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사에 일찍 출근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하고 '잠깐 눈을 감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눈을 떴는데, 지하 주차장이 아니라 도로 한복판에 있는 나를 발견했다.

'꿈이구나' 피식 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이제 일어나야지' 하는데 반응이 없다.

'응? 왜 안 일어나지지?'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일어나야지 하는데 주변 상황에 변화가 없다.

뒤에서 엄청나게 다른 차들이 빵빵거려서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차를 출발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로 공사를 하고 있고, 바쁘게 움직이는 인부들과 거기에 무단 횡단 하는 사람들 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들이 떠드는 소리까지 들린다.

'꿈이 아닌가? 그렇다면 주차장에서 눈을 감았던 기억은 뭐지?' 혼란스러워하며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가. 문득 하늘에 커다란 비행체가 있는 것을 보았다.

'뭐지? 저만한 크기라니?'

 

이거


그것은 바로 그랜다이저 였다 -ㅅ- . 심지어 스페이저와 크로스 된 형태였다 (즉 UFO 형태). 하늘에서 차분하게 내려오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가 혼잣말을 했다.

'에이 꿈이구나'

그리고 꿈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눈을 뜨니 주차장 안이었다. 시간은 무려 30분이 넘게 흐른 뒤였다. '이 정도 느낌의 VR 이면 돈이 안 아깝겠네' 라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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