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매니저의 자질로 붙임성이 있을 것, 남을 잘 도와줄 것, 인간관계가 좋을 것 등을 중시한다. 하지만 그런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나가는 조직에는 손을 잡고 도와주지도 않고, 인간관계도 좋지 않은 보스가 한 명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이런 종유의 보스는 가까이하기 힘들고 깐깐하며 고집스럽긴 하지만 종종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인재를 키워낸다. 부하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보다 더 존경을 받는 경우도 있다. 늘 최고의 실적을 요구하고, 자신도 최고의 실적을 올린다. 기준을 높게 잡고 그걸 이루기를 기대한다. 무엇이 옳은가만 생각하지 누가  옳은가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적인 능력보다는 진지함을 더 높게 평가한다.
이런 자질이 없는 이는 아무리 붙임성 있고, 남을 잘 도와주고, 인간관계가 좋고, 유능하고, 총명하더라도 위험하다. 그런 사람은 매니저뿐만 아니라 신사로서도 실격이다. 매니저가 하는 일은 체계적인 분석의 대상이 된다. 매니저의 업무 능력 (예를 들면 서류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배울 수 없는 자질, 후천적으로 얻을 수 없는 자질,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할 자질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130쪽, 제5장 매니저 - 22 , 매니저가 하는 일)



사업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개발자로 일하다가 처음으로 매니져가 됐을 때, 항상 부딛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좋은 매니져란 무엇일까?'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들은 항상 '사람 좋은 매니져'를 '좋은 매니져'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기 많은 매니져'들을 롤 모델로 삼고 그러한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팀을 운영할려고 합니다. 그러나 드러커가 지적하듯이 결국 '진지함' 만이 '좋은 매니져'의 첫번째 자질입니다. 이러한 진지함은 조직이나 기업의 '목표'에 집중할 때 드러납니다. '사람 좋은  매니져'는 '사람 사이의 인간 관계'에 집중합니다. 물론 그러면서 조직 목표에 충실할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예전에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을 할 때 공대장들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속된말로 "공대가 잘 나가면 (실적이 좋으면) 공대장이 개XX 라도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공대가 잘 안나가면 공대장이 부처 반토막이라도 사람들은 나가게 되어 있다" 온라인 게임은 사회 현상의 축소판입니다. 게다가 본능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좋습니다. 회사나 팀이 실적이 안좋다면 리더가 무능하다는 이야기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매니져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진지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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