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단골 홍차집을 찾았다. (오후의 홍차 : On a Faim) 이대 뒷골목에 위치해서 찾기가 쉽지 않지만 1층의 티앙팡과 더불어 20년 가까운 단골이다. 마스터와도 친분이 있고 종종 찾아가는 찻집이다. 오늘은 갔더니 왠 '짐승'이 다가온다. 그리고 전설의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가까이에 와서 내 몸을 손으로 콕 찌른다. 헙 이거 쓰다듬어 달라는거 맞겠죠? 그쵸? 쓱쓱 쓰다듬어 준다. 눈을 살짝 감고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인다. 됐나? 싶어서 다시 책에 눈을 가져갔더니 다시 내 몸을 콕 찌른다. 헙.. 다시 쓰다듬어 줬다. 10분간.. 이 나를 봉사시키다니 이거 엄청난 '짐승' 인데? 안그래도 집 카스트 제도의 최 하층에 위치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동물한테도 지는 것인가? -ㅅ- 



그리고 드디어 10년간이 넘게 가져왔던 의문이 풀렸다. 어째서 여기의 밀크티는 이리 이쁜것인가에 관한 해답이다. 위 사진은 오후의 홍차가 자랑하는 로얄 아이스 밀크티다. 더운 여름에 마셔주면 시원하기 때문에 종종 와서 마셔준다. 요즘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이면 정말 절실할 때가 많다. 잠깐 걷는 것만으로도 줄줄 흐르는 땀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래도 이런 시원한 아이스 티를 마셔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노곤 노곤해 지는 분위기..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참으로 좋다. 쉽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옛날 이야기를 하며 공유되는 생각에 흐뭇해 진다. 요즘 여러가지 이유로 장사가 안된다고 하신다. 메르스 라던가 메르스 라던가 또는 메르스 라던가. 정부가 싫어진다.. 이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까페가 망하면 어쩔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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