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에 재미있다! 없다! 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하도 주변 친구들이 재미 없다고 말들이 많아서 조금더 자세하게 영화를 보고 평가해야지 하게 됐습니다. 저야 워낙 해적을 좋아하던 터라 해적이 나오는 영화라서 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영화자체는 무지하게 긴데, 좀 두서 없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와서 지금까지 종종 생각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대충 느낄듯 합니다.
조니뎁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폼나는 그 해적의 모습하며 , 키이나 나이들리의 연기도 씩씩한 아가씨 그대로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쁘지 않습니까?!!) 올랜도 볼름의 연기도 뭐 쓸만했습니다. (이번 편에도 나왔군요, 사실은 잘 몰랐... 존재감 없기는 여전하더군요 ^^;)
뭐 연기력때문에 논란이 되는게 아니였지요 이 해적 3편은. 아무래도 영화 진행의 정신 없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전투씬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냐? 등등이 악평의 일부인데 영화에서 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잭 스패로우 선장의 어떤 정체성 때문에 그렇게 두서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게 아닐까요? 잭 스패로우는 스완양이나 윌 터너와 친구지만 영화내내 서로 싸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해적들하고 친한듯 하지만 언제나 배반할 준비만 하고 있지요, 동인도 회사 밑에도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역시나 또 배반할 준비만 하고 있지요. 영화 전반에 걸친 잭스패로우의 모습은 비열하거나 얍삽한 해적의 모습만 보입니다. 저또한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사실 해적이 비열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지만 그것을 남발하는 모습이 과연 해적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해적을 좋아합니다 ㅎㅎ)
그래서 데비존스 라는 인물이 제가 생각하는 해적형에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후 이 엄청난 포스 !!!
해적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굴하지는 않지요. 데비존스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상선을 터는 짓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부리던 크라켄까지도 서슴치 않고 죽입니다. 그리고 동인도 회사와 손을 잡았다고 하지만 역시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입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 놓구 있지요. 살아야 한다는 그 전제하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합니다. 그일이 비열하다는 느낌을 팍팍 풍기더라도 말이죠! 해적인데 어쩌겠어요? 해적이 악당이라는 것에는 동의 합니다. 하지만 악당에게도 악당의 방법이 있단말이죠 해적은 그 방식이 거칠다는 것이 특징인데 잭 스패로우가 해적3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정치가에 가깝더군요 - 그중에서도 철새형 정치가 - . 자신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 동인도 회사 밑에 들었다지만 거칠게 날뛰던 데비 존스 , 살기 위해서 거의 발악에 가깝고 거칠게 날 뛰지요 심지어 총독이 죽어갈때 그것을 바라보며 하는 대사도 멋집니다. "죽는것이 두려운가? " 그러다가 칼에 찔리지만 태연하게 칼을 잡아 뽑으면서 "두렵지 않나 보군.." 그런 모습들, 마지막에 심장이 찔려서 죽어서 메일스톰에 떨어져 죽는 모습 조차 진정한 해적의 모습에 가까운게 아닐까 싶네요
데비존스 아저씨가 가수로 환생하셨군요..
여기서 부터는 사족 달기 입니다. 몇가지 영화보면서 생각났던 것을 정리했습니다. 보실분만 보세요 ~
롤링스톤즈의 키스리처드 , 조니뎁이 ' 잭 스패로우' 의 컨셉을 이사람한테 따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기타를 들고 연주 하는 신이 나오지요 , 중저음의 목소리 , 커다란 헤어밴드가 독특하죠? 1편이 대성공을 하고 나서 키스 리처드가 조니뎁이 자신의 스타일을 따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서 무지 까메오로 등장하고 싶어 했는데 2편 크랭크 인 들어갔을때 롤링스톤즈는 순회공연을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2편 까메오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3편에서 결국 까메오로 출연하게 됐군요.
중세 시대에 배에는 여자를 못 태운다는 불문율이 있답니다. 막말로 재수가 없어서 그랬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에요 ..) 그래서 거칠은 선원들이 여자 구경 못하고 몇달이 넘게 항해를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뭐 스님도 아니니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문제겠지요? 바로 동성애 문제입니다. 그런데 동성애도 대상이 있는 것인데, 거칠은 선원끼리 라면.. 우엑 -ㅅ- 그래서 배에 보면 '양'이 있습니다. 1편부터 자세히 보시면 가끔 나옵니다. 식용이 아니랍니다 ㅋㅋㅋ . 3편에서도 중간에 중간에 잭 스패로우가 슬금 슬금 '양' 인지 '염소' 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오죠? 거기서 실소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거 같더군요 ㅎㅎ
데비 존스는 실제로 악명을 떨치던 해적이였습니다. '인간' 이어서 곧 죽었겠지만 그 뒤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데비존스의 이름을 걸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겠지요 . 그래서 시간이 지나다 보니 데비 존스는 그냥 초 자연적인 존재가 됐습니다. 카더라 통신 이 됐다는 것이죠 소문이 소문을 낳고 그리 뱅뱅 사람들의 입을 타고 돌다가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나 할까요? 영화에서 처럼 말이죠 해저 심연에서 살다가 타겟이 된 애들한테 다가가 그 배를 난파시키고 사람들을 죽인다고 합니다. 데비존스에 의해서 살해된 사람들은 '데비존스의 상자' 에서 영원히 떠돌아 다닌다는 전설입니다
플라잉 더치맨 은 네덜란드의 유령선 입니다.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바다를 떠돌아 다닐 운명이라고 한답니다. 데비존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배 이지요..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떠돌아 다니게 된 이유가 재밌는데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것은 선장인 반 데켄이 역풍이 부는데도 희망봉을 돌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부하들이 말리니 세상이 멸망할때까지 항해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떠돌아 다닌다네요.... (어디 무서워서 허풍좀 치겠나요? )
크라켄은 바다에 살고 있는 대왕 오징어의 신화판 모습이지요. 18세기 노르웨이 서부터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 전함도 물속에 끌고 들어가고 크기가 1.6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대왕오징어 보고 거짓말 한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칼립소는 요부 칼립소라는 이름으로 '오딧세이' 에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오딧세이에 언급이 된것이 처음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방해하던 존재 입니다. 지금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꽤 오랜 시간 잡아놓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그런 존재겠지요 그런 존재를 데비존스랑 엮다니 걍 여기저기 짜맞춘거 치고는 재밌습니다. 칼립소는 오딧세이에서부터 초 자연적인 존재로 나오니까요. (괴물이란 소리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석이 맘에 안듭니다. '데비존스의 상자' -주:Davy Jones's Locker - 를 데비존스의 저승 이라고 해석을 하셨더군요. 배경 지식이 없는 분이 해석을 하셔서 그랬겠지요. 각주를 달아 주시던지 아니면 그냥 원래 그대로 이해가 안되더라도 직역을 하셨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이건 비단 해적3에서만 그런것이 아니라 극장에서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입니다. 번역 수준이 정말 안좋다고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차라리 어둠의 경로로 입수한 동영상에 붙어 있는 아마추어가 작성한 자막이 훨씬 수준이 높습니다. 제가 이리 느낀다면 이건 또한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더 자막에 전문성을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7대 해적의 영주에 보니 고객을 배려한 차원인지 현실 세계의 힘을 반영한건지 프랑스, 일본 등등이 끼어 있는 해적들이 보이더군요 거기서 일단 웃어줬습니다. 일본은 '왜구'가 있었습니다. 해적은 해적이지요 근거리에서 놀던 해적이니까요 , 우리나라 남쪽 지방과 중국의 남쪽 해안을 괴롭히던 무리들 입니다. 싱가폴까지 갔을리가 일단 만무하고요 영어를 잘 구사하는 솜씨가 일단 재밌더군요 국제적인 왜구라 -ㅅ- , 게다가 여자가 두목입니다 , 기모노까지 입고 약탈짓을 하나? 일본에서 여자의 지위란 중세시대 다른 국가의 여성들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정말 메이지유신 전의 일본 여자의 지위란 정말 애를 낳아서 길러주는 '도구' 적인 경향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런 여자를 두목으로 모시고 해적질을 한다는 컨셉이 너무 재밌더군요 뭐 영화적인 컨셉이라 걍 웃어주는 정도에서 넘어 갔습니다. 영화평을 보면서 까탈스러운 인간들을 보며 저 인간 왜 저래 -ㅅ- 그냥 영화잖아 하는 생각을 품은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저또한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뒤따르고 있군요 ㅎㅎ
키스 리쳐드가 분한 스패로우의 아버지가 맡은 일이 해적 법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었죠. 그런게 실제했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해적들이 규율을 중시하긴 했었습니다. 상선에서 시작을 했던 사략함대에서 시작을 했던 해적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꼼꼼하게 규율에 대해서 적고 해적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한가지 제가 아는 이름이 나와서 그랬습니다. 해적 법전을 쓴 사람이 '바쏠로뮤'와 또 다른 누구와 집필했다고 하는데 '바쏠로뮤'에 관해서 언급을 할려고 합니다. '바쏠로뮤'는 1대 캐리비안 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캐리비안 근처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떨친 해적 입니다. 이사람이 해적계에 미친 영향은 아주 크죠
데비존스가 초자연 적인 존재로 거듭났었지만 이사람은 절대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너무 철저하게 인간임을 강조하고 다닌 해적이였기 때문이지요 . 바쏠로뮤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다닌 사람입니다. 또 열심히 직업생활을 했었죠. 그는 기독교 신교인 칼뱅파의 독실한 신자였습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자신의 직업인 해적생활을 너무도 철저하게 하고 다녔었죠. 철저하고도 아주 악랄하게 신이 자신에게 사명을 내려주어서 열심히 해적짓을 하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해적깃발의 표식이 정말 있었는지는 좀 의문이지만(원피스나 해적3에 나오는 수많은 해적 깃발들 ), 블랙펄 (잭 스패로우의 배)의 깃발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해적 깃발인 해골에 넓적다리가 교차하고 있는 깃발은 아닙니다. 해골에 시미터가 교차하고 있는 형태의 깃발 그것이 블랙펄의 깃발인데요. 해적들이 처음부터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걸고 다닌것은 아닙니다. 인디오 출신들의 해적들이 적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툴텍신의 신전의 문양을 따서 만든 것이 처음으로 등장한 해적깃발 입니다. 툴텍신의 신전에 있는 문양이
이런 모양 이였나 봅니다. 효과가 아주 좋았는지 그 뒤로 해적들은 너도나도 이 깃발을 모방해서 자신들만의 깃발들을 만들었습니다.
블랙펄에 달려 있는 깃발의 문양은
이런 형태인데 이 깃발은 Jack Rackam 의 깃발입니다. 그도 Captain Jack 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