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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여? 너를? 왜? 나는 너를 안죽여! , 너는 나를 완성시켜 , 배트맨이 있어야 내가
존재한단 말이지... " - 조커

제가 악역에게 흥미를 갖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 실은 악당을 응원한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불현듯 예전에 '연옥의 달' 힘을 빌려서 멋지게 변신까지 하는 막강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이라고는 날라다니는 기술 한개 밖에 없는 삐리리
5인조에게 당하던 '실버호크'의 '몬스터'라는 악당을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이 살포시
떠오르는군요. "하나쯤은 잡아 죽여야 될거 아냐!!!" 라고 소리치면서 응원을 했었던..

에헴 -ㅅ- 하지만 몇몇 영화에서 실제로 입증 됐듯이 존재감 강한 악역이 영화를 흥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스타워즈'에서 다스베이더의 존재를 무시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공공의 적' 또한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그 악랄한 눈빛을 하던 이성재씨의
연기가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히스레져의 조커는 신들린 연기를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어떤 사심
없는 진짜 나쁜 존재 (pure evil) 로서의 존재감은 거의 완벽합니다. 그 행동이나 목소리
대사 그리고 내뿜는 아우라 가 차원이 틀린 악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는 내내
진짜 미친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영화속 조커를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언제나 임팩트가 강한 악역이 존재해야지만 주인공의 존재감이 산다. '하비 투페이스'의
동전처럼 양면이 극격하게 달라야지만 동전 던지기가 효력이 존재하듯이 말이죠.

배트맨 다크 나이트 에서의 조커는 영화 자체가 일반적인 히어로 물과 다르기 때문인지 ,
성향조차 기존의 악당과 많이 다릅니다. 가장 대비가 되는 존재가 팀버튼의 '배트맨' 에
나오는 '잭 니콜슨'의 조커를 예로 들 수가 있겠습니다.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는 서커스의 광대 분위기의 조커 였다면, 카드판을 헝클어
뜨리는 '혼돈' 성향의 조커가 히스 레져의 조커였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모든
것을 혼돈에 빠뜨립니다. 그 자신이 철저한 무정부 주의자 이듯이 사람의 마음도 , 도시
자체도 혼돈에 빠져들며 모든 계획적인 것들의 빈틈을 찾아 망가뜨립니다.

그런 모든것을 망가뜨리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그래서 영화 자체는 이런
'악마적인' 조커와 힘겹게 싸우는 배트맨에게 어떤 동정심 까지도 생기게 하더군요.
덕분에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렇기에 이제는 저런 조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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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있어야 조커가 완성된다.. "

영화상에서는 잘도 이런 말을 하더니만, 어째서 배트맨을 남겨두고 가버렸단 말입니까?
배트맨이 존재해야 조커가 존재하듯이 , 조커가 존재해야 배트맨이 존재하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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