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성은 유씨, 자는 막내, 이름은 형님, 아버지 이름은 유 할아범, 어머니 이름은 유 할멈 이라 한다. "

하지만 위의 엉성한 이름을 가진 남자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되었다. 

유방이 이길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정말 많은) 이유중에 시바료타로가 언급했던 '젊은 시절 빈둥거리며 살 때의 배고픈 기억 때문에 먹고 사는 것에 집착한 성격'때문에 이겼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보면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포부도 높게 꿈을 이야기 합니다. '그 꿈을 위해서 우리 힘차게 살자' 라는 미명하에 무지하게 직원들의 급여를 깎아내립니다. 그리고는 '회사가 잘 되면 전부 보상해 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거 믿을만한 이야기 이겠습니까? 

당장 먹고 사는 것도 힘든데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이 떠나면 '그 잠깐을 못 참고 떠나느냐?' 라는 식의 언급을 합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 잠깐의 먹을 것도 못 챙겨주면서 어떻게 미래를 꿈꾸는 것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유방은 훌륭한  리더였습니다. 언젠가는 천하를 평정할 지 모르지만 그는 당장 먹을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부하들이 자신의 최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판을 벌려주고 자신은 자기를 찾아온 유민들이 굶지 않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가 승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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