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자 한명이 집 근처로 찾아와서 차를 한 잔 했습니다. 최근에 이쪽 방면에서 알려진 크고 건실한 기업에 취직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취직할 때 평소에 내가 말하던 것들을 잘 실천하고 있었던 터라, 그러한 부분들을 엮어서 스토리를 잘 만들었더니 입사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공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던 학원 출신으로서 이 정도 위치까지 온 친구라 더 이상 잔소리는 필요 없을 것 같고, 저 또한 내 덕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뿌듯해 지더군요. 그래서 그 제자에게 평소 하라고 했던 (입사할 때 도움이 됐던) 잔소리를 조금 정리 해볼까 합니다.

  1. 블로그 쓰기 블로그를 쓰라고 하는 이유는 3가지 였습니다.
    • 첫째, 자신이 몰라서 찾게 된 방법은 나중에 다시 모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계속해서 검색을 통해서 솔루션을 찾다보면 같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됩니다. 이건 제 자신이 느꼈던 것이라 확실하게 정리하라고 시켰습니다.

    • 둘째, 블로그에 정리하면서 확실하게 기억을 하라는 의도였습니다. 같은 기억이라도 정리를 하면서 조금 더 쉬운말로 바꾸는 노력을 들이다 보면 시간이 지나도 잊어지지 않으며, 또한 잊어버린다 하더라도 내가 그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했었지 라는 기억이 남아 있어서 조금 더 쉽게 검색할 수가 있습니다.

    • 셋째, 대의적인 명분입니다. 내가 고생한 내용은 역시 다른 사람들도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같은 내용을 영문사이트에서 찾는 것보다 한글로 정리된 블로그에서 찾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죠. 그래서 내가 고생했던 내용때문에 다른 개발자들이 고생하지 말라는 의도로 정리하라 했습니다.

  2. Node.js 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당시에 뜨고 있던 개발 언어로 Javascript 문법을 차용해서 쓰고 있던 일명 Server-side-Script 언어였습니다. Express 라는 웹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이 언어를 KT 프로젝트에서 사용하자고 주장해서 통과시켰습니다. KT 쪽은 왜 Java 가 아닌지 사유를 설명하라고 해서 설명 문서를 세개를 만들고 PT를 두번이나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쨌거나 이렇게 한번 새로운 언어로 개발을 해본 효과에다가 Node.js 가 최근 뜨는 트렌드가 되서 중복적인 효과를 발휘해 새로 Node.js 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으로 개발을 할려는 업체에게 좋은 가산점을 줬다고 합니다.


  3. 프로젝트 관리를 GitLab 으로 관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당시 소스 레파지토리 관리를 SVN 으로 하는 것이 대세였는데 뜨고 있던 git 으로 대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github 를 모방해서 만든 GitLab 을 사용하자고 해서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교육시켰습니다. 처음 써본거라 어안이 벙벙들 했는데 지속적인 잔소리 덕분인지 일주일도 안 되서 능숙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GitLab 안에는 이슈트래킹 기능과 설명을 위한 Wiki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전체 프로젝트를 마일스톤별로 관리할 수도 있는 멋진 관리툴입니다. 굳이 GitLab 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이러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를 써본 경험으로 다른 것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4. CI (continuous integration) 솔루션의 사용 (이건 미 적용) 사용하라고 자주 이야기는 했지만 실제로 적용을 못하고 있던 부분이였습니다. CI 는 적용하자고 마음을 먹으면 TDD (test-driven development)를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여러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할 때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소스의 master branch 를 깨먹지 않고 유지하려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시스템은 그 유명한 Jenkins 입니다.


어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그 제자에게 했었던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학벌'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 번, 이 업게예 발을 들여 놓으면 얼마만큼 새로운 기술에 잘 적응하느냐와 습관처럼 몸에 익힌 기술들이 학벌 보다 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php 로 다 되는데 어째서 이러한 것들을 공부해야 하나요?' 같은 시대에 뒤 떨어진 소리를 하지말고 잘 이해가 안되더라도, 잔소리가 고깝게 들리더라도 계속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이 말은 또 다른 후학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CS 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2009년은 IT 개발 업체들에게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요즘 영업 다니면서 들은 소식에 입각해서 분위기를
보자면.

첫째, 공공 사업쪽 떡이 줄었습니다. 반으로 줄었다느니, 아예 없어졌다느니 말은 많지만 반으로 줄 꺼라는
소식이 제일 많았습니다.공공으로 먹고살던 대형 SI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되겠지요

둘째, 공공 사업으로 먹고 살던 대형 SI 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먹던 떡이 반으로 줄어
들었으니 기존에 먹던 입들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결과가 될려나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세째, 구조조정 이나 명예 퇴직하신 분들은 돈을 방았으니까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실 까요? 아시는
분들 계시고 능력 있는 분들 많으니 당연히 창업 하시겠지요?

네째, 창업하시는 분들은 개발자들을 어디서 구하실까요? 명실공히 내년 3월은 중소기업들의
무덤입니다. 무덤에 가버린 중소기업 출신의 단가가 싼 개발자들이 쏟아져 나올테니 세번째의 창업하시는
분들이 그분들하고 손을 잡고 회사를 차리시겠지요

다섯째, 대기업 출신의 영업력과 단가가 싼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신흥 회사들은 강점이 무엇일까요?
대기업 영업이 쉽습니다. 원래 대기업과의 관계도 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습니다. 이 분들이 뛰어드는 시장은
급속도로 단가가 하락하기 시작 할 것입니다.

여섯째, 이 신흥업체의 등장으로 기존의 중견기업들 까지 수익에 타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영업도 힘들어 지고
가격 단가도 계속해서 하락합니다.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Survivor wins 라는게 내년의 표어라고 했나요? 살아남는 거 조차 힘들어 질 꺼 같지 않습니까? 종합해서
살펴보자면 시장이 작아지고 , 경쟁자는 갑자기 증폭하고 , 가격 경쟁이 치열해서 단가는 떨어지고  이러한
현상이 IT 전반에 걸쳐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그래도 거칠고 힘든 인터넷 바다의 삶이 한층 더
힘들고 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그만 배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현금을 축적해서 정말 독하게 살아가는 방법 말고는 답이 없을
듯 합니다. 올 12월 부터라도 전시체제를 가동해서 독하게 현금을 아끼고 조금 힘이 들더라도 회사 경영진부터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서 일을 할 터이니 , 모두 합심해서 거칠은 내년의 IT 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개개인들도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니 현금을 보유해서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들 하시기
바랍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술을 끊고 차라리 온라인 게임을 결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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