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재밌게 본 기사가 생각나는군요. 일본 부자 서열 47위 '디엔에이' 창업자 '난바 도모코'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그 분이 한 이야기 중에 

  "컨설팅? MBA? 직접 창업해보니 다~ 쓸모없더라" 

라는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http://blog.daum.net/gonghana/5412 에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참조.) 말 그대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금 생각해봐도 많은 경영서적들은 이미 어느정도 기반에 올라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진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창업에 관련된 책이라고 해도 기업경영에 대한 노하우라고 쓰여져 있지만 역시 바로 시작해서 회사가 무너질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는 조그만 기업에게는 안 어울리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창업해서 회사를 경영해 보니, 멋지게 비지니스 모델을 세워서 어떻게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어쩌구 저쩌구는 약간 시작하는 벤쳐회사에게는 허황된 느낌이였습니다. 벤쳐는 생존, 생존 그리고 또 생존에 신경을 써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전문가틱한 경영지식을 가지고 시작하거나 너무 드라마틱한 경영을 꿈꾸는 대표를 가진 벤쳐회사는 필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8마일'의 멋진 대사에서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는 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은 저 높은곳에 있는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아무리 멋들어진 계획이라도 먹고 사는것을 해결할 수가 없다면 그런 계획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멋드러진 창업에 대한 청사진 대신 어떻게 하면 아끼고 아껴서 시작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지에 관한 설명이 잘 들어 있는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저자: 마이크 미칼로위츠
                                                           옮긴이: 송재섭

 
 

  이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공식적인 내용은 

 

  - 사업할 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수익을 만드는 회사를 만드는 법

  - 현재 그저그런 실적의 사업을 큰 수익을 내는 알찬 사업체로 변화시키는 법

  - 일일 매트릭 시스템을 시각화해 매출을 600% 이상 증가시키는 법

  - 지분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강력한 장점을 발견, 강화, 활용하고, 그 외 일을 담당할  핵심 동료들을 끌어들이는 법

  - 집중의 5원칙을 이용해 집중의 범위를 충분히 좁힘으로써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기에 충분히 큰 틈새를 지배하는 법

  - 목표를 분명히 하기 위한 간단한 전략인 태킹 기술을 마스터하는 법

  -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해 이익을 급성장시키는 법. 독자는 왜 보다 많은 회사들이 아직도 이 방법을 이용하지 않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입니다만 저는 이러한 모든것보다 

  '왜 당신은 그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일단 시작한 회사를 어떻게 망하지 않게 운영할 것인가?' 

라는 두가지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 두가지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차분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아 딱딱하게만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유머는 저하고는 코드가 안맞더군요 , 화장실에서 세칸짜리 휴지만 남았다고 생각하라니 끔찍하더군요 ㅎㅎ) 교조적이지 않은 실전적인 팁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후배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무리 큰 기업을 다니고 있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회사를 차리고자 하는)이 있거나, 이미 창업을 했지만 다음 과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분, '창업을 하면 드라마나 영화처럼 멋지게 사업을 전개해야지' 라는 꿈에 젖어 계시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저는 컴퓨터 관련 서적 자체를 잘 추천 안하는 편입니다. 요즘 같이 급박하게 기술이 바뀌는 세상에서는 사실상 공식 페이지가 최고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주변에서 기술 관련 서적을 산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말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감히 추천할 만 합니다. 사실 저는 원서(Android NDK , Beginner's Guide)로 봤는데, 저자의 소스코드만 보더라도 상당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C++ 이나 Object Oriented Programming 에 상당한 조예가 느껴집니다. 팀원이 한글판으로 보고 있는데도 상당히 괜찮다고 하니 번역도 괜찮게 되어 있는 편인가 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드는 NDK(Native Development Kit) 부분을 '따라하기' 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했을 뿐 아니라, 따라하기의 예로 든 것이 바로 '게임' 입니다. 더구나 철저하게 Bottom-up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 이게 이런 게임이 되는거야? 하는 신기함도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C 의 함수로 돌아가는 형태를 객체화를 시키는 능력을 보자면 코드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내공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런면에서 이 저자는 가히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단 책이 몇 개의 심각한 오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판은 확인도 안하고 그대로 번역한 것 같은 느낌까지 준다고 하는군요. ) 따라하기 소스는 필히 원작자의 돌아가는 소스코드를 가지고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로라 스택 지음
   조미라 옮김 

  저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IT 의 고질적인 문제인 일정에 늦는편도 아닙니다. 그래서 젊은 (?) 시절에는 일을 너무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고 고객사가 되지도 않는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롭게 보이면 다른 사람들한테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습니다.저는 보통 멘티들에게 '하루에 집중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이상은 힘들 것이다'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인 이상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험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에 사람들은 저에게 묻곤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그러면 대답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머릿속에 알고는 있어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답 대신 이제는 절판되서 나오지도 않는 'GTD (Get Things Done)'에 관한 책이라던지 '4시간'이라는 책을 추천해줘도 그 많은 내용들을 읽고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가 하고 싶은 대답의 체계화를 잘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 중에서 첫번째에 해당하는 '1. 결정하라' 는 GTD 방법론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산더미 같은 일을 정리하는 방법론을 잘 쳬계화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맥기반의 GTD 툴인 Things 의 일감 나누는 카테고리


 회사 생활에서 쌓이는 수많은 일거리가 전부 Collect 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보통은 inbox 에 정리를 합니다) 그 중에서 당장 오늘 해야 해야 하는 일들을 '히트리스트' 에 쌓아두고, 오늘 당장 할 일이 아니라면 '마스터리스트'에 쌓아두고 일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하는 '히트리스트'에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중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2. 계획하라' 에서는 '4시간 (톰 패리스 저)'에서 말하는 파킨슨의 법칙을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Work expands so as to fill the time available for its completion.
    완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에 맞게 작업이 늘어난다.

    - 파킨슨의 법칙 - 


    즉 '1. 결정하라' 에서 결정된 '히트리스트'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지 시간을 배분하고 그것들을 잘 배정하기 위해서 혹시나 방해될 요소들를 제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가지 정도만 알아보았는데요. 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은 개별적으로 지켜야 하지만 '흐름'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자연스럽게 처음것이 이루어지면 다음것이 이루어져야 하는 식으로 흘러 가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 

    1. 결정하라
    2. 계획하라 
    3. 집중하라 
    4. 처리하라
    5. 순환고리를 채워라
    6. 관리하라 


 
 
 결국 6가지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이런 자기 계발서들이 주장하는 바는 딱 한가지 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봤지만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의 6가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 부터가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사교활동 적당히 하기, 이메일 확인 시간 줄이기,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들여다보는거 중단하기, 웹 서핑 안하기, 채팅 하지 말기 등을 먼저 실천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떠신가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확고부동하게 실행할 각오와 실천할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만 '적게 일하고도 많이 성취하는 사람의 비밀'을 소유하실 수가 있습니다. 


  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제가 있는 IT 산업군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생성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분야도 있지만, 많은 각각의 기업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이 실패합니다. 프로젝트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그 실패로 말미암아 기업까지 휘청거리게 되고 결국 기업까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망하는 기업들이 세운 기획이나 계획들을 살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설계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조그만 실험을 통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계속해서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조차 조그만 테스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했고 거기서 성공한 개념을 확장시키고 또 테스트 하고 또 확장하고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자신의 경우때문에 심각하게 일반화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왠만한 기획자들에게 기획을 진행하라고 하면 IT 기업에서는 초기 아이디어가 확장되서 바로 포탈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모이면 모일수록 그 아이디어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살이 붙으면서 이 때쯤 되면 프로젝트 기획 자체가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포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도 처음부터 포탈의 형태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한메일 이였고, 네이버는 검색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한게임은 게임회사였지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첫째. 발전시키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초기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의 초기모습은 'Whatsapp' 에서 무료 통화 모델을 빼고 3일만에 만든 모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들고 나서 시장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 형태의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형태일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카카오톡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사내 개발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딛혔다는 것이, 이러한 조그만 아이디어를 빠르게 개발해서 테스트 하는 것이 얼마만큼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힘든 것인지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바로 '작은 실험'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납득될 수는 없겠지만, 실은 많은 대작들이나 성공한 상품들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즉 시작은 조그맣게 시작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점점 제품이나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책은 어째서 이러한 작은 실험'리틀 벳'이 필요한 지와, 어떻게 해야 그러한 실험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IT 산업군의 사례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제품 설계에 응용하기 까지는 많이 힘들것 같기는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실험'에 대한 내용은 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획을 하시는 분이나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신다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최근에 이슈가 된 포스코 상무의 이야기를 보자면, 그 상무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만큼 심하게 존중 못받고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런 환경하에서 일하는 데 일에 집중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이직 사유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혹자는 "경제가 어려운데 회사에 다니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것이지.." 라는 말을 하지만, 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이 그런 언급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기 보다, 틈만 나면 더 좋은 직장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한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존중이 잘 된 사례도 찾아볼까요? 
 
정치권이나 공무원 조직은 연공서열이 강조되기 때문에 문화가 터프합니다. 진심인지 어쩐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직선적이고 다급합니다. 심하면 욕설도 아끼지 않는답니다. 이런 조직문화가 일상이 되어 있는 (아.. 꼰대 문화라고도 하지요 ㅎㅎ)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무원들 - 고위급이면 더욱 더 - 하고 일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속에서 문재인 의원께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고 계실 때 말단 직원들에게 까지 존대말을 쓰시면서 존중의 문화로 일을 해나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겠지만 자신이 저런 높은 사람에게 존중 받는다는 느낌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징기스칸의 사례입니다. 그시대의 배경이나 문화정도, 더구나 문화가 아무래도 주변 국가에 비해서 덜 발달한 몽고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존중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상한 일일것입니다. 그 당시에 전쟁에 나가는 장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임전무퇴'를 명령 받았습니다. 심지어 지고 돌아오면 목이 날아가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이였을 것인데, 징기스칸은 자신의 부하 장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장수들 본인의 목숨' 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에 질것 같으면 나는 상관말고 일단 도망가서 목숨을 부지해라' 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런 말을 들은 부하 장수들은 어떠했을까요? "물에 뛰어 들라고 하면 뛰어 들었고, 불에 뛰어 들라고 해도 뛰어 들을 것이다" . 징기스칸 군대의 업적은 뭐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충 제가 알고 있는 사례로도 생각해 볼만한 이러한 존중이 얼마만큼 직장생활에 영향을 끼치는지 저자는 차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 세계 기업들이 - 우리 나라도 포함되어 있는 -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성과보상제도'가 생각보다 직원들의 몰입이나 성과를 잘 내는데는 막상 방해가 되며, 팀원간의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저자의 오랜 컨설팅 기간과 실험 연구를 통해서 증명해 내는 과정이 처음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몰입하게 되며 저 자신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 또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고심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성과보상제도'로는 이끌어 낼 수 없는 직원들의 몰입과 팀이나 기업의 훌륭한 성과를 
    

    Recognition (인정)
    Empowerment (역량 강화)
    Supportive Feedback (긍정적인 피드백)
    Partnering (파트너쉽 형성)
    Expectation (기대)
    Consideration (배려)
    Trust (신뢰)

    * 앞자들을 따서 RESPECT (존중) 가 되는 것입니다. 


 등을 통해서 이끌어 낼 수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방식으로 저자는 '존중'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 자신이 관리자나 기업의 사장이라면 자신이 제대로 직원들을 존중하는지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알알 볼 수 있는 설문 형식의 프레임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명과 체크가 가능한 프레임까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리더쉽 관련 서적이라고 보이기 보다는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아마도 저자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관리자나 기업을 운영하는 분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자신의 상사에게 직접 권하고 싶거나 선물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뭐야 내가 존중 안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라는 반응도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책 제목도 그냥 떡하니 '존중하라' 이기 때문에 ㅎㅎ) 조심스럽게 권할것을 추천드립니다. 상사가 잘 다니는 길목 책상에 항상 올려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을 수도 있습니다. 


주) 알라딘에서 퍼온 그림입니다. 문제가 될 시에 삭제하겠습니다.



   장하준 지음

   김희정, 안세민 옮김 



'세계 시장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저자 서문에서 눈에 띄는 첫 글귀입니다.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은 경제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을것인지 고민하는 학문이라 한다면, 경제학은 바로 그 경제시스템에 관한 고민을 하는 학문입니다. 


그 경제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번영을 이룰 수도 그리고 팍팍하게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룬 '나쁜 사마리아인'의 내용을 조금 더 많은 자료와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니 '나쁜 사마리아인'하고 같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



저자가 말한 책의 목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경제적 지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가지고 있는 허상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학자답게 목차도 꼼꼼하고 분류도 꼼꼼합니다. 거의 모든것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우리의 삶이 이렇게 팍팍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근원에 '정치'가 있다고 했다면, 장하준 교수는 우리의 삶이 이렇게 피폐해지는 바로 그 근본에 경제시스템(신자유주의 기반의..)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아.. 정치도 문제고 경제도 문제라니 대체 우리나라는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워낙에 무식한 저였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을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신다면 필독을 권합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 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알라딘에 사진 구하러 들어가 보니 읽는 방법을 캡쳐해 두었더군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장기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되는 시냅스까지!!! 그 부분을 '고스트' 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 있더군요. 공각 기동대를 연상케 하니까요) 즉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면 바로 '신 자유주의' 논리가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인공 장기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면 우리가 비싼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끼거나 대출을 받아서 자동차를 사듯이 인공 장기를 구매할 때도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인공 장기를 회수하게 됩니다. 이 때 이 장기를 회수하는 사람이 리포맨 입니다. 

원래 인공 장기가 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혹합니다. 인공 장기를 달고 있는 사람의 생명을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할부금이 지체되면 가차없이 뜯어갑니다. 뜯긴 사람의 생사 따위는 관심도 없지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판치는 소설의 근 미래는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한 미래에서 리포맨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던 주인공 (끝까지 이름 안나옵니다 ㅎㅎ)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 결혼했던 여자들과의 이야기... 

소설은 재밌습니다. 딱히 박진감 넘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손에서 떼놓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영화는 별 재미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ps.
 
소설 중간에 C+++ (C 트리플 플러스) 를 잽싸게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웹 프로그래밍이 주류로 바뀐지 좀 됐는데 필자는 예전에 C/C++ 을 만진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나는 잭 웰치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이유? 이유는 잘 모르고 왠지 잭 웰치가 싫었었는데, 이번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다보니, 내가 왜 그리 잭 웰치가 싫었는지에 대한 답이 잘 나와 있더군요. 

전 잭 웰치가 주장하던 '주주 가치 극대화'가 생리적으로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잭 웰치가 만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설을 보면서 '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건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서두 부분만 읽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얼마전에 EBS 에서 만들어서 화제가 됐던 '자본주의' 에 관한 5부작 다큐멘터리랑 이어서 보면 아주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아쉽게도 다큐멘터리에서 장하준 교수가 언급되지는 않습니다만..

http://www.ebs.co.kr/index.jsp 에서 '자본주의'로 검색을 하시면 다시 볼 수가 있으니, 찾아보시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한편의 잘 만든 수사극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다 읽게 되더군요. (책이 무지 짧습니다) 

CSI 한편을 보는 기분으로 쭈욱 읽어가다가 마지막 반전이란 =ㅅ=.. 범죄란 무엇이며 인간 다움은 무엇이며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짧은 소설 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합리성이란 것은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자기도 모르고 순응해야 한다는 식으로 동작된다는 것이 씁쓸하더군요.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런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찜찜 하더군요. 

짧게 읽고 길게 생각할 만한 책이였습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그는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말에 친히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자신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당당한 기사로서 자기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부르기로 했다"



끼하나 영감은 미쳤습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무료하게 살아오다 300여권의 기사 소설에 빠져서 정신 없이 읽어대다가 문득 자신이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자신의 병든 말에 '로신안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유명한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이름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새로운 이름 '라 만차의 돈 끼호떼'라고 이름을 붙이고 당당히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기사작위를 받고 마을 어귀에서 지나가던 상인들에게 시비를 걸어서 죽지 않을 만큼 박살 납니다. 그리고 집으로 실려옵니다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네에 사는 순진한 농부 '산초'를 꼬셔서 다시금 여행을 떠납니다. '돈 끼호테'의 이야기는 미쳐버린 끼하나 영감이 자신을 기사 '돈 끼호테'라고 부르며 '산초'와 함께 기사 수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는 내용입니다. 

20년도 더 된 예전 도덕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는데 일을 행함에 있어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심사 숙고하면서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햄릿'형 인간과 일단 저지르고 본 다음에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고민하는 '돈 끼호테'형 인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 때 은사님께서 말씀 하시길 '고민만 하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보다 실행하면서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래서 돈 끼호테형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라고 본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나도 사회생활을 오랜 기간 동안 해 오면서 느낀 것은 현실에서는 연관되어 지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실패시의 잃어버릴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 아니게 '햄릿'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직도 '라 만차의 기사'의 영혼이 속삭입니다. 

   '뭐 어때? 일단 저지르고 보자고..

그래서 힘을 내고 여러가지 일들을 저지르고 사는 데에 있어서 '돈 끼호테'가 나에게 주는 영향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하지만 돈 끼호테는 미쳤기 때문에 쉽게 저질르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할 때나, 큰 결정을 할 때 종종 '돈 끼호테'의 첫부분을 읽어보곤 합니다.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손질하고 말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지어주는 그 부분 어쩐지 가슴이 뛰지 않습니까? 

사족을 붙이자면 그렇게 모든 일에 과감한 돈 끼호테였지만 첫 출정은 바로 돌아왔습니다. 대신 '산초'와 함께 출발한 여정에서는 나중에 강제로 돌아오게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같이 하며 많은 것을 함께 겪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역시 혼자보다는 적어도 한명 이상이  함께 할 때 더 오래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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