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최근에 이슈가 된 포스코 상무의 이야기를 보자면, 그 상무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만큼 심하게 존중 못받고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런 환경하에서 일하는 데 일에 집중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이직 사유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혹자는 "경제가 어려운데 회사에 다니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것이지.." 라는 말을 하지만, 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이 그런 언급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기 보다, 틈만 나면 더 좋은 직장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한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존중이 잘 된 사례도 찾아볼까요? 
 
정치권이나 공무원 조직은 연공서열이 강조되기 때문에 문화가 터프합니다. 진심인지 어쩐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직선적이고 다급합니다. 심하면 욕설도 아끼지 않는답니다. 이런 조직문화가 일상이 되어 있는 (아.. 꼰대 문화라고도 하지요 ㅎㅎ)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무원들 - 고위급이면 더욱 더 - 하고 일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속에서 문재인 의원께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고 계실 때 말단 직원들에게 까지 존대말을 쓰시면서 존중의 문화로 일을 해나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겠지만 자신이 저런 높은 사람에게 존중 받는다는 느낌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징기스칸의 사례입니다. 그시대의 배경이나 문화정도, 더구나 문화가 아무래도 주변 국가에 비해서 덜 발달한 몽고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존중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상한 일일것입니다. 그 당시에 전쟁에 나가는 장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임전무퇴'를 명령 받았습니다. 심지어 지고 돌아오면 목이 날아가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이였을 것인데, 징기스칸은 자신의 부하 장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장수들 본인의 목숨' 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에 질것 같으면 나는 상관말고 일단 도망가서 목숨을 부지해라' 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런 말을 들은 부하 장수들은 어떠했을까요? "물에 뛰어 들라고 하면 뛰어 들었고, 불에 뛰어 들라고 해도 뛰어 들을 것이다" . 징기스칸 군대의 업적은 뭐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충 제가 알고 있는 사례로도 생각해 볼만한 이러한 존중이 얼마만큼 직장생활에 영향을 끼치는지 저자는 차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 세계 기업들이 - 우리 나라도 포함되어 있는 -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성과보상제도'가 생각보다 직원들의 몰입이나 성과를 잘 내는데는 막상 방해가 되며, 팀원간의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저자의 오랜 컨설팅 기간과 실험 연구를 통해서 증명해 내는 과정이 처음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몰입하게 되며 저 자신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 또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고심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성과보상제도'로는 이끌어 낼 수 없는 직원들의 몰입과 팀이나 기업의 훌륭한 성과를 
    

    Recognition (인정)
    Empowerment (역량 강화)
    Supportive Feedback (긍정적인 피드백)
    Partnering (파트너쉽 형성)
    Expectation (기대)
    Consideration (배려)
    Trust (신뢰)

    * 앞자들을 따서 RESPECT (존중) 가 되는 것입니다. 


 등을 통해서 이끌어 낼 수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방식으로 저자는 '존중'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 자신이 관리자나 기업의 사장이라면 자신이 제대로 직원들을 존중하는지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알알 볼 수 있는 설문 형식의 프레임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명과 체크가 가능한 프레임까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리더쉽 관련 서적이라고 보이기 보다는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아마도 저자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관리자나 기업을 운영하는 분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자신의 상사에게 직접 권하고 싶거나 선물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뭐야 내가 존중 안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라는 반응도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책 제목도 그냥 떡하니 '존중하라' 이기 때문에 ㅎㅎ) 조심스럽게 권할것을 추천드립니다. 상사가 잘 다니는 길목 책상에 항상 올려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을 수도 있습니다. 



저자: 황농문


"몰입! 그것이 몇십년 된 재료공학의 난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 황농문

이런류의 책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는 써봐야 손가락만 아플뿐이니 -_-;; 그런 부분은 다 건너 뛰기로
하지요.

살아가다 보면 문제는 속출합니다. 수 많은 문제들이 괴롭히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5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다섯가지를 끝까지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다섯가지를 조금씩 조금씩 바쁘게 문제를
오가며 생각하기 바쁩니다. 흔히 말하는 context switching 을 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문제를 옮겨 가는
시간과 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아주 빠릅니다.

이렇게 속된말로 '미친듯이' 생각 사이를 오고가다 보면 머리가 띵하다 못해서 어지러운 현상 까지
벌어집니다. 대부분 잠깐이면 해결이 되는 문제들만 생각하는 데도 이러는데 만약 오랜 기간동안  해결이 안되는
문제로 접어들면 내가 정신병에 걸리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런 경험을 조금이라도 겪어본 적 있는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책입니다. 저는 책에 나와 있는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딱 2가지를 꼽겠습니다.

1. 목표를 정하라
 -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중에서 딱 한가지만 고르십시오. 목표가 정해져야 움직일 수 있듯이 집중해야 할
  목표는 한가지로 정하는 것입니다.

2. Slow Thinking

- 천천히 생각하라 입니다. 이부분에서는 거의 깨달음을 얻을 정도로 공감을 했습니다. 바쁘다고 해서 생각하는
 속도를 높이면 어지럽기만 합니다. 천천히 생각해서 문제를 파고 들어야 합니다. 만약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안 들었다면 산책을 하면서 천천히 걸음 속도에 맞춰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몰입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책에서 누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농문 교수께서는 세계적인 천재들도 몰입을
했었다라고 이야기 하시고 있구요. 원래 외국에서 몰입(flow)으로 유명한 칙센트미하이 교수와 대담하셔서
인정을 받으셨다고 까지 쓰여져 있습니다. 너무 좋다 좋다 하면 거부감이 일어나는 인간의 심성에 따라서
책에 있는 내용이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목표를 정하라, Slow Thinking)은 정말 좋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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