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영장류 새끼들은 (인간을 포함한) 세 가지 대상에 대한 공포를 타고 나는 것으로 보인다. '추락, 뱀, 어둠'이 그 세 가지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는 나무 위에 사는 동물에게 부과되는 뉴턴적 중력의 위험을, 뱀에 대한 공포는 조상 대대로 포유류의 적수였던 파충류에 대한 공포를, 어둠에 대한 공포는 밤에 사냥하는 포유류 맹수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본문중에서 


   
'한 분야의 명인이라는 것은 꼭 한 분야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라는 말 처럼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 이지만 진화학에도 조예가 깊고 자신은 매우 무지하다고 했지만 뇌과학에도 상당히 심도 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영화화가 진행된 소설인 '컨택트'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과학관련 교양서적에서 항상 추천되는 '코스모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칼 세이건이 집필한 진화, 뇌, 꿈 등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 입니다. 

항상 용(Dragon)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궁금해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룡 대백과' 사전 등을 열심히 보고 자라면서 더욱 더 궁금해 했습니다. (단지 신화일뿐일까?) 그렇지만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들 중에서 용(Dragon)이라고 불릴 만한 생물은 역시 '공룡' 밖에 없겠지요. '우연히 발견된 화석을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라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용의 정체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곤 했었는데 제 상상의 깊이는 고작 만년정도 수준이였던 것입니다. 현생 인류가 지적인 발달이 다 끝나가는 상태에서 용의 존재를 상상하는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였지만 칼 세이건은 우리의 존재가 영장류에서 진화되기 전에 존재했던 포유류 시절에 '실제로 보고 느꼈던' 공룡들에 대한 유전적 기록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내세웁니다. 재밌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성서적 신화에서 존재하는 '에덴'의 존재 또한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진화한 시점에서 일어난 메타포적인 내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지능이 많이 부족했던 영장류에 가깝던 시절에서 지금의 모습과 가깝게 진화하며 떠나온 시절이 뱀과 공존하던 메타포적인 '에덴'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무려 3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할 만큼 훌륭한 교양서적입니다. 이러한 서적들을 자주 보고 자주 생각해야 과학적인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기술서적에 지친 이공계 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암사
   오강남 풀이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鵬)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 못(天池)'이라 하였습니다. 

   소요유(逍遙遊)편 -장자(莊子)


중국의 고전들은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 전반적인 내용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장자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소요유'편에 담겨 있습니다. 그 주제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변화의 가능성과 그 실현'입니다. 사람이란 존재도 이런 변화를 통해 곤(鯤)이 붕(鵬)이 되는 '초월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내용이 바로 '장자'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는 장자를 두번 봤습니다. 어린 시절에 뭣도 모르던 바로 그 시절에 노장 사상이 도교의 근간인 것을 알게 되어서 혹시 보고 나면 무공에 대한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에 빠져서 읽었었고 (당연히 제대로 읽었을 리가 없었겠지요..) 근래에 다시 한번  읽으니 위대한 책이란 나이대마다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요즘 다시 읽어보니 자연 안에서 순응하여 인간이 가진 한계를 초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정신적인 깨달음이 중요한 경지에 이른 무도가에게 좋을 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이 나이대에도 하게 되는군요 

저에게 사촌 형님이 계십니다. 예전에 시인이셨고 현재는 교수님을 하고 계시면서 동시에 시인이신 형님이 어느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과학과 문학이 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알 것이다. 하지만 과학도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고 접근한다면 원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장자를 곁에 두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마음이 산만하여 집중이 안될 때 뽑아서 한 구절 한 구절 아무 편이나 보다 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 후로 추천 받았던 '현암사'의 '장자'를 책장에 꼽아두고 잘 읽지 않다가 무슨 바람이 일었는지 읽게 되서 몇 마디의 글을 남깁니다. 


폴 그레이엄 지음
임백준 역

세세한 내용을 다루기에는 그가 다룬 주제가 너무 많습니다. 학교, 일, 프로그래밍 언어, 사업, 스타트업(실리콘 밸리에서 말하는 우리나라식 벤쳐) 물론 그 주제들이 제 생활과 많이 맞 물리는 게 있어서 많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보긴 했습니다. 너무나 절절히 공감이 가는 글들 이군요.

'해커와 화가' 라고 멋진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그것은 챕터2의 에세이 제목입니다. 이 책은 '폴 그레이엄'의 전형적인 수필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공감은 가지만 탁 들었을때 폴 그레이엄 이름이 귀에 와 닿는 사람이 아닌 이상 수필집으로서 인기는 그리 보장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게다가 너무 주제가 산만합니다. 한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그가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글을 남긴 분량이 안되나 봅니다. (이건 책을 미루어 보아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있는 내용 없는 내용 다 보태서 끌어내자면 전반적으로 책에 흐르는 주요 내용은 '스케치' 입니다. 얼마만큼 빠르게 스케치를 (그림이 됐던 프로그래밍이 됐던 사업이 됐던) 이끌어 내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는 것인가가 그의 화두 라고 볼 수 있습니다.전산적이나 디자인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프로토타입' 입니다. 그 '스케치'를 토대로 상향식으로 모든 것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참으로 지혜란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그는 이 '스케치'의 지혜를 인생 전반에 잘 활용해서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 전반을 '스케치'하듯 담담하게 그려나간 것이 이 수필집입니다.


EDITED 2012-08-27


다시 보게 되니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마치 하수가 고수의 너무나 당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에 당연하지 않는가?!! 라고 반발하듯이 생각했었던 예전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여러 많은 에세이 가운데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스케치' 와 '바텀-업 (Bottom-Up)' 입니다.

일을 해 감에 있어서 스케치 하듯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 어떠한 복잡한 프로젝트라도 바텀-업 스타일로 한시간에 해 낼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두개는 살짝 다른 듯 하지만 그레이엄이 말하고자 하는 바로서는 같게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많이 망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금 CS (Computer Science) 쪽 일에 관한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입니다.


누군가 내게 몇년전에 제일 재밌게 보았던 무협소설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광혼록' 이요 라고 이야기 했을것입니다. 요즘 누군가 내게 다시 제일 '재밌게' 보았던 무협소설이 무엇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잠깐 생각 해본 뒤에 '광혼록' 이라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 진산님 글에 대한 오마쥬..)

광혼록은 풍종호 '풍노사'의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하고 이어지는 것도 모르고, 그냥 접했던 그 순간 부터 정신줄을 놓구 봤던 작품중에 한가지 입니다.

글 내용을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실례(?) 입니다. 따라서 혹시나 제 블로그를 보시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무조건 보시면 됩니다. ㅎㅎ

책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내용을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 논어


이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공자님의 말씀이라면 ,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樂之者 不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그러나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만 못하다.

무엇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 본적은 있는것인가? 그렇게 해보고 나서 아니라고 불평하는가? 다시금 생각해볼 만한 내용입니다.

EDITED 2012 - 08 - 20  - (열 몇번을 더 읽어보고 나서..) 스포 유.. 안 읽으신 분은 읽고 나서 보세용





아.. 어쩔 수 없는 저는 풍빠 입니다. 최근 풍노사 작품에 꼽혀서 다시 풍노사의 작품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구구 절절 재밌는 내용에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고 있습니다.

다시금 광혼록을 읽어보니 광혼록이 담고 있는 내용이 참으로 철학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천절 광혼신마 조수인의 자아 발견
  이림이 왜 이러한 비무행을 계속 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나는 현재의 나보다 ,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될거야"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비록 동기야 어쨌건 조수인은 자기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해서 미쳐서 날 뛰는 인간입니다.

2. 귀혼대살 양천일의 자아 발견
  양천일은 두가지 자아가 있었습니다. 귀혼대살 로서의 자아와 , 조가장 총관 양노대로서의 자아. 자신에게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한 가지 자아가 묻히고 다른 자아로서 눈을 떴지요. 이러한 뒤죽 박죽 섞인 가운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이였습니다.

3. 수라신군 공손이의 자아 발견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공손이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 하기 위해서 수십년을 잠수탈 정도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결국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 주전웅 - 이림
 주전웅 역시 이림의 껍질을 벗고 주전웅의 자아를 찾아 갑니다. 이림은 수라신군 일파와는 다르기 때문에 따로 떼어 놓습니다.


어거지 스러운 점이 있지만, 이 류파가 같은 세명의 자아를 찾아가는 행동은 딱 한가지로 표방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의 이목같은 것을 신경 안 쓸 정도로 '미쳤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라신군 공손이의 심법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면 정신이 나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ㅋㅋ) - 이림은 제외 입니다. ㅎㅎ





   댄 바커 지음
   공윤조 옮김

"성경을 읽을 때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들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는 구절들이다."
   - 마크 트웨인 -


세계적인 진화학자 이며 종교들을 너무나도 싫어하는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God Delusion)' - 나는 참고로 '신이라는 망상' 이라는 원제가 더 좋습니다. - 이라는 논리적으로 종교를 반박하는 책을 내놓으면 혹시나 신앙을 가진 사람이 읽고 변화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역시나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고 본인이 인정합니다. (솔직히 기독교 관련 종사자들에게 도킨스는 사탄이나 진배 없는데 누가 그러한 책을 읽어보겠습니까?) 원제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망상' 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몇몇 신앙인들이 읽고 종교를 버렸다는 이야기도 솔솔히 들려오곤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댄 바커는 도킨스와는 다른 유형의 사람입니다. 일단 이 사람은 모태 기독교인 이었습니다. 열렬한 신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유년 생활을 보내며 근본주의 사상에 눈을 뜹니다. 그 후로 댄 바커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목사의 길을 갑니다. 사람들 몰이(?)에 재능이 있기 때문에 부흥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스페셜리스트 목사로 자라납니다. 종말이 곧 올꺼라 믿었기에 재산 모으는 것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애는 여럿 낳으셨더군요..) 신을 찬양하는 동화, 뮤지컬, 노래등을 쉬는 틈틈히 작성하는 그는 진정 '주님의 양'이 였습니다.

하지만 댄 바커는 너무나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이것으로 자신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게 되자 주변사람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나는 무신론자 입니다. 더 이상 신이 존재한다고 믿기가 어렵습니다.. "

인셉션(영화)에서 나온 대사중에 아무리 옆에서 설명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무의식의 저편) 혹시나 하는 단서를 심어두면 이 것이 자체적으로 증폭을 해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자 (옆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리차드 도킨스의 접근 방법이였고, 후자 (왜? 라는 의심을 심어두게 하기)의 방법이 댄 바커의 방법입니다.

물론 댄 바커는 '왜?' 라는 질문에 스스로 연구하며 노력하며 답을 찾아갔었기에 종교를 머릿속에서 몰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은 종교인들이 '왜?' 라는 의문을 스스로 가지게 할 만큼 많은 기독교의 헛점을 담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이 구체적으로 종교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면, 이 책은 딱 하나의 적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 입니다.


   존 그리샴 지음
   정용목 옮김 


너무나 전형적인 존 그리샴의 소설 입니다. 변호사가 나오고 강자가 나오고, 약자가 나오고, 약자를 도와서 강자를 무너뜨리는 전개가 나옵니다. 너무나도 뻔하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존 그리샴! 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필력이 대단합니다. 

뻔한 내용에 뻔한 전개지만 흡입력 있는 글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무려 9주간 베스트 셀러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군요. 미국 정치 현실을 살짝 - 아주 살짝 엿볼 수가 있습니다. 

존 그리샴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보실만 합니다. 


유시민 지음

"거짓말을 하려면 굉장한 거짓말을 하라" ,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린다",   "대중은 지배자를 기다릴 뿐, 자유를 주어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가장 저열한 방식의 대중 조작 기술의 기초로서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을  움켜쥐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비록 저열하긴 하지만 그 이성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을 조종했으니 마케팅이나 제품 기획때 쓸만한 건가요? 

유시민 대표의 저작들을 읽다보면, 그 간결성에 정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장의 전달력 또한 탁월합니다. '별로 재미가 없는 문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쭈욱 읽어 보다 보면 건조하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이 확실하게 전달이 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어렴풋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보다 훌륭한 글쓰기가 있을까요? 

이러한 유시민 대표마저 읽고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 저)는 어떠한 글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근대사에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을 유시민 대표 특유의 필치로 풀어낸 세계사 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사실 설명을 달아본다 하더라도 사족일 듯 합니다. 20세기에 일어났던 사람들 사이의 일들, 제국주의의 논리, 대국의 논리에 정의란 없다는 등등 하지만 그러한 것을 의지로 투쟁으로 버텨내고 이겨낸 이야기 등등 

역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교양서적으로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요즘은 고등학생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더군요. 교과서 적으로 쓰인다면 조금 더 손을 볼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 표기나 내용에 대한 검증등.. 하지만 교양서적으로 쓰인다면 자신의 견해가 깃든 책으로 표현을 해도 무방할 듯 보입니다. 


   ps. 
   
   너무 늦게 읽어서 민망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지은이: 유시주 (유시민 대표의 동생)

그리스 신화만이 아닌 신화와 관련된 문물의 교양서 

인간을 믿는다 함은 인간이 전적으로 아름답고 진실되고 선한 존재라는 걸 믿는 게 아니라 아름답고 진실되고 선한 존재가 되기 위해 추하고 거짓되고 악한 자신과 싸울 줄 아는 존재라는 걸 믿는 것인지 모른다.

- 본문중에서 - 



그리스 로마 신화와 거기에 나오는 신들 과 영웅들이 서구 사회의 문물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거기에 담겨 있는 의미란 어떤 것인지를 필자의 시선에서 잘 정리한 책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를 알기 위해서 보기에는 신화에 대한 부분이 약합니다.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알기 위해서는 이윤기 교수님의 책이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 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연관된 프로이드나 여러 사회 현상에 관한 기원이나 내용 그리고 그것들에 관한 필자의 견해야 말로 이 책의 진정한 값어치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짧은 느낌이였습니다. 그만큼 쭈욱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추천사가 나름 긴데 쭈욱 읽어내려가다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1. 추천사를 쓴 사람은 어찌하여 작가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아는가?
   2. 추천사를 어떻게 이렇게 까지 잘 쓸수가 있는가? (문장력이 탁월하게)

추천사 말미에 자신은 필자(유시주)의 오빠라고 밝힙니다. 그래서 1번이 해결되더군요 '어쩐지!' 하고 그리고 추천사 마지막에 추천사를 쓴 본인의 이름이 나옵니다. '유시민' 이라고 그래서 또한 2번이 해결되더군요. 역시 '어쩐지!!'를 외치게 됩니다.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이 비슷해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착각했으면서 그만한 추론조차 못했다니.. OTL 

역시나 너무 짧은게 흠이였습니다. 그만큼 재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원제: The God Delusion
지은이: 리차드 도킨스
옮김이: 이한음

  
EDIT : 2012-06-13 예전 책 다시 읽기 프로젝트중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 로버트 퍼시그 


 
"어제 꿈을 꿨는데. 오딘 신(북유럽 신화의 주신) 또는 제우스 (그리스 신화의 주신) 님이 나와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하셨어." 라고 옆에 있는 누군가가 말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하나 같이 '미친놈' 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경우를 '오딘' 이나 '제우스'를 '그리스도' 나 '알라' 또는 '마리아' 로 바꾸면 '성령이 임하심' 어쩌구로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이러한 것은 종교에 대해서 사회가 너무 관대하고 건드리면 안되는 그러한 금기시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킨스는 이러한 현실이 부조리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흔히 세계에서 (특히 서구사회에서) 제일 많이 믿는 세가지 일신교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 가 가지고 있는 허구성에 대해서 차분히 다룹니다.  

초기에는 왜 이러한 신에 관한 '가설'이 존재하는 가? 어째서 이러한 가설이 허구인가? 대표적으로 도킨스의 진화 생물학에 자꾸 기어오르는 반박하는 '지적 설계론'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룹니다. 

충분히 복잡한 생물을 설계할 수 있는 존재 또한 충분히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러한 존재를 설계한 것은 대체 누구인가?



같은 논거를 대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 다음에는 수많은 신학자들이 이야기 했던 신 존재 가설이 말도 안되는 것을 조목 조목 따져가며 비판을 합니다.  

그리고 세 '일신교'가 하늘처럼 떠받드는 '구약'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기독교에서 받드는 '신약'에 대해서도 비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듯이 종교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인 '위안 또는 위로'에 대해서도 굳이 종교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기독교 신자들은 죽어서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이 행복하다면 죽는 사람들한테 어째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라는 소리를 안하고 그리 슬퍼하는가? 또한 자신이 죽는 것 또한 담담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죽으면 천국에 갈텐데?) 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 4년만에 읽는 도킨스의 책입니다. 책 서가에 꼽혀 있는 책은 적어도 여러번은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고 우연히 뽑은 책이 '만들어진 신' 입니다. 이 책을 살 때도 우연히 사게 됐는데 말이죠. 다시 읽으니 예전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잘 되는 것도 있습니다. 역시 자주 읽어야 그 뜻을 알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겠습니다.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블리자드의 게임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확률에 대한 체감입니다. 예를 들면 크리티컬 (극대화 라고 합니다) 확률을 높이면 실제로 데미지 딜링을 체크해 보면 긴 시간동안  반복하다 보면 확실히 그 확률에 근접하게 데이터가 산출됩니다. 당장은 안 맞는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그 확률에 근접한다는 것. 확률의 재미난 점중에 한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 또한 야구 통계에 관한 확률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야구 잘할것 같이 생긴' 사람이 야구를 잘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클랜드 에이스'의 '빌리 빈' 단장은 그러한 것은 근거 없는 것이며 진정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출루율'이라는 것을 야구 통계에 의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오클랜드 에이스'는 적은 예산으로도 항상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상대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겠지만, 잘못된 데이터와 환상을 가지고 야구를 하는 것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야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라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 텔링이 조금 빈약하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아직 영화는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집중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는 야구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국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도 우승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을 인정해 주지 않는 다는 점. 우승 못하면 바로 이러한 방식이 비판 받기(까이기) 시작합니다. 빌리 빈도 말했듯이 자신들의 야구는 포스트 시즌용이 아니며 단기간에 드러나는 성과는 '운'에  불과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주사위를 긴 시간 동안 던지면 6이 나올 확률이 1/6 이지만 두 세번 던졌을 때 6이 나오는 것은 순전히 운이지요) 과 그 누구도 오클랜드 에이스가 얼마만한 예산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강 팀이라는 것을 그 때만큼은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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