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자네는 그렇게 하지 않을걸? 오히려 자네 평생에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일하게 될걸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죠?"
"내가 자네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지. 자네로서는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절실히 원하는 것."
"그게 뭐죠?"
헨리크 반예르의 눈이 가늘어졌다.
"자네에게 한스 에리크 베네르스트룀을 넘겨주겠네. 난 그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그는 35년 전에 바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네. 나는 자네에게 그의 목을 쟁반 위에 담아다 줄 수 있어. 수수께끼를 풀게! 그럼 나는 법정에서 망신당한 자네를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 주겠네!"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는 없다' 라는 식으로 소설 소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소설은 재밌습니다. 정말 한번 손에 쥐면 놓기가 힘들더군요. 이 소설은 스티그 라르손이 실제 기자로서 사회 부조리에 맞서 항거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줄기차게 받으며 살아 오다가 노후 보장용으로 총 10부작을 구상하고 써내린 소설의 3부작 입니다. 안타깝게도 3부작을 끝내고 사망합니다. "나는 더 일해야 해.." 라는 병상에서의 유언을 끝으로 말이죠. (흑 직장인이란..)

 그래서 유작이기에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자주 받았기 때문에 같이 살아온 애인과 혼인 신고도 하지 않았는데 이 3부작이 대박을 쳤어도 혼인 신고를 안했기 때문에 30년간 살아온 애인보다 사이가 안좋았던 아버지와 동생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기로 했다더군요.
 
 스웨덴 내에서 210만부가 팔리고 - 스웨덴은 인구가 900만 정도 하는 나라입니다. 즉 1가족 1 밀레니엄이라는 소리지요 - , 유럽내에서 천만부, 전 세계적으로 6천만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영화화가 진행되었고 헐리우드판 영화 제작까지 (아버지와 동생은 사이가 안좋았던 가족으로부터 초특급 로또를 맞은 셈입니다. )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의 인기를 실감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소설이 재밌지만 헐리우드판 영화 밀레니엄도 상당히 잘 만들었습니다. 영화상 표현하기 길거나 설명이 길어질 것 같은 것은 과감히 삭제하고 결론도 살짝 다르게 만들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맥락을 잘 쫒아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캐릭터들은 정말 '와우!' 라고 할 만합니다. (싱크로율이 높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오덕체가 있습니다만..)

 저는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영화에도 애착이 가는 데요. 소설을 보기전에 눈을 감고 영화의 모든 스토리를 잊어버리고 캐릭터만 남길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소설을 보니 정말 몰입하기가 좋았습니다. 영화 주인공들로 소설 내용을 다시 리메이크 하는 기분이랄까요?

 기자 출신 작가다운 세세한 (디테일이라고도 하지요) 설정이 기가 막힌 밀레니엄! 정말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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