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시오노 나나미
역자: 김석희

"몰락해 가는 것은 슬프다. 그것이 아주 거대하고 높았던 것일수록 더욱 더.. "

몰락해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항상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해피엔딩이 참 좋은데.." 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을 구축하는 데까지만 읽고 로마가 망해가는 이야기는 멀리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차원에서는 어떻게 강해졌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몰락하였는가?' 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마지막 권을 손에 들 수가 있었습니다.

저자 또한 로마 제국의 멸망에 관한 책들이 많았지만, 어떻게 로마가 그렇게 강력한 제국을 이룰 수 있었는 가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기에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책이 였기에 저자 역시 로마 제국의 멸망기를 빠르게 써 내려갈 수가 없었던 것이겠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책을 읽고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1. 로마를 가장 강력하게 만들었던 시민 계층의 몰락
  - 귀족과 노예만으로 사회를 강력하게 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다시금 내리게 되지요. 

2. 제국 말기의 획일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 유일신 교리로 무장하여 중세 암흑기를 열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이 두가지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저는 봅니다. 요즘 우리나라와 연관되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암울 하지요. 중산층 (시민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서 그 계층을 단단하게 만들어 상위 계층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역시 중산층의 경제 안정성 보장과 '교육' 문제가 사회 기반으로서 자리 잡혀야 합니다.

이래서 몰락된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야만족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에게 지배 당하여 '농노' 로서 중세시대로 넘어가 1000년이 넘게 농노의 신분으로 중세를 살아가게 되지요.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교과서는 서기 476년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로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교과서도, 어느 로마사 권위자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해'는 말하지만 '달'과 '날'은 말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국한 해인 기원전 753년부터 헤아리면 1,229년 뒤에 멸망했다.
천년이 넘는 장수를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622년 전인 기원전 146년에 일어난 카르타고의 멸망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어이없는 종말인가.
로마는 카르타고보다 두 배나 긴 세월 동안, 카르타고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광범위하게, 그리고 거기에 살았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고 큰 영향을 주었지만, 허망하게도 '위대한  순간'은 갖지 못했다.
불타기는 했다. 하지만 화염으로 불탄 것은 아니었다.
멸망하기는 했다. 하지만 처절한 아비규환과 함께 멸망하지는 않았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위대한 순간'도 없이 로마는 그렇게 스러져갔다.  



- 시오노 나나미 - 


 

영국 SF 계를 대표하는 존 윈덤 (John Wyndham) 의 작품을 드라마화 한 작품입니다. 영국에서 만들어 졌고요, 드라마를 2부작으로 만들어서 세시간 짜리로 만들었습니다.

재난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찾아서 봤는데, 묵묵한 전개가 재밌습니다. 원작하고는 거의 다르지 않지만 살짝 차별을 둔 부분이 나옵니다. 트리피드가 원래 '식용' 이였더군요. (드라마에서는 천연 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소설로 쓰여질 때는 식량난이 무시 못하던 시절이라 (미국도 식량난을 벗어난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요..)그러한 식량난을 해결하는 용도로서 묘사가 되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식량보다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천연 기름쪽으로 그려지는게 가치가 더 높게 보여서 그렇겠지요?

식인식물이 갑자기 다짜고짜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까마귀 날짜 배 떨어지듯이 갑자기 태양에서 강한 태양광이 방출되서 그것을 바라본 사람들은 전부 실명한다는 설정입니다. 지구 대다수 사람들이 실명하고 식인 식물이 거리로 나돌아 다닙니다. 인류는 사실상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는 설정입니다. 그러한 배경하에서 벌어지는 사람들간의 사회적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명작입니다.

뭐 우리나라에는 잘 안알려진거 같지만 말이죠. 꽤 유명한 작품이였는지 영화로도 만들어 졌더군요. 글 쓸려고 조사하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대충 식인 식물은 예전 영화 포스터가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끔찍하지요? 배경이 재밌지만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정부 상태로 어떤 집단이 권력을 잡게 되는지에 대한 과정 자체가 흥미롭더군요.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들의 대표적인 것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겠지요? 예전에 묘사됐어도 지금까지도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볼만합니다. 심심하신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참조: 소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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