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옮김: 이지연

피터 틸! 페이 팔을 상장시켜 떼돈을 벌었으며 첫 외부투자가 페이스북 인것으로 유명한, 그 뒤로도 투자하는 것마다 승승장구를 한 유명한 사업가 입니다. 그 사람이 쓴 이 책이 요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기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이렇게 서평을 남기게 됐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라는 것이 책에 대한 제 감상입니다. 너무 대단한 책이라고 주변에서 칭송이 자자해서 차마 별로라고 말을 못하는 ..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하는.. 쿨럭) 간단하게 악평을 하자면 책이 일관된 주제를 다루는 것 같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제로 투 원에 관한 설명을 하는 거 같더니 나중에는 뜬금없이 '그린 에너지 사업'을 비판합니다. 왜 이리 두서가 없을까? 하고 생각하니 이게 강의 모음집이라는 게 생각났습니다. 여러 주제로 강의를 한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우겨 넣다 보니 그중에서 제일 쓸만하고 이펙트가 있었던 '제로투원'을 제목으로 택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꺼면 차라리 '피터 틸의 강의 모음집' 이라고 글을 쓰던가!. 아니면 폴 그레이엄의 '해커와 화가' 처럼 아예 에세이 집을 표방을 하는게 어땠을까 합니다.

게다가 원래부터 성공한 사람이 이야기 하면 그게 정설이 되는 세상인 만큼. 자기가 성공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과연 그러한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도 통용될 지가 의문이더군요.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엔젤 투자는 없고 데빌 투자자들만 존재한다'. 뭔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투자자의 동의도 이끌어내기 어렵고 계속해서 희망고문만 일삼는 투자방식하에 새로운 사업이 시도할 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어떤한 인력 네트워크도 존재하지 않는 대학생들이거나 갓 졸업한 학생들이 이러한 방식을 시도한다고 누가 어여삐 봐주거나 투자를 해줄까요?

하지만 이렇게 불평한다고 해도 '피터 틸은 성공했고, 너는 성공 안했으니 단지 너는 악평만 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에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이만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로라 스택 지음
   조미라 옮김 

  저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IT 의 고질적인 문제인 일정에 늦는편도 아닙니다. 그래서 젊은 (?) 시절에는 일을 너무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고 고객사가 되지도 않는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롭게 보이면 다른 사람들한테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였습니다.저는 보통 멘티들에게 '하루에 집중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이상은 힘들 것이다'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인 이상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험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에 사람들은 저에게 묻곤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 그러면 대답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머릿속에 알고는 있어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답 대신 이제는 절판되서 나오지도 않는 'GTD (Get Things Done)'에 관한 책이라던지 '4시간'이라는 책을 추천해줘도 그 많은 내용들을 읽고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가 하고 싶은 대답의 체계화를 잘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 중에서 첫번째에 해당하는 '1. 결정하라' 는 GTD 방법론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산더미 같은 일을 정리하는 방법론을 잘 쳬계화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맥기반의 GTD 툴인 Things 의 일감 나누는 카테고리


 회사 생활에서 쌓이는 수많은 일거리가 전부 Collect 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보통은 inbox 에 정리를 합니다) 그 중에서 당장 오늘 해야 해야 하는 일들을 '히트리스트' 에 쌓아두고, 오늘 당장 할 일이 아니라면 '마스터리스트'에 쌓아두고 일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하는 '히트리스트'에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중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2. 계획하라' 에서는 '4시간 (톰 패리스 저)'에서 말하는 파킨슨의 법칙을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Work expands so as to fill the time available for its completion.
    완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에 맞게 작업이 늘어난다.

    - 파킨슨의 법칙 - 


    즉 '1. 결정하라' 에서 결정된 '히트리스트'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지 시간을 배분하고 그것들을 잘 배정하기 위해서 혹시나 방해될 요소들를 제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가지 정도만 알아보았는데요. 이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은 개별적으로 지켜야 하지만 '흐름'이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자연스럽게 처음것이 이루어지면 다음것이 이루어져야 하는 식으로 흘러 가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 

    1. 결정하라
    2. 계획하라 
    3. 집중하라 
    4. 처리하라
    5. 순환고리를 채워라
    6. 관리하라 


 
 
 결국 6가지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이런 자기 계발서들이 주장하는 바는 딱 한가지 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봤지만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산성 업무 흐름공식'의 6가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 부터가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사교활동 적당히 하기, 이메일 확인 시간 줄이기,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들여다보는거 중단하기, 웹 서핑 안하기, 채팅 하지 말기 등을 먼저 실천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떠신가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확고부동하게 실행할 각오와 실천할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만 '적게 일하고도 많이 성취하는 사람의 비밀'을 소유하실 수가 있습니다. 


  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제가 있는 IT 산업군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생성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분야도 있지만, 많은 각각의 기업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이 실패합니다. 프로젝트를 실패할 뿐만 아니라 그 실패로 말미암아 기업까지 휘청거리게 되고 결국 기업까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망하는 기업들이 세운 기획이나 계획들을 살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설계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프로젝트에 성공한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조그만 실험을 통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계속해서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애플의 스티브 잡스조차 조그만 테스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했고 거기서 성공한 개념을 확장시키고 또 테스트 하고 또 확장하고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자신의 경우때문에 심각하게 일반화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왠만한 기획자들에게 기획을 진행하라고 하면 IT 기업에서는 초기 아이디어가 확장되서 바로 포탈의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모이면 모일수록 그 아이디어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점점 더 살이 붙으면서 이 때쯤 되면 프로젝트 기획 자체가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포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도 처음부터 포탈의 형태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한메일 이였고, 네이버는 검색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한게임은 게임회사였지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첫째. 발전시키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초기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의 초기모습은 'Whatsapp' 에서 무료 통화 모델을 빼고 3일만에 만든 모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들고 나서 시장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 형태의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뒤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형태일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카카오톡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사내 개발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딛혔다는 것이, 이러한 조그만 아이디어를 빠르게 개발해서 테스트 하는 것이 얼마만큼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힘든 것인지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바로 '작은 실험' 그 점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잘 납득될 수는 없겠지만, 실은 많은 대작들이나 성공한 상품들이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즉 시작은 조그맣게 시작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점점 제품이나 서비스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책은 어째서 이러한 작은 실험'리틀 벳'이 필요한 지와, 어떻게 해야 그러한 실험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IT 산업군의 사례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제품 설계에 응용하기 까지는 많이 힘들것 같기는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은 실험'에 대한 내용은 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획을 하시는 분이나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신다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최근에 이슈가 된 포스코 상무의 이야기를 보자면, 그 상무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얼마만큼 심하게 존중 못받고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을지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런 환경하에서 일하는 데 일에 집중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이직 사유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혹자는 "경제가 어려운데 회사에 다니게 해주는 것도 고마운 것이지.." 라는 말을 하지만, 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이 그런 언급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일하기 보다, 틈만 나면 더 좋은 직장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한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존중이 잘 된 사례도 찾아볼까요? 
 
정치권이나 공무원 조직은 연공서열이 강조되기 때문에 문화가 터프합니다. 진심인지 어쩐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직선적이고 다급합니다. 심하면 욕설도 아끼지 않는답니다. 이런 조직문화가 일상이 되어 있는 (아.. 꼰대 문화라고도 하지요 ㅎㅎ)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무원들 - 고위급이면 더욱 더 - 하고 일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속에서 문재인 의원께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고 계실 때 말단 직원들에게 까지 존대말을 쓰시면서 존중의 문화로 일을 해나가셨다고 합니다. 물론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겠지만 자신이 저런 높은 사람에게 존중 받는다는 느낌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징기스칸의 사례입니다. 그시대의 배경이나 문화정도, 더구나 문화가 아무래도 주변 국가에 비해서 덜 발달한 몽고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존중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상한 일일것입니다. 그 당시에 전쟁에 나가는 장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임전무퇴'를 명령 받았습니다. 심지어 지고 돌아오면 목이 날아가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이였을 것인데, 징기스칸은 자신의 부하 장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장수들 본인의 목숨' 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에 질것 같으면 나는 상관말고 일단 도망가서 목숨을 부지해라' 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런 말을 들은 부하 장수들은 어떠했을까요? "물에 뛰어 들라고 하면 뛰어 들었고, 불에 뛰어 들라고 해도 뛰어 들을 것이다" . 징기스칸 군대의 업적은 뭐 따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충 제가 알고 있는 사례로도 생각해 볼만한 이러한 존중이 얼마만큼 직장생활에 영향을 끼치는지 저자는 차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 세계 기업들이 - 우리 나라도 포함되어 있는 - 흔히 사용하고 있는 '성과보상제도'가 생각보다 직원들의 몰입이나 성과를 잘 내는데는 막상 방해가 되며, 팀원간의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저자의 오랜 컨설팅 기간과 실험 연구를 통해서 증명해 내는 과정이 처음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몰입하게 되며 저 자신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 또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고심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성과보상제도'로는 이끌어 낼 수 없는 직원들의 몰입과 팀이나 기업의 훌륭한 성과를 
    

    Recognition (인정)
    Empowerment (역량 강화)
    Supportive Feedback (긍정적인 피드백)
    Partnering (파트너쉽 형성)
    Expectation (기대)
    Consideration (배려)
    Trust (신뢰)

    * 앞자들을 따서 RESPECT (존중) 가 되는 것입니다. 


 등을 통해서 이끌어 낼 수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방식으로 저자는 '존중'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 자신이 관리자나 기업의 사장이라면 자신이 제대로 직원들을 존중하는지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알알 볼 수 있는 설문 형식의 프레임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명과 체크가 가능한 프레임까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리더쉽 관련 서적이라고 보이기 보다는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아마도 저자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관리자나 기업을 운영하는 분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자신의 상사에게 직접 권하고 싶거나 선물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뭐야 내가 존중 안한다고 생각하는거야?' 라는 반응도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책 제목도 그냥 떡하니 '존중하라' 이기 때문에 ㅎㅎ) 조심스럽게 권할것을 추천드립니다. 상사가 잘 다니는 길목 책상에 항상 올려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 이우혁 

"증명되지 않은것을 역사라 부를 수 없다." , "설사 사서에 언급이 되더라도 여러 정황에 맞춰서 그 일을 이해해야 한다" , "역사는 기본적으로 승자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제가 좋아하는 사관입니다. 그래서 저는 환단고기를 흥미롭게 지켜봤지만, 역사라고 생각되기에는 너무 아쉽더군요. 그 당시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록적으로 남아있는 치우의 기록은 200자 내외입니다. 구리로 된 얼굴에 철로 된 뿔.. 로 청동기를 사용했을 거라고 추측되고 동이족의 수장 (우리와는 다른 동이입니다) 이였고, 중국의 황제 헌원에게 잡혀서 죽었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이우혁 작가께서는 의문을 품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겼다는 황제의 묘가 초라하고 졌다고 하는 치우의 묘는 커다랗고 중국 각지에 존재하는둥.. 군신으로 추앙받기도 하고

이래서 200자 내외의 글을 바탕으로 판타지를 쓴 것이 치우천왕기 입니다. 이는 마치 사서에 36자가 언급된 것을 토대로 무협의 길을 만들어낸 신필 김용의 업적과도 비슷합니다.

치우가 어떠했는지를 대충 사서를 접해서 알고 있는 저는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그러나 저는 이우혁 작가의 스타일을 무척이나 안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듯한 글투..) 정말 정말 힘들게 봤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결말 마무리는 하아.. 정말 실망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것은 부정 못합니다.  작가가 말하는대로 우리에게 단군 이전의 고대 신화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켜보기에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주) 알라딘에서 퍼온 그림입니다. 문제가 될 시에 삭제하겠습니다.



   장하준 지음

   김희정, 안세민 옮김 



'세계 시장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저자 서문에서 눈에 띄는 첫 글귀입니다.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도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은 경제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을것인지 고민하는 학문이라 한다면, 경제학은 바로 그 경제시스템에 관한 고민을 하는 학문입니다. 


그 경제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번영을 이룰 수도 그리고 팍팍하게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룬 '나쁜 사마리아인'의 내용을 조금 더 많은 자료와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러니 '나쁜 사마리아인'하고 같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



저자가 말한 책의 목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경제적 지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가지고 있는 허상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학자답게 목차도 꼼꼼하고 분류도 꼼꼼합니다. 거의 모든것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은 우리의 삶이 이렇게 팍팍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근원에 '정치'가 있다고 했다면, 장하준 교수는 우리의 삶이 이렇게 피폐해지는 바로 그 근본에 경제시스템(신자유주의 기반의..)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아.. 정치도 문제고 경제도 문제라니 대체 우리나라는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워낙에 무식한 저였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 전반을 더 잘 이해하기를 원하신다면 필독을 권합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된다.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 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알라딘에 사진 구하러 들어가 보니 읽는 방법을 캡쳐해 두었더군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1. 무극(無極) 
태극의 맨 처음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2. 태극(太極) - 음양(陰陽) 이나 양의(兩儀) 도 2 관련 
중국의 고대 사상 중 음양 사상과 결합하여 만물을 생성시키는 우주의 근원으로서 중시된 개념이다.

3. 삼재(三才)
천지인(天地人)을 지칭하는 말 

4. 사상(四象)
네가지 형상에 관한 것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았다.. 이런식으로)

5. 오행(五行)
동양 철학 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양상을 5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이론으로 5행이라는 것은 인간 사회의 다섯 개 원소로 생각된 목 (木)·화 (火)·토 (土)·금 (金)·수 (水)의 운행변전(運行變轉)

6. 육합(六合)
지지의 서로 다른 오행이 합을 이루어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것이며, 십이지 가운데 서로 좋아하여 단짝이 되는 것을 말한다

7. 칠성(七星)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의  7 천체를 말함 , 오행에 음양을 더한것이기도 함 

8. 팔괘(八卦)
중국 등 동아시아의 역(易)과 관련된 기호체계이다. 팔방 이런식으로 보통 방위를 표시한다.

9. 구궁(九宮)
삼재를 또 삼으로 나누거나, 팔괘의 팔방에 가운데를 포함시켜서 구궁을 표시하기도 한다. 


무협소설에서 이제 이런 이야기 나오면 대충 이런 개념이겠군.. 하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원제: THE REPOSSESSION MAMBO

저자: 에릭 가르시아 
번역: 장용준

리포맨은 속칭 '휩쓸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속어라고 합니다. 그 어감이 주는 독특한 점 때문에
 영화에도 나오고, 프로레슬러의 별칭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뜻은 '자동차 대출 이자가 밀린 사람에게 가서 강압적으로 자동차를 회수해 오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라는게 일반적 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리포맨은 원 뜻과 비슷합니다. 다만 회수해 오는게 인간의 장기라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미국의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십이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십이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를 못 얻으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가올 근 미래에 획기적인 인공 장기가 개발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장기들은 전부 기계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되는 시냅스까지!!! 그 부분을 '고스트' 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 있더군요. 공각 기동대를 연상케 하니까요) 즉 장기 희망 대기자 리스트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냐면 바로 '신 자유주의' 논리가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인공 장기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러면 우리가 비싼 자동차를 살 때 할부를 끼거나 대출을 받아서 자동차를 사듯이 인공 장기를 구매할 때도 대출을 하게 됩니다. 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인공 장기를 회수하게 됩니다. 이 때 이 장기를 회수하는 사람이 리포맨 입니다. 

원래 인공 장기가 없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는 가혹합니다. 인공 장기를 달고 있는 사람의 생명을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할부금이 지체되면 가차없이 뜯어갑니다. 뜯긴 사람의 생사 따위는 관심도 없지요.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판치는 소설의 근 미래는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 우울한 미래에서 리포맨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던 주인공 (끝까지 이름 안나옵니다 ㅎㅎ)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 결혼했던 여자들과의 이야기... 

소설은 재밌습니다. 딱히 박진감 넘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손에서 떼놓기 힘든 무언가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영화는 별 재미 없을 거 같기도 하네요.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ps.
 
소설 중간에 C+++ (C 트리플 플러스) 를 잽싸게 익히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나왔으니 웹 프로그래밍이 주류로 바뀐지 좀 됐는데 필자는 예전에 C/C++ 을 만진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1. 편식은 좋은 것이다.
   - 과도한 편식은 나쁘지만 적당한 편식은 건강에 절대로 필요하다.

2. 어떠한 경우에도 肉氣가 穀氣를 이기면 안된다.
     - 과도한 육식은 나쁘다.

3. 낙농음식은 다 나쁜 것이다.
     - 곧바로 자연의 특혜를 활용한 제1차적 독립영양생물이 아닌 여러 종속 단계를 거친 음식.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독소가 쌓인 음식이다.

4. 少食하라.
     - 적게 먹는 것, 배부르지 않게 먹는 것, 남기더라도 과도하게 섭취하자 마라 소식의 원칙만 지키면 어떤 음식이라도 큰 해는 없다.

5.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 모든 자연물은 반드시 자연물(멸치, 다시마, 패류 등)을 써야 한다.

6. 일체의 깡통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 햄버거류의 정크 푸드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7.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올 선생의 '사랑하지 말자'의 음식편 중에서 



잠(sleep, slumber

인간 이성의 적은 피로요, 이성의 친구는 잠이다.
잠은 생명의 알파요 오메가다.
잠잘 동안 완벽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인간 유기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밤에 배를 똥똥하게 채우고 자면 소화기계 전체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저녁을 안 먹고 빈속으로 자게 되면 번열이 생기지 않아 이불을 푹 덮은 체 자게 되며
모든 몸의 기능이 골고루 저하되면서 의식의 상실이 일어나고 완벽한 수면을 취하게 된다.

꿈을 꾸는 잠은 저질스러운 잠이다.
꿈이 없는 잠이야말로 인간 해탈의 첩경이다.

빈속으로 자는 잠이야말로 水昇火降을 실현하는 첩경이다.
잠 자는 동안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가게 된다.
아침에 머리에 내설악의 백담 같은 옥색 물결이 넘실거리게 된다.

배 고프면 당연히 잠이 더 잘 오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 신체의 정상이다.
"배고프면 잠이 안와요"는 왜곡된 삶의 습관이 누적된 것이다.
사흘만 빈속으로 자버릇하면 배고플수록 잠이 더 잘 온다.

잠을 촉진하는 것이 피로다.
잠이 안 온다는 것은 낮의 노동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진실이나 이익이 사람들의 판단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진영은 실패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체성을 가장 큰 판단의 기준으로 여긴다.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중에서 ..



사람들이 지극히 이성적이고 진실에 근거하여 판단을 내릴 줄 안다면, 미국의 가난한 백인들이 자신들의 먹고 살길에 하등 영향을 주지도 않는 (실은 더 나쁘게 작용하는) '부자 감세안' 따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자면 지극히 이성적인 독일 국민이 자기들 손으로 아돌프 히틀러에게 권력을 주지 않았을 것이며,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몇 십년도 넘은 빨갱이 타령에, 사라지지 않는 지역감정, 문제가 그리 많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성적이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들은 머리로는 이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하고 결정을 한다. 

- 광이랑의 평소 멘트 중에서..  



나도 모르게 평소 하던 투와는 다르게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결국 마케팅이나 투표나 의사 결정 사항을 진행하는 경우나 사람들이 지극히 이성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진행하는 경우에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그런 분야인지 모르겠지만 잭 트라우트 계열의 마케팅 기법 (포지셔닝)이나 심리적인 내용들과 뇌 과학 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의 실 사례들이 간단하고 쉽게 마음속의 정체성에 들러붙어서 마음을 변화시키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셉션 프레임 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 프레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대중에게 정치적 교양을 이야기 하고 싶다라는 이유로 작년 서점가를 강타한 '닥치고 정치'  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대상이 (미국) 민주당 관계자나 지지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프레임과 비슷한 개념으로 느껴지는 건 개인적으로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TED 의 연설중 한가지 였던  Starts with Why. 와 비슷합니다. 

또한 제가 잭트라우트 책에 공감해서 다음 대선에 나올 사람을 그런 마케팅 방식으로 생각해 본 포스트 도 있습니다. (무려 2010년 5월에 점찍었습니다) 

비슷한 마케팅 개념의 포지셔닝 이 있겠습니다. 

지금 이야기 한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게 묶은 경향이 존재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일맥 상통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조금 두서 없이 썼지만, 결국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는 깊은 공감을 합니다. 진보 정치 세력들은 서로 서로 잘난척 그만하고 분열좀 그만하고 무엇이 옳은지 떠드는 것을 그만두고 옳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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