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자와 글렌 메데로스(맞나?) 가 부른 Un Roman d'Amitié 입니다. 사실 저는 저 프랑스어 (프랑스어 아는 분이 맞다고 했으니 프랑스어로 추정이 됩니다) 는 모르고 한동안 나돌었던 영어 제목인 Friend you give me a reason 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보니 80년대 노래다 보니 펑~한 머리스타일에 어색한 카메라 앵글들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엘자의 목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저 맑은 목소리에 반해서 어렸을 때 무려 엘자의 '테이프'를 두 장이나 샀습니다. 프랑스어도 모르고 단지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ㅎㅎ. 어렸을 때 엘자는 많이 세련된 모습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와 지금의 미의 기준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무려 30년이나 흘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연히 찾게 되서 들어보았는데 여러모로 놀랐습니다. 일단 이런 오래된 음악마저 데이터로 보관하고 있는 유투브에 놀라게 되고, 하나도 기억 안나는 프랑스어지만 아직도 구절 구절이 떠 오르는 거 보니 정말 사람은 소리로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새삼스레 느껴집니다. 그래서 목소리 멋진 사람의 기억이 오래 지속 되나 봅니다. 

까마득한 옛날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서 반가운 마음에 포스팅을 했지만, 새삼스레 제가 나이를 이제 먹을 만큼 먹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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