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 지음

제목이 뇌려타곤인 이유는 본래의 발음이 나려타곤이고, 흔히 지랄병이든 나
뉘가 땅바닥을 마구 뒹군다 이렇게 해석되고 있지요. 또한 이것은 무협에서 가
장 수치스러운 초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수
치를 무릅쓰고 몸을 구하는 초식으로---
  제  글의  제목에서는 한자의 뜻 그대로 게으른 당나귀가 천하를 굴러간다..
이런  의미로 만든 것이고 발음을 나려타곤이 아니라 뇌려타곤이라 한 것은 일
반적으로  나려타곤을 뇌려타곤으로 발음해서 말해지기 때문입니다...

   -- 본문중에서

뇌려타곤 흔히 무협소설에서 수치로 여겨지는 초식입니다. 뭐 어려운것 없이 떼굴 떼굴 땅을 굴러서 몸을 피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제목에 혹해서 보게된 소설입니다.

하아~~ 대실망입니다. 주인공의 성격규정도 안되어 있고, 방향이라고 할것도 없고,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작가분이 알고 있는 중국 역사에 관한 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자꾸 변하는
스토리를 3번까지 참고 있다가, 결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덮어버렸습니다.

심지어 3권이 지날때까지 적이 대체 누구지? 라는 생각만 듭니다. 어떠한 거대한 스토리를 펼칠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내용의 이어짐이 끈끈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쌩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의 산뜻함을 이어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황규영 지음

예전에 삼국지3 게임을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 꼭 필수로 하게 되는 부분이 능력치 에디팅
입니다. 그래서 여포의 무력과 제갈량의 지력을 합친 먼치킨 한명을 만들어서 중원을 평정하고는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갈여포' 가 중원무림을 휘어잡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그 '제갈여포'의 직업이
표사랍니다. 꽤 진부한 먼치킨의 이야기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특별한 주제와 재미있는 상황설정으로
빠져들었던 작품입니다.

집단전투부분의 세심한 묘사가 단연 발군이라고 생각되며, 정말 긴 장편이지만 재밌습니다. 다만 연애부분에
관한 부분은 반전이 있긴 하지만 별로 공감이 가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주인공이 F4 로 묘사되는 건 아니기에
그것은 심히 마음에 들더군요.


장상수 지음

무협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방법이 기존의 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주인공으로 잘 안쓰이는 개방의 거지라던가, 구파일방의 문하가 아니라던가,심지어
점소이, 또는 사파의 고수 등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또한 성격을 바꾸어
봅니다. 공명정대하지 않다던가 , 또는 돈을 밝힌다던가. 여러가지 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우인기담'은 조금 다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정말 흔하디 흔한 강호상에
일어나는 일을 다룹니다. 다만 주인공이 세명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그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세명의 견해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영화적인 시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저는 '광혼록'을 아주 높게 칩니다.
하지만, 영화적 시점과 에피소드적인 성격, 세명의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한가지
사건은 단연 '삼우인기담'이 발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너무 여성에 대한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바라본다는 것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스타일을
반기는 독자분들도 많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우인기담'은 정말 훌륭한 작품입니다. 천편일률적인 무협세계에서
무협의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고나 할까요? 정말 특색있는 무협을 원하신다면 한번쯤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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