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사진 무지하게 크네요 .

선물받은 시기가 작년 10월쯤이였나 싶은데 지금에야 읽기시작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갔습니다. ( '선물한지 오만년은 됐겠다!!!' 라는 선물해준 사람의 투정을 들었습니다 ㅎㅎ )
쌓여 있는 책들이 엄두가 안날 정도로 많다 보니, 게다가 최근에는 경영서적에 주력해서 확실히 순번이 밀렸었는데 읽고 난 소감은 어찌하여 이 책을 안 읽어보고 있었는가 했습니다. ( 귓가에 '내가 괜찮다고 했지? --+ ' 하는 말이 떠돌아 댕깁니다 )

이책은 어째서 연차가 높은 뛰어난 개발자가 훌륭한 매니져가 될 수 없는 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두가지- 개발자 이자 , 매니져 - 를 다 해낸 사람이 조엘이란 사람이고요 , 이 글은 그사람이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것들을 편집해서 책으로 써낸것입니다.

연차가 높은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전산학도 이제 회사에 갓 들어간 신입 개발자들이 꼭 읽어봐야 하고 앞으로 개발을 해 나가면서 알아둬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짚어주고 있는 책입니다.

추상화가 잘된 언어부터 배우지 말고 C/C++ 부터 배우라고 평소에 말하고 다니긴 했지만 조엘처럼 명쾌하게 그 이유를 잘 설명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 조직에 관한 생각 , 관리에 관한 생각 등등을 조엘식의 '딱 부러지는' 논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깊은 공감을 가져왔는데, 뒤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조엘의 화법 자체가 기억에 남을 만 합니다. 예컨데 보통 서적들은 이래야 합니다, 저래야 합니다 등등의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세상에 올바른 길의 종류가 얼마나 많으며 제 입장에서는 다 그게 그거 같습니다. 하지만 조엘이 말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제발 이것만은 하지 말아다오'  제가 부정화법에 익숙해서 인지 더 마음에 와 닿는게 많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부족한것은 개발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절차가 부족했다는 아쉬움만 책을 읽어가면서 더해집니다. 어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환경이 제 10년 경력중에 있었으면 저또한 그만 그만한 개발자로 성장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어리 버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개발 능력 연차만 쌓여 간다고 좋은 개발자가 되지 못하며 하물며 좋은 관리자도 못됩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연습해가면서 효율적이고 올바른 길을 가야지만 후학들에게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겠지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라는 책이 개발자에게 필요한 교과서 라면, '조엘 온 소프트웨어' 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야외 지침서 - 주: Field Manual - 입니다.

꼭 필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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