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을 거하게 다녀오자' 라고 결심하고 결혼식 생략하고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결심했다. 나이들어 하는 결혼식이라 양가의 섭섭한 눈치는 있었지만, 뭐 결혼 당사자들이 결혼 하는 것만으로도 반기는 눈치라 어쨌건 양가의 축하속에서 출발했다.

정신 없고 난생 처음으로 멀리 떠나는 데다가 여행 초보라 엄청나게 큰 가방을 들고 익숙하지 않은 비행기에 탑승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비행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인지 모르겠더군. 게다가 아내가 기내식을 먹고 갑자기 위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스튜어디스들까지 당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졸린데다 비행기는 익숙하지 않고 아내는 아프고 말도 잘 안통하는 사람들 주위에 있어서 정말 멍하게 시간을 보내며 어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그제서야 눈이 갔다. 살면서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임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어설프게 나마 지구가 둥글어 보이지 않는가? 사람들은 곤히 잠에 골아 떨어지고 몸이 아팠던 아내도 좀 괜찮아 져서 잠을 청하고 있는 시점에 비행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뜬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긴 여행의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걸 앞으로 3개월을 해야 한단 말이지..'



그래도 동이 터 오는 광경은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여행을 떠나지 않았으면 절대로 못 볼 광경. 동이 터 오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그제야 여행을 시작했다는 실감이 들며, 마음을 지배했던 불안감이 가시며 두근거림이 기대감으로 인한 것으로 살짝 바꼈다.

그래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와 착륙할때의 기분은 진짜 익숙해 지지 않았다.


하와이는 대한 항공의 스튜어디스가 꼽은 제일가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합니다. 물가는 관광지 치고 비싸지 않으며 (안 비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볼 것도 많습니다. 뭐 말은 그리 하지만 날씨 좋을 때의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보고 여행 추천하라고 한다면 꼭 하와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와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거에 비해서 돈도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행계획을 미리미리 세우시고 간다면 5박 7일에 200-300 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00 정도 들여서 와이키키를 거닐 수 있다면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 여행도 대충 1박 2일 하면 수십만원이 들어가기 마련인데요.

교통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렌트를 추천합니다. GPS 는 꼭 신청하시는게 좋습니다. 한국어로 세팅해달라고 하면 세팅해주기 때문에 불편한음 없을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성우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세팅으로 하와이를 돌아다니셨다면 '진주만'에 대한 광고는 신물이 나도록 들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차였습니다. 워낙 렌트카가 인기라서 소형차를 주문했지만 소형차가 다 나가버려서 이런 크기의 차를 같은 가격에 주더군요. 올레!!

꼼꼼하게 기스난 곳이 있는지 확인해서 찍어봤지만 풀 커버리지(Full Coverage) 보험을 들은 터라, 반납할 때 세세하게 체크하지는 않더군요. 돈좀 들더라도 맘 편하게 돌아다닐려면 풀 커버리지를 추천합니다.

해외 렌트카를 처음 빌려보았는데, 돈을 아낄려고 가격대가 가장 싼 업체를 선택해서 빌리는 것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절약되지 않더군요.

  • 공항 밖으로 셔틀을 타고 나가서 차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듭니다.
  • 막상 할인 되는 금액도 비싸지 않습니다.
  • 의외로 렌트는 싼데 , 커버리지 보험이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가는 것도 귀찮습니다.

HertzAvis 추천합니다. (아 이게 만국 공통은 아닌거 같습니다. 크로아티아 에서는 지역 업체에서 빌리는 것이 훨씬 싸고 편하기도 합니다.)

차를 빌리시고 호텔에 짐을 푸시고 나면 이제 차를 몰고 나가서 하와이의 자연을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에 여행하면서 여러가지 항공사를 이용해 봤습니다. 대부분이 저가 항공이였지만 그 중에서도 일본 항공은 기억에 남습니다. 대략적으로 비교해보자면 동양쪽 항공 서비스가 서양에 비해서 편하다고 느낄만 합니다. 물론 언어적인 것도 큽니다. 그러나 제가 일본어랑 중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다들 영어로만 대화를 해서 입장은 비슷할 거라 봅니다만, 대개 동양쪽 항공 서비스 그중에 일본이 특히나 친절했습니다. 특히나 그 일본의 '과하다고 싶은' 친절한 동작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런걸 주더군요. 한국취항 50주년 기념이랍니다.




 그리고 일본 항공은 나오는 기내식들이 '모에' 하더군요. 어찌나 귀여운지!! 하지만 배고프니까 마구 마구 먹었습니다. 껍데기에 한글이 쓰여져 있는 것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이기 때문인듯 합니다. 

닭고기와 계란 덮밥위주에 생선 구이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뭐 기내식이 다 그렇죠 -ㅅ- 게다가 생선은 살짝 비린 맛이!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기내식에만 맞췄지만 장시간을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야 하지만 이코노미 석에서 몸의 편안을 바랄 수는 없지만, 친절한 (또는 친절하게 보이는) 일본 항공에서 편히 하와이에 도착했습니다.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실제로 담겨져 있던 내용물 입니다.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게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작은거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50주년 기념이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암튼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닥 맛은 없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제육덮밥이.. 쿨럭 

사진은 여성분이 아니라 판테온을 찍은 것 입니다..


 
제가 나름대로 블로그를 쓰는 원칙은 존재 했었는데, 이리 긴 시간동안 포스트를 안 올린 이유는. 뭐 늦은 나이지만 오래 만나온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ㅎㅎ 

어쩌다 보니 어영 부영 연애만 길고 결혼 생각을 안하고 살다보니 결혼식 자체가 왠지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식 대신 그 비용으로 3개월간 해외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예산은 3000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초기에는 2000만원으로 생각했지만 나이들어서 배낭 여행도 힘들고, 게다가 신혼 여행인데 게스트 하우스 같은데서 머물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삼개월간의 여행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게으른 관계로 대충 대충 했기 때문에 이는 나중에 고생길이 열리는 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게다가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동을 하는데도 마치 신혼여행을 가듯 (실제로 신혼여행을 가지만 .. ) 커다란 가방을 들고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다시 이리 장기적으로 여행을 갈 경우가 생긴다면 정말 간단한 갈아입을 속옷들만 가지고 가방 한개에 짐들만 챙겨서 이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혼식의 새 지평을 여는거 아니냐'는 소리도 있었고 하지만 주위에 둘러보면 의외로 결혼식 안하는 부부들이 많더군요. 결혼식을 안해서 양가 부모님은 살짝 섭섭해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고 오라고 기쁘게 보내주셨습니다. 

 결론은 평생을 두고 이야기 할 만한 추억을 지닌채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가끔 생각 날 때마다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볼 까 합니다. 드디어 제 사진태그에 뭔가를 올릴 수가 있게 됐군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