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라토르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트리부니키아 포테스타스'
 (Imperator Caesar Augustus Tribunicia Potestas)

조금 길지만 이 말은 제정 로마의 '황제'를 칭하는 말 입니다. 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이라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의 기초를 만들고 그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가 실질적으로 제정의 역사를
이루었지요.

이영도 작품의 '눈물을 마시는 새' 에서 말하길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 중에서 가장 일찍 죽는 것이 '눈물을 마시는 새' 며, 가장 오래 사는 것이 '피를 마시는
새'라 합니다. 너무나 해로워서 몸밖으로 내보낼려고 하는 눈물을 마시기 때문에 가장 일찍 죽으며 너무나
중요해서 몸 안에만 가지고 있으려 하는 피를 마시기 때문에 오래산다고 하지요. 그래서 '눈물을 마시는 새'는
'왕'을 뜻하며, '피를 마시는 새'는 '제국'을 뜻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을 떠 안는 관용으로 일관한 카이사르는 왕이 없던 공화정 로마시대에 제정의 기초를 마련한
'왕'이 였고, 반대파를 가차없이 숙청했던 아우구스투스는 '제국'의 초석을 닦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다른 사람을 관용하고 포용할 줄 알았고 유머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지던 카이사르가 멋진
'왕'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의 기억이지만 다시금 되 새겨 보기에도 카이사르는 정말 뛰어난 인물이였습니다.

 


부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역자: 김석희

서평을 쓰기에도 부담스러운 '로마인 이야기' 입니다. 나온 시기가 오래된 작품이라서 일까요? 많은 수의
비평가들과 역사학자들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서로 보지는 않습니다. 과연 역사서란
무엇일까요?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 과 작가의 견해를 포함한 것을 역사서로 본다면 '로마인 이야기'는
훌륭한 역사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의적인 해석이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보면 또 역사서가 아니겠지요.

그런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6년 15권을 마지막으로
완간 되었으니 나나미의 평생의 대작이라고도 볼 수가 있지요.

저는 중국사를 좋아해서 예전에 대충 읽고 치워버렸던 책이기도 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재밌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예전 책을 다시 끄집어 냈습니다. 9권까지에서 끝나버린 줄 알았는데 15권 까지 나온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도 그 이유중의 한가지가 되겠네요.

역시나 책은 아는 만큼 읽혀진다는 말이 전혀 틀리지가 않는 것이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내용중에서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이 많습니다. 커가면서 정치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럴까요? 로마의 정치 체계가 눈에
들어 옵니다.

기본적으로 투표형태는 소선거구에 형태가 가깝고, 2명의 집정관과 300명 가량의 원로원, 그리고 다수의
민회로 구성되어 있는 3권 분립이 되어 있습니다. 일견 허술한 듯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독재관(임기 6개월)을 임용해서 위기를 타파하는 자유로운 운용이 멋진 정치체계 입니다.

많은 대립과 싸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잘 유지 될 수 있었던 것은 로마인 들이 '명예'를 알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귀족은 귀족답게 평민은 평민답게 자유로운 사고체계를 유지하며
스스로의 '명예'를 존중했기 때문에 일치되는 고민거리에 대해서는 합심 단결 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것들이 요즘 우리 나라와 대비되면서 찜찜함을 안겨줍니다. 우리나라는 '재력' 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중에서 믿을 만한게 '재력'밖에 없어서 그랬을 까요? 저 역시도
그런 범위의 사람이 아닐까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긴 합니다.

결국 우리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중의 커다란 그림을 위한 진행과정 일런지도 모릅니다. 부제와 같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탈리아 반도 통일에 무려 500년 가까이 걸렸던 만큼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이루어 나가는 것이 로마같은 대 제국을 일으키는 초석이 됐던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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