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장기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되는 시냅스까지!!! 그 부분을 '고스트' 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 있더군요. 공각 기동대를 연상케 하니까요) 즉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면 바로 '신 자유주의' 논리가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인공 장기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면 우리가 비싼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끼거나 대출을 받아서 자동차를 사듯이 인공 장기를 구매할 때도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인공 장기를 회수하게 됩니다. 이 때 이 장기를 회수하는 사람이 리포맨 입니다. 

원래 인공 장기가 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혹합니다. 인공 장기를 달고 있는 사람의 생명을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할부금이 지체되면 가차없이 뜯어갑니다. 뜯긴 사람의 생사 따위는 관심도 없지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판치는 소설의 근 미래는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한 미래에서 리포맨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던 주인공 (끝까지 이름 안나옵니다 ㅎㅎ)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 결혼했던 여자들과의 이야기... 

소설은 재밌습니다. 딱히 박진감 넘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손에서 떼놓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영화는 별 재미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ps.
 
소설 중간에 C+++ (C 트리플 플러스) 를 잽싸게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웹 프로그래밍이 주류로 바뀐지 좀 됐는데 필자는 예전에 C/C++ 을 만진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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