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EBS 다큐멘터리 '위대한 바빌론' (맞나? ..) 입니다. 그중에서 특히나 바벨탑 이야기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바벨탑 하면 성경에서 나온 이야기로 인간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 가를 경고할 때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와 더불어 자주 나오는 예로 쓰여집니다.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바벨탑의 모습입니다. 물론 상상도 입니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인간들이 하늘에 닿기 위해서 하늘 까지 높이 쌓아 올린 탑을 짓는데 그 이름이 바벨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신은 이에 격노하여 바벨을 무너뜨리고 인간들의 언어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서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으로 알려졌는데, 신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인본주의의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중세 유럽 사람들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서 많은 바벨탑의 그림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자 상상까지만으로는 위 처럼 생겼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둑의 신전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저기 높이 솟은 건물 되겠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폭이 91 m , 너비도 91 m , 높이도 91 m 라고 하니 40층 높이의 건물정도 되겠습니다. 말이 40층 높이지 기원전에 지어진 건물이 40층 높이라니 이거 대단한 거 아니겠습니까?

바빌론이 인구수 15만 정도의 도시였다고 하는 데 저런 공사를 하는데 직접하기에는 부담이 됐겠지요. 보통 고대에는 확실한 인력 수급 방법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바로 전쟁 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 (성경에 나오는 느부갓네살)가 바로 근처에 있는 도시국가들을 공격하여 많은 수의 사람들을 노예로 끌고 왔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국가도 그 중 하나 였는데 인구 3만의 문화도 뒤쳐진 도시 국가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절정기를 이룩하고 인구수도 5배였던 (15만) 국가의 상대는 전혀 안됐겠지요? 

자 여기서 부터 소설입니다.

사막 촌구석에서 평화롭게 살던 유대민족은 말이 도시지 유목민들로 이루어진 집단이였을 것입니다. 유목민들의 문화 수준이란게 어느정도 인지는 잘 아실것입니다. 역사상으로 정착을 이루고 농경을 이루어서 먹을것이 풍족해 져야 문화가 발달하기 마련일테니 .. 그러던 유대민족이 한마디로 바빌론 정병들한테 박살이 났습니다. 그리고 끌려 와서 바빌론에 도착해서 본 풍경이 어땠을까요? 똑같은 사막 한가운데 생겨난 도시의 차원이 다른 것을 보면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겠지요. (시골 도시와 서울의 모습은 차원이 다르듯이..)

그래서 이 끌려온 민족들은 빡세게 바벨탑을 짓는 공사에 투입됐을 텐데.. 이 공사에 투입된 노예는 유대민족만 있었던 것이 아닐것입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주변 도시 국가들을 전부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여러 민족이 섞여 있으니 언어들이 전부 달랐겠지요. 즉 신의 분노로 언어가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언어가 다른 종족들로 구성되서 바벨탑 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이 작업을 했던 바벨탑은 지구라트였을 것입니다. 지구라트라는 뜻 자체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전과 같은 의미니, 바벨탑의 원래 목적과도 같습니다. (하늘에 닿고자 하는) 

요즘에도 빡세게 일을 하고 있으면 어디 이 프로젝트 잘 되나 보자!! 하고 이를 가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하물며 노예로 끌려와서 빡세게 일을 하고 있는데, 좋은 마음이 생길까요? 더구나 자기들과는 다르게 이교의 신전인데 ㅎㅎ

그래서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 강력하게 추정합니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데 아주 재밌습니다. 더구나 거의 모든 것을 3D 애니메이션 화 시켜서 보여주니 보는 맛도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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