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구입한 로모 사진기 입니다. LC-A 구요 (LC-A 는 러시아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했던 누나가 가지고 다녔던 로모가 한국에 수입된 넘버링으로 100번대라고 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지 않었던 시기기도 했고 디카도 일상화 되기 전이라 가지고 사진 찍는게 너무 재밌어 보여서 저도 빠르게 구입했었습니다. 덕분에 수입된 넘버링 400번대의 로모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디카가 발전하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사진을 해결하는 시대가 되자 자연히 필름 카메라인 로모는 잘 안만지게 되고 몇년전에 사용한 후에 카메라 가방에 담겨서 집 구석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초 레어 카메라 (400번대 에헴!!) 인지라 옥션에 올리면 비싸게 팔리지 않겠냐는 소리가 있어도 그 시절의 추억때문인지 도저히 팔 수가 없었는데

얼마전 로모동호회에서 그 특유의 색감이 잘 드러난 사진을 보니 다시 로모 사진기를 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일단 필름부터 주문하고 필름을 장착했더니 정말 여러군데가 고장나 있더군요. ㅜ.ㅜ

평소 보통 사람들이 잘 안쓰는 툴을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번 마음을 정하니 돌리기가 어렵더군요. 일단 왼쪽에 보이는 것은 로모의 최대 약점을 커버해 주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정말 '로모스러운' 후레쉬입니다. 역시 몇년동안 안 쓰니 동작을 안하더군요. 안을 다 뜯어서 건전지 접속 부분에 끼어져 있는 이물질을 전부 칼로 긁어 줬더니 동작하더군요.

그리고 로모는 아무생각없이 필름만 껴서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뭔가 이상한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살펴보니 사용하고 있는 수은전지를 갈아줘야 하더군요. 그래서 갈아줬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역시 뭔가 이상하더군요. 예전에는 다른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줬는데... (예를 들면 사진을 찍으면 찰칵하고 소리가 나면 셔터에서 뭔가 소리가 '탁' 하고 나면 찍히는 것이였는데 전혀 그 소리가 안 나는 것입니다) 보니까 수은 전지가 예전에 쓰던거랑 크기가 달라서 헐렁 헐렁 하더군요. 그래서 건전지를 고정하는 부분의 쇠를 약간 들어줘서 크기를 맞춰줬더니 뷰파인더에 드디어 불이 들어오더군요!! (마구 찍었던 9장의 사진이여 안녕 ㅜ.ㅜ )

그리고 너무 오래 마구 굴렸더니 사진기 코 부분이 마구 헐렁해서 사진기를 분해해서 앞부분의 헐렁 거리는 볼트를 조여주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짱짱하게 바꼈더군요. @.@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핫슈'를 옥션에서 주문해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줘봤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 손으로 이거 저거 고쳐주면서 사용하니까 더욱 애정이 커 가는것 같습니다. 오래되고 낙후된 도구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고 애정을 가져주면 더 좋아지는 법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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