 했었을텐데 그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안정감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따를 때 나오지만, 재미는 소수에 속해 있을 때 나오니까 말이죠.

 



저자 : 낸시 헤더웨이
역자 : 신현승

나름  세계 신화에 대해서 노력한 흔적이 대폭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문헌 자료로 남아 있는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대부분인 관계로 거의 70-80 % 의 신화 자료는 그리스 / 로마 신화에 대한 것입니다. 

다루고자 하는 분야가 많으면 필히 나타나는 책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글이 딱히 쉽게 읽혀지지도 않습니다. 이건 굳이 번역자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원 저자의 글솜씨가 그리 뛰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
재미가 없다" 정도로 요약 할 수가 있습니다.

신화라는 것은 고대를 살아간 우리 인류의 조상들에 대한 역사를 전승하기 쉽게 이야기화 시켰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 우리 고대 인류는 야만과 약탈의 문화 였을 것입니다. (당연한 걸까요? )

그렇기 때문에 애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닌것 같습니다. 책에서 등장하는 거의 모든 신들이 즐겨 하는 짓이 강간, 근친결합 , 근친살해 로 점철되어 있으니까요.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이 영웅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충고하는 내용 입니다. 

"영웅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딱히 더 용감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보다 시간상 5분 더 용감하다" 또한 그는 타인의 기대를 무시하라고 권유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진실하라. 그리고 뭔가 색다르고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품행이 단정한 시대의 단조로움을 깨뜨릴 수 있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  



영웅이 필요한 시대에 모두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영웅이 될 수가 없기에 영웅의 존재가 소중하겠지만요.

 
 
에우리디케 와 오르페우스는 일본 신화에도 있는 비슷한 컨셉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리스 신화 이고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죽은 에우리디케를 데릴러 지옥에 간 오르페우스는 신도 놀라는 연주 솜씨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허락을 받아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리고 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언제나 주어지는 다만!!) 지상에 나갈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경고를 받고 나가지만 지상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 오르페우스는 불안한 나머지 뒤를 흘깃 쳐다보고 , 그 순간 눈앞에서 에우리디케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며 영원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이 이야기에 대한 릴케의 견해를 정리한 노트 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오르페우스를 자신과  동일시 한다. 그는 슬픔에 압도당하고 유혹에 굴복하고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존재다. 더 중요한 점은 그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에우리디케의 존재는 무엇일까?

그녀에 관한 것은 죽음과 망각으로의 여행이다. 오비디우스보다 덜 낙관적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헤르메스 (Orpheus, Eurydice, Hermes)" 에서 에우리디케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오르케우스와 뒤를 따르는 그의 아내가 지하세계에 있다. 헤르메스도 그들과 함께 있다. 오르페우스는 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주의가 흐트러진다. "그의 시선은 달리는 개처럼 앞서 갔지만.... 그가 듣는 것은 냄새처럼 뒤처졌다."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오르페우스는 뒤돌아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다. 에우리디케는 멍한 상태이다. 그녀는 오르페우스를 따라가고 있지만 그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달콤함과 암흑으로 가득한 과일' 같은 자신의 죽음으로 평온함을 느낀다. 오르페우스는 조바심을 느끼고 초조해 한다. 결국 그는 뒤를 돌아본다. 그 때문에 에우리디케는 영원히 지하세계로 사라진다. 에우리디케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더 이상 그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릴케의 견해에 따르면, 비극은 오직 산 자의 몫이다. 죽은 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 The Friendly guide to Mytholoy 중에서   





 


저자: 시오노 나나미
역자: 김석희

"몰락해 가는 것은 슬프다. 그것이 아주 거대하고 높았던 것일수록 더욱 더.. "

몰락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항상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해피엔딩이 참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을 구축하는 데까지만 읽고 로마가 망해가는 이야기는 멀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는 어떻게 강해졌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몰락하였는가?' 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마지막 권을 손에 들 수가 있었습니다.

저자 또한 로마 제국의 멸망에 관한 책들이 많았지만, 어떻게 로마가 그렇게 강력한 제국을 이룰 수 있었는 가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기에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책이 였기에 저자 역시 로마 제국의 멸망기를 빠르게 써 내려갈 수가 없었던 것이겠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고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1. 로마를 가장 강력하게 만들었던 시민 계층의 몰락
  - 귀족과 노예만으로 사회를 강력하게 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다시금 내리게 되지요. 

2. 제국 말기의 획일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 유일신 교리로 무장하여 중세 암흑기를 열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이 두가지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저는 봅니다. 요즘 우리나라와 연관되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암울 하지요. 중산층 (시민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서 그 계층을 단단하게 만들어 상위 계층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역시 중산층의 경제 안정성 보장과 '교육' 문제가 사회 기반으로서 자리 잡혀야 합니다.

이래서 몰락된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야만족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에게 지배 당하여 '농노' 로서 중세시대로 넘어가 1000년이 넘게 농노의 신분으로 중세를 살아가게 되지요.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교과서는 서기 476년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로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교과서도, 어느 로마사 권위자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는 말하지만 '달'과 '날'은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국한 해인 기원전 753년부터 헤아리면 1,229년 뒤에 멸망했다.
천년이 넘는 장수를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622년 전인 기원전 146년에 일어난 카르타고의 멸망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어이없는 종말인가.
로마는 카르타고보다 두 배나 긴 세월 동안, 카르타고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광범위하게, 그리고 거기에 살았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고 큰 영향을 주었지만, 허망하게도 '위대한  순간'은 갖지 못했다.
불타기는 했다. 하지만 화염으로 불탄 것은 아니었다.
멸망하기는 했다. 하지만 처절한 아비규환과 함께 멸망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위대한 순간'도 없이 로마는 그렇게 스러져갔다.  



- 시오노 나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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