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주진우

   '밀레니엄 의 세상이였다면 사회가 발칵 뒤집혔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중립이라고 자위하면서 음흉한 속을 감추는 언론보다 편파적인 게 백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 똑같은 룰로 링에서 싸우면 당연히 힘센 놈이 이긴다. 그 룰이라는 것도 힘센 놈들이 만들지 않았나. 게다가 기자들은 힘센 놈들 이야기만  듣는 게 현실 아닌가. 이게 공정한것인가 , 이게 정의인가 - 저자의 글 중에서.. -


강직하고 약자를 사랑할 줄 알며, 불의에 맞서는 주기자. 그렇기에 소송을 달고 다닌다는  주기자를 위해서 책을 사주게 됐습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충격 그 자체지만, 우리나라가 워낙 다이나믹 코리아 (Dynamic Korea)  이다 보니 주변의 반응은 '원래 그래.. 그런데 뭐?' 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들 좋아하는 서구사회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책으로 고발된다면 기사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사회 매장감일 텐데 말이죠.

주진우 기자가 기자 생활을 해왔던 내용,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저자는 '기자' 이지 '문호'가  아니니까요. 너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많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차라리 주제별로 한권씩 내는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가 얼마나 힘을 가진자들에 의해서 약자들이 농락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진우가 소송을 이겨낼 수 있는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 싶으신 분들은 필히 한 권 사주시길 바랍니다.



지은이: 이현구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영어문서를 볼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영어 문서라는게 하루종일 보다 보면 피곤에 쩔어서 집에 갑니다. 정신 노동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어를 배울만큼 배웠고 거의 모든 참고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10여년이 넘게 일하는 저 조차도 이리 영어로 모든 것을 보는게 피곤할 정도니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더욱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편하게' 바로 읽으면서 해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한번 읽어본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감흥을 주며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몇몇 쓸만한 개념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소리내서 읽되 - 영어 어순을 통해서 읽는 법을 터득하라.
   
2. 전체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소리내어서 읽고 , 어휘를 익히고 익힌 상태에서 다시 해석하여 읽는 습관을 들여라
   
3. 직독직해라 함은 영어 어순별로 잘라서 해석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Install GlusterFS on all servers using the following command. 

   이러한 문장이 있다면 (제가 전산 관련 종사자라 이런 문장을 주로 읽습니다)

   Install GlusterFS / on all servers / using the following command

   이렇게 세단계로 끊어서 차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Install GlusterFS 해석하고
   on all servers 해석하고 
   using the following command 해석합니다. 


이렇게 해석하기에 앞서 문장을 읽을 때는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도가 느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 차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로 공부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선택하여

    1.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일주일에 1번 이상 봅니다.
    2. 한글자막을 보며 영화 감상은 2회로 제한
    3. 1-2번 영어자막으로 보고 그 다음부터는 자막 없이 본다
    4. 대본을 다운 받아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익힌다
    5. 대본을 직독직해로 이해하고,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한다.
    6. 대본 읽기 연습할 때 배우의 제스쳐, 억양, 말하는 속도를 100% 따라한다.
    7. 영화 대사를 듣자마자 배우처럼 연기하며 따라하는 연습을 한다.

 

영어공부에서 중요한 단어장 관리에 관한 팁도 좋습니다. 

최소한 4-5 번 정도 반복하여 단어장을 복습하지 않는다면, 단어장으로 공부하는 효과는 기대 이하로 떨어진다. 



이렇게  정리한 것은 정말 책의 일부일 뿐입니다. 소리내어 읽으면서 직독직해 스타일로 해석하는 연습만 반복해도 확실히 쉽게 읽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보시고 싶은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영어 문서를 피곤하게 보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런건 어렸을 때 봤어야 했는데.)

 



스티그 라르손 지음

2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3부 (상-하)를 쭉 읽어내려갔습니다. 저자가 10부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 3부작을 내놓구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끝으로 갈 수록 걱정이 됐습니다. 이상하게 마무리가 됐으면 어떻게 하나? 하지만 그런 걱정을 단숨에 날려버리듯이 깔끔하게 끝이 나더군요.

아마 작가는 애자일( Agile ) 하게 1부 (1부만으로 내용이 끝남)를 내놓구 반응이 좋으니 2부-3부 (내용이 엮임)를 내놓구 반응이 좋으면 4-5-6 부 그리고 7-8-9-10 을 내놓을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강력하게 추론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국가 단위에서 침해하려고 했던 무리들 (어디선가 비슷한 경우가 지금 마구 이슈화가 진행되고 있지요?) 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의 사회적 소설 경향이 강합니다.

정말 재밌게 봤고 또한 그래서 슬퍼집니다. 다시는 이러한 소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옮긴이: 임호경 


재밌다! 재밌다! 

질척거리지 않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2부의 내용 자체가 갑작스럽게  끝이 나고 3부를 예고하고 있지만 아쉽다던가 '뭐 이래?' 하는 감정 없이 바로 3부를 꺼내들게 만들 만큼 흡입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에 대한 서평은 길면 길수록 스포일러에 가깝기 때문에 이쯤에서 생략하겠습니다. 

 



   

   지은이: 김어준

   엮은이: 지승호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 본문중에서 


 욕설이 섞인 저 부분에서 정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가슴 한편이 아려오면서 공감이 갔던 것은 나 역시 노무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바로 저 부분이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주진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기자도 노무현 서거 때 안희정 도지사를 인터뷰하면서 기자가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안희정 도지사가 더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것을 접어두고라도 이 책은 훌륭한 정치 교양 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옆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를 하면 '무슨 소리야..' 라며 속으로 생각하시면서 이야기 자리에 끼고 싶어도 낄 수가 없었던 분들에게 한국 정치 교양을 압축해서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주장한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어준의 시각에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시각이 독특하고 참 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바로 그 시각을 공유하고 붙은 분들과 '한국 정치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픈 책입니다. 

 

ps.

 나꼼수가 이렇게 될 것을 예견한 부분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자네는 그렇게 하지 않을걸? 오히려 자네 평생에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일하게 될걸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죠?"
"내가 자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자네로서는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절실히 원하는 것."
"그게 뭐죠?"
헨리크 반예르의 눈이 가늘어졌다.
"자네에게 한스 에리크 베네르스트룀을 넘겨주겠네. 난 그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그는 35년 전에 바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네. 나는 자네에게 그의 목을 쟁반 위에 담아다 줄 수 있어. 수수께끼를 풀게! 그럼 나는 법정에서 망신당한 자네를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 주겠네!"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다' 라는 식으로 소설 소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소설은 재밌습니다. 정말 한번 손에 쥐면 놓기가 힘들더군요. 이 소설은 스티그 라르손이 실제 기자로서 사회 부조리에 맞서 항거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줄기차게 받으며 살아 오다가 노후 보장용으로 총 10부작을 구상하고 써내린 소설의 3부작 입니다. 안타깝게도 3부작을 끝내고 사망합니다. "나는 더 일해야 해.." 라는 병상에서의 유언을 끝으로 말이죠. (흑 직장인이란..)

 그래서 유작이기에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자주 받았기 때문에 같이 살아온 애인과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이 3부작이 대박을 쳤어도 혼인 신고를 안했기 때문에 30년간 살아온 애인보다 사이가 안좋았던 아버지와 동생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기로 했다더군요.
 
 스웨덴 내에서 210만부가 팔리고 - 스웨덴은 인구가 900만 정도 하는 나라입니다. 즉 1가족 1 밀레니엄이라는 소리지요 - , 유럽내에서 천만부, 전 세계적으로 6천만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영화화가 진행되었고 헐리우드판 영화 제작까지 (아버지와 동생은 사이가 안좋았던 가족으로부터 초특급 로또를 맞은 셈입니다. )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의 인기를 실감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소설이 재밌지만 헐리우드판 영화 밀레니엄도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영화상 표현하기 길거나 설명이 길어질 것 같은 것은 과감히 삭제하고 결론도 살짝 다르게 만들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맥락을 잘 쫒아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캐릭터들은 정말 '와우!' 라고 할 만합니다. (싱크로율이 높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오덕체가 있습니다만..)

 저는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에도 애착이 가는 데요. 소설을 보기전에 눈을 감고 영화의 모든 스토리를 잊어버리고 캐릭터만 남길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소설을 보니 정말 몰입하기가 좋았습니다. 영화 주인공들로 소설 내용을 다시 리메이크 하는 기분이랄까요?

 기자 출신 작가다운 세세한 (디테일이라고도 하지요) 설정이 기가 막힌 밀레니엄! 정말 일독을 권합니다.



   에드워드 기번 지음
   가나모리 시게나리 편역 및 감수
   한은미 옮김

모든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바라본 로마는 '밝음'이였다면, 에드워드 기번 이 바라본 로마는 '어둠' 이였다.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가 강력하게 된 이유에 촛점을 맞춘 이유가 바로 그 유명한 역사 고전인 '로마제국 쇠망사'라는 명저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었습니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오현제 시대로부터 로마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질 때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역사를 서술하지만 그 아름다운 문장으로도 유명합니다. 원전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그 방대한 양에 질려서 일단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편역 작품을 하나 고른 것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하지만 '완역판을 보기 전에는 편역은 손을 대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굳히게 해 줬습니다. 읽다 보니 원전이 너무 너무 궁금해  지더군요. (헙 설마 이걸 노린 것인가?) 

심지어 에드워드 기번이 다루지 않았던 부분(초기 도시국가 부터 공화정을 거쳐 제정 성립 까지)에 대한 개요부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시오노 나나미가 저술한 부분가 차이가 심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역시 다양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가지게 해 준 작품이였습니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鹽野七生)   
   역자: 한성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나아가자,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우리의 명예를 더럽힌 적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의 사골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대한 '로마인 이야기'의 압축판이라고나 할까요? 도시 국가 로마의 성립부터 제정이 성립하게 되는 때까지의 내용을 '개혁'이란 주제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 자체를 전부 읽으신 분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적 사항'들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기에는 '개혁'이란 화두로 고대 역사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로마인 이야기'를 전부 다 읽은 사람들을 위한 부록(?)이 뒤에 있습니다. 즉 고대 로마 (+ 그 주변 약간)의 영웅들에 대한 성적표를 매겨놓았더군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의 다섯 가지이다. 지적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는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 이탈리아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서 - 

카이사르와 페리클레스 만이 이 다섯가지 항목에서 만점을 줄 만하다. - 시오노 나나미 - 

 

지도자의 자격에 해당하는 것을 보시고 자신이 리더로서 길을 가려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인지 판가름 해볼만 합니다. 
 
게다가 책에는 시오노 나나미가 카이사르를 암살한 마르쿠스 브루투스 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그 비유가 적절한 것 같아서 옮겨 봅니다.

현대인이 알기 쉽게 말하면 이 사람은 요컨대 좌파 인텔리였습니다.  자신은 확실한 비전이 없으면서도 타인 하는 일에는 큰소리로 비판을 합니다. 즉 '비판을 위한 비판'입니다. 게다가 좌파 인텔리라면 좌파 인텔리답게 선동 연설을 한다면 그런 대로 낫겠지만, 그의 연설에서는 도무지 재미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언급된 '입진보' 의 유형과 비슷하지요. 

'로마인 이야기'를 애독한 분에게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서점같은데 가서 뒷 부분의 '특별부록'만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 '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나는 분들에게는 일독을 권할만 합니다. 



 


   시바 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성은 유씨, 자는 막내, 이름은 형님, 아버지 이름은 유 할아범, 어머니 이름은 유 할멈 이라 한다. "

하지만 위의 엉성한 이름을 가진 남자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되었다. 

유방이 이길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정말 많은) 이유중에 시바료타로가 언급했던 '젊은 시절 빈둥거리며 살 때의 배고픈 기억 때문에 먹고 사는 것에 집착한 성격'때문에 이겼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보면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포부도 높게 꿈을 이야기 합니다. '그 꿈을 위해서 우리 힘차게 살자' 라는 미명하에 무지하게 직원들의 급여를 깎아내립니다. 그리고는 '회사가 잘 되면 전부 보상해 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거 믿을만한 이야기 이겠습니까? 

당장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이 떠나면 '그 잠깐을 못 참고 떠나느냐?' 라는 식의 언급을 합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 잠깐의 먹을 것도 못 챙겨주면서 어떻게 미래를 꿈꾸는 것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방은 훌륭한  리더였습니다. 언젠가는 천하를 평정할 지 모르지만 그는 당장 먹을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부하들이 자신의 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판을 벌려주고 자신은 자기를 찾아온 유민들이 굶지 않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승자가 됐습니다. 




시바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얼마전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봤습니다. 그것을 다 보았다고 했더니, 후배가 말하길 '만들어 지는 것을 봤으니 부셔지는 것을 봐야죠?' 라고 하더군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시대를 끝내고 에도에서 도쿠가와 바쿠후(막부)를 열고 집권한 뒤로부터 약 300년 후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 내용입니다.

하급 무사 출신으로 태어나서 남들은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눈 앞의 일만 신경 쓸때 시선을 더 높고 더 넓게 봤던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장자와 더불어 '크게 보는 사람의 안목을 좁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 절대 알 수가 없다'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설입니다.

오래전 교육을 받았던 나이기에 센고쿠(전국)니 , 바쿠후(막부)니 일본 원어로 쓰여진 까닭에 묘하게 집중하기 힘든 면이 있었으나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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