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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은 최근에 나온 아시아 최고의 블록버스터라는 평을 받는 영화 입니다. 어찌됐건
아시아 최고의 블록버스터 가진 나라는 중국이 가져 갔군요. 그놈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실패하는 바람에.. 사족이고 이 영화 영역쪽은 우리가 최고라는 측면을 가져
갔으면 좋았는 데 말이죠.

조금 다른 방향으로 봐 볼까요?

제 나이 근방의 PC 게임에 친한 사람들은 누구나 '광영'사의 삼국지에
익숙합니다. '광영' 하니까 아무도 모르더군요 ㅋㅋ , '코에이' 사입니다. 전
'코에이'사의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해봤습니다.

삼국지 2 - 10 에 이르는 장구한 게임의 역사와 , '영걸전' , '공명전' , '맹덕전' -
이건 안해봤군요- . 등등을 하면서 삼국지 하면 '코에이' 가 딱 떠오르게 됐습니다. (오우
아주 훌륭한 포지셔닝 마케팅 기법이군요 ㅎㅎ)

그런데 삼국지를 비롯한 '코에이'사의 게임들을 하다보면 딱 느껴지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코에이'사의 '제갈 공명'과 '조운 자룡'에 대한 무한한 애정입니다. 어찌나
두 사람을 좋아하는지 - 사실 조운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 매번 타이틀마다
수려 절정의 꽃미남 룩과 그 우월한 능력치 하며 점점 더 '엄마 친구 아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 중 공명을 보면 참으로 멋있습니다. '미츠루 아다치' 만화에서 나오듯이 주인공은 역시
'얼굴'이라는 평이 어울립니다. 그 멋진 '제갈 량'을 묘사하자면


"잘 생긴데다가 지혜가 넘쳐서 약간은 영악하기 까지하는 외모와 사람의 마음을 끄는
동작, 묘하게 거슬리는 학익선, 정치가의 굳은 신념과 주공을 위하는 충절" + 좋은 점
수십개


입니다. '엄마 친구 아들' 맞지요?

게임에서는 중국인물이지만 묘하게 일본색이 느껴지는 그런 풍의 남자입니다. 일본 게임
회사가 디자인을 했으니 당연한 걸까요?

이번에 '적벽'에서 제갈량을 맡은 '금성무'가 딱 그 스타일의 연기를 해 줬습니다. 더구나
'금성무'는 중국과 일본의 혼혈이기도 하지요. 속된말로 넘치는 '간지'와 부드러우면서도
잘생긴 얼굴이 조화된 정말 '코에이'사의 제갈량 그대로입니다.

배우가 일단 200% 싱크로율을 보여주니 적벽이란 영화 자체가 매우 기대가
되더군요. 그래서 어둠의 경로에서 구해서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극장에서
내려갔더군요 흑흑)

일단 인물에 집중하다 보니 내용은 뒷전이 되더군요. 욕은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쓰고 나니 왠 금성무 여성팬이 썼으면 딱 어울린 듯한 영화 평을 썼군요 -ㅅ-

먼치킨 이란 100년전의 판타지 소설인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한 도시의
이름입니다. 먼치킨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만 일어난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판타지나, 무협 , 게임등에서 말도 안되게 강한 '것-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중국역사에서는 먼치킨이 여럿 존재합니다. 사람들이 즐겨읽는 삼국지를 보면
진정 많은 먼치킨이 등장하지요. 신이 된 '관우' , 만병장 - 능히 만명을
대적하는 - 으로 통하는 '장비' , 불패의 신화 '조자룡' , 관우, 장비, 유비
세명이 합공을 해도 버티는 진정한 먼치킨 '여포' , 여포는 잘생기기 까지
해서 더 유명합니다.

이 많은 먼치킨들이 존재해도 그중의 제갈량이 으뜸이지요, 모르는 것도
없고, 전략도 쓰면 무조건 통하고, 사람의 마음까지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삼국지 최고의 먼치킨 입니다.

그러나 삼국지의 먼치킨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초한지에 나오는
괴물들에 비하면 한수 접어줘야 겠습니다.

일단 '장량'이 있겠습니다. 나라를 가지고 사기를 친다고 보면 정확할
정도로 국가와 왕의 마음을 조종합니다. 유방을 천자로 만들고 그에게 힘을
보태주는 모든 인력을 이사람이 구해옵니다.

역발산 기개세, 산을 뽑는다고 하지요. 바로 '항우' 입니다. 무신 이라고
불려야 하는게 마땅합니다. 그의 칼 앞에는 대적하는 자의 수가 의미가
없습니다. 싸우는 신체의 능력으로 따지면 현대풍의 '먼치킨'에 가장 가까운
타입입니다.

그리고 '한신' , 한신은 창을 잡으면 잘나가는 창잡이요 , 칼을 잡으면
검술이 하늘을 찌르는 듯하고, 무엇보다 뛰어난건 '필승전략'
입니다. 한신이 지휘권을 잡고 임한 전투에서는 져본적이 없지요. 거기다가
얼굴도 호리호리 하게 잘 생긴 타입이라고 합니다. (현대풍 스타일의
미남이지요 ㅎㅎ) 이건 너무 심한게 아냐? -ㅅ- 라고 생각이 될 정도의
사람 입니다.

게임의 법칙이랄까 하늘은 괴물을 내려주면 꼭 상대편에도 내려줍니다. 최강
먼치킨인 한신과 항우의 격돌을 보니 재밌더군요. 육체적 싸움에는 누구와도
이길 수 있는  최강의 무신 항우와 , 지와 용 그리고 무를 겸비한 한신의 싸움.

그래도 중국 먼치킨중에 누가 맘에 드냐고 묻는다면
'패왕별희' 의 슬픈 과정을 거치고 한자루 칼을 차고 백만대군을 뚫고
자신의 남은 모든것을 강건너로 보내고, 도저히 자신을 죽일 사람이 없어
자기 손으로 자기를 죽인 그 사람만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力拔山兮氣蓋世  역발산혜기개세
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서
騅不逝兮可奈何  추불서혜가나하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내약하

힘은 산을 뽑을 만 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 한데,
때가 이롭지 못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아니하고,
오추마가 나아가지 아니하니, 가히 어찌 할 것인가?
우희야, 우희야, 너를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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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데서 책소개 쓸만하면 가져올까 했는데, 맘에 드는 책 소개가 없더군요. '하대리' , 'MLB'  로 유명한 최훈의 삼국지 관련 책입니다.

역사서 하면 껌뻑 죽는 제가 경영 관련 책 사러 갔다가 질러 질러 버리고 말아버렸답니다. 이제와서 변명을 하자면, '삼국지연의'는 무지 많이 읽었지만, 진수의 삼국지는 찾아보지 못하는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에서 진수의 삼국지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이 극히 미비합니다. '연의'를 읽다보면 그 맛에 딴건 눈에 절대 안들어 오죠.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실제적 역사까지 근거해서 삼국지를 표현했다는게 (물론 오타쿠 적으로..) 이 만화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만화내용도 재밌고 좋지만, 군데 군데 끼여 있는 '근거자료'에 자꾸 눈이 가게 되더군요
좋은 책입니다. '연의'를 한번이라도 읽어보시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면 정말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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