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경

"사랑! 그것이면 충분하다." 

파올로 코엘료의 말이 생각나는 장경의 작품입니다. 항시 장경의 작품에는 인간관계에서 등장하는 고뇌가 등장했지만,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그리 심도 있게 다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게 불만스럽기도 했습니다.

암왕의 기본 주제는 '사랑' 입니다. 어찌나 장경식으로 꼼꼼하게 다루는 지 그 절절함이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뭔지 모를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인물설정에는 디테일이 아주 우수한 것 같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느낌?

그러나 그런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매력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절절하게 노래한다는 것입니다.

 
작가: 장경

무협소설에서 '구파일방으로 칭해지는 주류에서 소외받는 파'를 배경으로 벌이지는 여러가지 일을 다룬 작품 하면 대부분의 무협 팬들은 '군림천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구박받던 종남파의 장문인 진산월을 생각들 하시겠지요.

저에게 비슷한 질문을 10년 전쯤에 던졌다면 '공동파'만 머릿속에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만큼 장경의 '천산검로'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소설이였습니다. 서쪽 변두리에 있는 고집스러운 공동파의 의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처음에 용노사의 '군림천하'를 접했을 때 첫 느낌이 '천산검로'를 생각나게 했었습니다.

'천산검로'는 그만큼 특별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장경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빙하탄','장풍파랑','철검무정' 등하고도 비교해 봐도, 천산검로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너무 주인공이 고뇌를 하는 햄릿형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 늑유온의 고민과 방황이 작품 중간 정도에 해소되는 시점과 자신의 길을 향해 떠나는 모습에서 저 역시 미소짓게 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변방에서 외세에 고통받으며 생존해야 하기에 패도적인 기질이 스며 있는 무공때문에, 구대문파에 속해있는 문파들의 괄시를 받는 공동파. 그 공동파가 길러낸 천하의 기재인 늑유온의 방황과 그 끝에서 사부가 명한 '천산행'을 통한 로드무비적인 아니 '여정무협' 적인 작품은 이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만나본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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