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데서 책소개 쓸만하면 가져올까 했는데, 맘에 드는 책 소개가 없더군요. '하대리' , 'MLB' 로 유명한 최훈의 삼국지 관련 책입니다.
역사서 하면 껌뻑 죽는 제가 경영 관련 책 사러 갔다가 질러 질러 버리고 말아버렸답니다. 이제와서 변명을 하자면, '삼국지연의'는 무지 많이 읽었지만, 진수의 삼국지는 찾아보지 못하는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에서 진수의 삼국지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이 극히 미비합니다. '연의'를 읽다보면 그 맛에 딴건 눈에 절대 안들어 오죠.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실제적 역사까지 근거해서 삼국지를 표현했다는게 (물론 오타쿠 적으로..) 이 만화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만화내용도 재밌고 좋지만, 군데 군데 끼여 있는 '근거자료'에 자꾸 눈이 가게 되더군요 좋은 책입니다. '연의'를 한번이라도 읽어보시고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면 정말 추천입니다.
코엘료는 이번 신작 소설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자히르」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원제인 ‘O Zahir(The Zahir)’는 원래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열정 등을 가리킨다. 이것은 부정적으로는 광기 어린 편집증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도 있다. 그것은 난폭한 신과 자비로운 신의 두 얼굴처럼 양면적인 힘이다. 아랍어에서 ‘자히르’는 신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일 정도로 신성한 것이다. 코엘료는 바로 이 ‘자히르’를 이번 신작의 중심 주제로 내세운다. 사로잡힌다는 것. 그것은 매혹이자 열정이며 우리의 삶을 추동해가는 근본적인 에너지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혔을 때,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일상의 무수한 사물들과 사건들은 전혀 새롭고 낯선 풍경이 되어 시야에 잡혀든다. 사로잡힘으로써 감각은 보다 예민해지고, 영혼은 더욱 섬세해지며, 잠재되어 있던 본능이 발현한다. 그리하여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한 것들을 듣게 되며,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끼게 된다. 세계가 숨겨두었던 신비를 벗고, 작은 먼지 같던 존재가 빛 속으로 또렷하게 부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무언가에 사로잡힘으로써 우리는 또한 사로잡힌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이야기는 왜곡되고, 세계는 우리 앞에서 변형된다. 사로잡힌 대상만으로 세계가 가득 차고, 그것은 절대적이며 유일한 존재가 된다. 마치 신처럼…… 우리를 지배한다.
('' 이상 영풍문고 책 소개에 나온 말이다.
연금술사가 나 자신의 꿈에 대한 여정이였다면, 오자히르는 그녀에게 향하는 여정이다. 하지만 연금술사와 다르게 집요하다. 대상이 자히르 이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온전함에 이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 있어야 하오. 그러면 매일매일이 달라지니까" 란 뜻에 관한 장편의 글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 되어 있던 사이가 변화와 어떤 대상에 대한 여정을 통해서 온전함에 이르는 길을 표현하고 있다.
글 자체에 나오는 코엘료 자신의 자전적인 부분이 생각외로 눈에 띈다. 글 속의 주인공이 글을 썼다는 순서가 자신이 쓴 '순례기' , '연금술사',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11분' 의 모티프가 되는 글들이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책이 코엘료 자신의 이야기인지 많이 궁금해 했었고, 그를 통해서 인터뷰한 내용은 “전 모든 책이 자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자기 고유의 경험을 조금씩 변형시키는 것뿐이기 때문이죠.” (「뒷북」의 인터뷰 기사 참조.) 라는 식으로 언급을 해 , 코엘료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있다.
대체적으로 재밌는 책이긴 했지만,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되는 경향성이 있었다. 결론이 조금 기대와 달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후반부쪽에 가서 내가 읽기가 싫어서 아주 천천히 읽어가다가 집에 도입한 향초의 도움으로 마무리를 짓게됐다. - 향초 켜두고 독서하면 집중력이 좋아지는거 같다. -
자히르에서 맘에 든 구절이 있어서 메모해뒀다. 큰 뜻을 세우고 나면 이르는 길은 보인다고 한다. 여행에서도 그럴진대, 인생에서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않는가..
이런 여행을 떠나면 처음엔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확신이 사라지고,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만 같죠. 포기해버릴까 밤낮으로 고민합니다. 하지만 일 주일만 버티면 결국은 목적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극장가에서 '타짜' 에게 밀려난 영화로만 알고 있었다. '왕의 남자' 이후에 이준기의 안티팬에 영향 받아서 (이런건 참 영향 잘 받는다) 이준기를 시러하다 보니 '왕의 남자' 자체가 잘된 영화라는 사실을 잊어먹어서 이준익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를 잊고 있었던듯 하다.
안성기 박중훈 흡사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게 아닐까 싶은 영화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그들, 영화 내내 불편하게 인상을 찌그리고 있는 박중훈의 심경이 아닐까
꿈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무리 스타의 이야기 이지만 , 살아간다는 주제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2편정도 밖에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본적이 없지만,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 나온 여자들은 현실적으로 상황을 보며, 현실적으로 냉정하다. (여자를 싫어하시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ㅎㅎ) 바보같은 꿈을 꾸며 살아가는건 남자들의 몫이라고 여기는 것처럼 ..
영화자체는 기분 좋게 봤는데,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찌그러진 박중훈의 얼굴처럼 그리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였다. 조금 시간이 흘러서 영화를 다시 생각해볼때마다 이 노래가 계속해서 생각난다.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는 감성이랄까. 아무것도 안하고 노래만 계속 듣게 된다. 비록 OST 에 나온 노래는 아닐지라도..
- 중간 추가 - 조선일보에서 퍼온 라디오 스타의 일반 평 ,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됐지만 마음에 들어서 스크랩 하게 됐다.
엊그제(3일) 밤 충무로 뒷골목의 한 삼겹살집. 신문에 날 일이 벌어졌다. 배우가 기자에게 밥을 산 것. 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안성기와 박중훈. 지난해 9월 개봉했던 영화 ‘라디오 스타’의 뒤풀이로 영화담당 기자를 초대한 자리였다. 개봉 영화 홍보기간을 제외하면 배우 그림자조차 보기 힘든 게 최근 영화계의 현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유례가 드문 일. 소주잔을 날렵하게 들이켜던 이준익 감독은 “나한테 돈내라고 안 할거지? 진짜 성기 형하고 중훈이가 내는 거 맞지?”라고 되물으며 연방 너스레다.
우스개 섞은 농담으로 시작했지만, 이 칼럼을 쓰는 이유는 ‘라디오 스타’가 지닌 희귀한 매력 때문이다. 한물간 가수와 그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매니저의 볼품없는 삶을 그린 이 영화는, 미학적 돋보기를 들이대면 여러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경험하는 묘한 충만감은, 돋보기를 들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접어두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박중훈은 이날 ‘치유’라는 단어를 썼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개인 박중훈, 배우 박중훈도 치유받은 것 같다는 고백이었다. 영화 속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은 ‘왕년’의 가수왕. 이제는 선택의 종류가 많지 않은 나이가 된 연기자를 보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삶의 이력이 자주 겹치는 인상을 받은 건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좋은 영화는 관객뿐만 아니라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치유의 기적을 가져다 준다는 교훈을 새삼 깨닫는다.
그는 전날 밤 읽었다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한 구절을 소개했다. 화살이 멀리 날 수 있는 이유는 활이 그만큼 자신의 몸을 구부렸기 때문이라는 것. “성기 형과 내가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는 이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을 굽혀줬기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술자리가 이렇게 숙연하고 진지했던 것만은 물론 아니다. 마흔 살 박중훈은 열네 살 위인 ‘성기 형’ 앞에서 끊임없이 어리광을 부렸다. 지난달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 때 화제가 됐던 소감을 흉내내며 “이번에 고목나무에 꽃피신 분”이라고 ‘성기 형’을 소개하더니, “내가 알고 있는 배우 중에서 혼외정사를 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 (물론 그는 농담이라고 강조했다)이라고 마무리해 자리에 앉아있는 대부분을 쓰러뜨렸다.
점잖은 ‘형님’은 그저 웃기만 하실 뿐이었고.
참, 이날의 하이라이트를 빼놓을 수 없다. 불판 위의 삼겹살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박중훈이 갑자기 앞으로 걸어나갔다. 저녁 자리에 오기 직전 낙원상가에 가서 40만원 주고 구입했다는 통기타를 들고. 창틀에 기대 앉더니, ‘라디오 스타’ 주제가였던 ‘비와 당신’을 부른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노래가 끝날 즈음, 안성기가 핑크색 우산을 들고 다가갔다. 영화의 라스트신은 삼겹살집에서 재연됐고, 너나없이 술잔을 부딪쳤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는 DVD로 출시된 ‘라디오 스타’를 돌려봐야겠다.
(.. 아래는 영화를 꼭 본 사람들만 보기 , 라디오 스타의 경제학적 솔루션(?)이다. 나름 재밌긴 하지만 골이 아프다 . 영화를 힘들게 봐야 하나 ㅋㅋ
요즘 술에 쩔어서 사는군요. 혼자 홀짝 홀짝 마시는 주량이 늘어버리는가 싶네요. 어느새인가 술맛을 알아간다고나 할까요. 뭐 절대 많이 마시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건 천성인듯 싶습니다. )
이번에는 이거입니다. 사과향의 그녀(와인을 말합니다 ㅎㅎ) 광영이가 저에게 소개시켜줬었죠, 배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는 대상의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원래는 손님이 오실예정이라 준비했는데 그 일정이 늦어져 버리니 홀짝 홀짝 마시게 됩니다. 얼음물에 차갑게 해서 마셨던건데 귀찮기도 해서 그냥 냉장실에 넣어뒀는데 왠걸 아주 훌륭합니다. ^^
올해에는 확실히 예년과는 다르게 시작합니다. 이글을 보게 되는 몇분의 동지들이여 언제나 웃을수 있는 행복을 손에 쥐시기 바랍니다.
한잔 한잔 기울이면서 마재윤의 경기들을 보고 있습니다. 히야.. 완성형 저그는 그를 위한 언어군요!! (이것도 광영이가 알려줬음.)
"왜 나는 샤워 도중에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아인슈타인이 짜증을 내면서 했다는 말이다. 오늘날의 연구 결과 샤워가 창조적인 뇌의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샤워나 수영, 걸레질, 면도, 자동차 운전 등은 모두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다. 이런 행동들은 논리적인 뇌를 좀더 창조적인 뇌로 바꿔준다. 창조성이 필요한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설거지하다가 불쑥 솟아날 수도 있고,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다. 어떤 것이 당신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고 그 방법을 애용한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중에서 ..
뭐 어느정도 인정하는 바이다.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나는 프로그래머 이기 때문에 사실 막혀버린 상황은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활로를 생각하기 위한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중압감, 이는 컴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난 보통 그럴때 게임을 하곤 했었다. 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향이 아주 짙지만..
사실 게임은 핑계에 불과하고 (머리를 텅 비게 하는데는 효과가 만점이다.) 난 주로 화장실에서 큰거를 보다가 번뜩 불같이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사실 내가 해낸 수많은 프로그램적 업적은 실은 거의 대부분 '냄새' 나는 업적인것이다..
ps. 지하철 타고 갈때 생각이 나곤 했었다. 그때면 그 사실을 안 잊어먹을려고 열심히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가끔 옆에 있던 아가씨가 '무슨 생각해?' 라고 종종 물어보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면, 나는 틀림없이 일에 관한 생각을 안 잊어먹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애인이 없다고, 친한 아가씨들이 없다고 우울할게 없지 않는가. 기쁜날이면 내가 즐거운 날인거지 꼭 누군가와 함께 있을 이유는 없다고.
라고 생각해서 혼자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낼려고 마음 먹었다. 마음만 먹었지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성탄절이 얼마 안남았다. 부랴 부랴 차를 끌고 마트에 가서 평소 마음에 두고 있었던 와인을 한병 샀다. 와인만 사자니 갑자기 점심을 간단하게 때우고 잤던것이 생각나서 매우 매우 배가 고파졌다. 흠.. 함 스테이크를? 해서 호주 청정육을 한덩어리 샀다.
와인은 <-- 이걸로 샀다. 샤토 무통 로쉴드의 세컨드 라벨이다. 세컨드 라벨은 아니고 세컨드 브랜드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더 좋다고 하네요. 샤토 무통의 그 은은한 향과 맛을 알려줄 수 있을꺼라고 확신을 해서 평소에 맛볼려고 이제나 저제나 노리고 있던 차였다.
보르도 와인이니까 집에 디켄터가 없는 관계로 뚜껑을 따서 1시간 정도 지났을때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칼로 고기를 흠집을 내고, 칼등으로 통통통 쳐서 고기를 좀 연하게 만든 다음에 , 후추와 소금을 뿌리고 스스슥 굽기 시작했다. 고기가 너무 두꺼워서 평소 좋아하는 레어로는 절대 안나올꺼 같아서 외부가 좀 심하게 익었다고 생각할 만큼 구웠다. 스테이크 완성!!!
그리고 와인을 따라서 일단 향을 음미했다. 오.. 이 은은한 향이란 지금까지 마셔본 레드 와인과는 확실히 틀리다. 이 모든것이 '신의 물방울' 덕이 아니한가!!!! (이호 고마워 ㅜ.ㅜ ) 보르도 와인은 디켄터가 없으면 뚜껑을 따서 2시간 정도 열어두면 맛과 향이 진해진다는 놀라운 성질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
자 이제 준비가 됐다. 올 한해 수고했어 ~ 내년에도 잘해야지~ 와인과 스테이크로 나만의 크리스마스가 져물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