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백수귀족 


  갑자기 쳐들어온 이계와의 전쟁후 극한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고아에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10살의 꼬마지만 지켜야 할 애들이 여러명이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애들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는 맏형 '이한'은 동생들을 위해서 먹을거를 훔치며 어른들과 맞서 싸우기까지 한다. 그래서 일찍 철이 들어버린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재능. 그 재능으로 인해서 동생들을 먹고 살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한은 지옥같은 전장으로 내 몰린다. 투정도 반항도 할 수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탕으로 상승에 대한 의지. 


  간만에 재밌는 판타지를 보았다. 판타지로 분류가 되나 느끼기에는 SF물에 가깝다. 다만 액션씬(?)에 해당하는 부분이 판타지나 또는 무협스럽다. 결론은 SF 설정에 판타지스러움을 섞은 작품인데, 조잡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녹였다. 


  갑자기 차원문이 열리고 쳐들어온 드래곤들에 대한 인간의 저항을 다루고 있다. '설정만 잘 만들어도 5권은 가지 않겠나'라는 평소의 나의 지론답게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가 있고, 단숨에 완결까지 완주를 하게 만드는 필력 또한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설정의 치밀함과 나중의 반전(?) 또한 재밌게 즐겼고, 스토리 전개 또한 흡족한 수준이였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고찰은 비록 쉰 떡밥이지만 자연스럽게 소재에 어울려진 듯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소설 '타나토노트' 에 보면 영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이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귀환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다 최초로 살아돌아온 타나토노트인 펠릭스 케르보스가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현실에서 귀찮고 괴롭혔던 문제를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 문제가 바로 '발톱이 살에 박히는 고통' 이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소설에서 공감하는 걸로 기억을 하는데 저는 그 소설을 보면서 한번도 그래 본적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얼마전에 손톱이 살에 박히는 고통을 맛보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아픈건 아닌데 계속 해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손톱 때문에 살이 베어질 수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왜 이런 부분은 진화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아직도 인간은 진화가 더 되야 하는구나!!! 라는 헛 생각이 따끔 따끔 아플 때마다 생각이 납니다. 

 


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장기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되는 시냅스까지!!! 그 부분을 '고스트' 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 있더군요. 공각 기동대를 연상케 하니까요) 즉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면 바로 '신 자유주의' 논리가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인공 장기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면 우리가 비싼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끼거나 대출을 받아서 자동차를 사듯이 인공 장기를 구매할 때도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인공 장기를 회수하게 됩니다. 이 때 이 장기를 회수하는 사람이 리포맨 입니다. 

원래 인공 장기가 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혹합니다. 인공 장기를 달고 있는 사람의 생명을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할부금이 지체되면 가차없이 뜯어갑니다. 뜯긴 사람의 생사 따위는 관심도 없지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판치는 소설의 근 미래는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한 미래에서 리포맨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던 주인공 (끝까지 이름 안나옵니다 ㅎㅎ)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 결혼했던 여자들과의 이야기... 

소설은 재밌습니다. 딱히 박진감 넘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손에서 떼놓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영화는 별 재미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ps.
 
소설 중간에 C+++ (C 트리플 플러스) 를 잽싸게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웹 프로그래밍이 주류로 바뀐지 좀 됐는데 필자는 예전에 C/C++ 을 만진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유명한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 가 드라마 화 되었습니다. 대작만을 만들기로 유명한  HBO 에서 제작했는데요. 충실하게 원작을 정말 콕 찝어서 알차게 드라마 화 시켰더군요. 기대 이상으로 재밌습니다.

얼음과 불의 노래 4부작중 1부만 먼저 드라마 화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4가지 동물이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드래곤 , 사자 , 다이어 울프, 사슴 을 각각 자신의 가문 문장으로 쓰는 가문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더 이상 말을 하자면 스포가 되버릴 테니, 드라마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책에서 언급된 설정만 말하기로 하겠습니다. 드라마에서 잘 언급이 안되는 부분들 입니다.

윈터펠은 나머지 6 영주들의 영지를 합친것 보다 크다는 설정입니다. 무지하게 넓지만 대부분 불모지라는 설정인 것 같습니다.

원래 북부에는 옛부터 다이어울프족이 스스로의 국가를 만들어서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래곤로드 일족에게 합병되서 지금의 7왕국의 기원이 된 듯합니다.

드라마 처음에 나오는 다이어 울프가 죽어 있는 장면에서 , 그 다이어 울프는 사슴뿔에 박혀서 죽었습니다. 이게 책에서는 계속 해서 언급됩니다. (복선이요.. 하듯이 말이죠..)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6마리의 다이어 울프의 이름들이 그 주인들의 성격과 미래(?)를 암시합니다. 롭의 늑대는 빠르기 때문에 '그레이윈드' , 산사의 늑대는 '레이디' , 아리아의 늑대는 과거 시대 가장 용맹했던 여왕인 '니메리아' , 브랜은 계속해서 이름을 짓지 못하다가 나중에 이름을 짓습니다. 여름이라는 뜻의 '서머' , 막내 꼬맹이는 그냥 털많은 개라는 뜻의 '섀기독' , 그리고 서자인 존 스노우의 늑대 이름은 '고스트' 입니다.

드라마에서 설정된 나이보다 많이 어립니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설정된 나이보다 더 많아 보입니다만.. 예를 들어 롭 스타크와 존 스노우는 14살 입니다.

다음 시즌이 너무 기다려 지는군요.



자마전투에서 한니발이 스키피오에게 패한 후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우연히 로도스 섬에서 만나 나누었다는
대화다. 12세 연상인 한니발 에게 스키피오가 정중하게 물었다.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니발은 즉석에서 대답했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요. 페르시아 대군을 소규모 군대로 무찔렀을 뿐만 아니 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경계를 훨씬 넘어선 지방까지 정복한 업적은 실로 위대하다고밖 에는 말할 수 없소."
스키피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두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굽니까?"
한니발은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요. 그는 우선 병법의 대가요. 그리고 숙영지 건설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기도 하오."
스키피오는 다시 질문을 계속했다.
"그렇다면 세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카르타고의 명장은 이 질문에도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건 물론 나 자신이오."
자마 전투를 승리로 이끈 업적으로 '아프리카누스'라는 존칭까지 받은 스키피오 아프리카 누스는 이 말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장군께서 자마에서 나한테 이겼다면?"
한니발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순위는 피로스를 앞지르고 알렉산드로스도 앞질러 첫번째가 되었을 거요."

                                                                             - 본문 중에서 -


'포에니 전쟁'은 '페니키아 사람들과 싸운 전쟁'을 뜻합니다.  포에니 전쟁을 말하면 딱 하고 떠오르는 사람이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입니다. 2차 포에니 전쟁시 로마인들에게는 '로마의 악몽'으로 불리지요.

칸나에 전투에서 로마군 7만여명을 몰살 시켜버린 놀라운 전술로 로마에게 초 비상사태를 선언하게 합니다.
사상자 수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자마 전투에서 젊은 로마의 장수인 스키피오에게 패배를 하게 되는 한니발
이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스키피오보다 오래 남아 있습니다. 잘 나가던 로마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로마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했던 존재였던 것일까요? 항상 이기던 상승의 장군이여서 그랬을 까요?
사람들의 기억속에 많이 남아 있는 이유를 조금은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졌기 때문이다' 입니다. 그리고
'최초' 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처음으로 알프스를 넘었고 처음으로 로마에게 거대한 패배의 쓰라림을 안겨
주었고 로마를 공포로 물들게 했지만, 결국은 스키피오 에게 졌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패장을 더 잘
기억하는 법이랍니다. 승자쪽에서 적이 얼마나 어려운 상대였는지를 논해야 자신들의 승리가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한니발은 오늘날 까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남아 있나봅니다. 물론 요즘 인터넷에서 한니발로
검색하면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ㅅ-;; , 생각해 보니 예전의 A 특공대의
리더 이름이 한니발 이였던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 그래도 저는 한니발이라고 하면 애꾸눈에 로마를
파멸시켜버리겠다고 신에게 맹세한 대로 한쪽 눈으로 분노의 불길이 새어나오며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가츠 인가요..)



황규영

세상에 둘도 없이 게으른 주유한, 하늘은 정녕 실수로 그에게 최고의 몸을 하사하게 된다. 문이면 문, 지식이면
지식, 무공이면 무공까지 모두 하사한 하늘이지만, 그에게 최고의 게으른 성품까지 하사한다.
모두가 그의 게으름에 치를 떨지만, 그의 재능으로 인하여 세상은 도움을 받게 되는데...

황규영님의 두번째 작품인 잠룡전설입니다. 표사가 제일이고 그 외의 작품은 별로라는 평이 들렸지만, 그 실력
어디 가겠어? 하는 마음에 보게됐습니다. 실제로 재미있긴 있지만, 같은 장편이지만 표사는 정말 내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대감에 보게 됐지만, 잠룡전설은 긴 장편이지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뻔히 알겠더군요
. 같은 먼치킨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내용 전개의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황규영씨는 자신의 첫 작품이 자기 후속품이 경쟁이라는 것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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