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FF9 을 다시 해보고



원작을 소설로 먼저 접하고 영화로 다시 보게 되면 소설보다 감동이 덜 한 경우가 많습니다. 몰입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그 차이는 일정 시간안에 느끼는 정보의 양의 차이일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상황을 다 이해해야 하는 영화와 달리 영화보다는 천천히 글을 읽어가며 자신의 상상을 보탤 수 있는 소설의 경우가 몰입감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상상은 (또는 망상까지도) 언제나 빛이 나는법이니까요 

그런 의미로 보자면 게임은 정말 지대한 몰입감을 줍니다. 일단 자신이 진행을 하기 때문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를 조절할 수가 있고 만약 실패한다고 해도 세이브-로드 라는 방법으로 진행 속도 조절뿐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진행을 반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게임이 주는 감동은 대작 영화나 소설과는 다른 의미로 큽니다. 

파이널 판타지 9은 제가 젊은(?) 시절에 즐겼던 게임입니다. 그 때는 주인공의 강력한 의지와 여유, 마지막 엔딩의 감동등이 대단했던 게임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플레이를 해보니 그것과는 별개로 다루고 있는 주제 의식이 잘 다가오더군요. 물론 어릴 때보다 '영어실력이 늘긴 늘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다시 플레이 하게 된 이유는 별거 아니라.. 

얼마전 우연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중에서 인기순위를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좋아하던 9편 (IX) 이 인기 순위에서 7위더군요. -ㅅ-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어서 안드로이드 에뮬로 다시 한번 플레이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에뮬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즐기는 방법)


 긴 시간동안 플레이하고 점점 엔딩을 향해갈 때 지탄이 '리파의 나무'에서 가넷과 헤어지기 전에 무릎을 꿇더니 '가넷, 아니 공주님..' 으로 시작하는 대사부분은 정말 찌잉~ 하고 감동이 증폭되더군요. (소년이여 여행을 떠날지여다!!) 

  게다가 엔딩에서 회색으로 올라가는 비비의 독백부분은 정말 그 정점으로 치닫더군요. 

  내가 누구인가, 어떻게 태어났는가, 왜 내가 태어났는가 보다는 이미 태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날이 중요하다. 그러니 '추억'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서로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봅니다. 이 주제는 제가 젊을 때 느껴보지 못했던 주제로 이 파이널 판타지 9을 정말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주제 의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파이널 판타지 랜드 에 공략을 올리시는 nemi 님이 해석하신 마지막 비비의 독백부분입니다. (출처: 클릭 ) 영문판은 어감상 살짝 다른 느낌이지만 이 정도 해석이면 원작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라 평가합니다!!


  매일 지탄 얘기를 했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고...

  산다는 것의 위대함을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산다는 것은 영원의 생명을 누리는 건 아니라고...

  그렇게 가르쳐 줬었지?

  서로 도우며 살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헤어짐은 결코 슬픈 것만은 아닌 거지?

  서로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통했었잖아?

  그런 소중한 것을 가르쳐 줬었지?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

  내가 대체 뭘 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는지...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줘서 고마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계속 하는건

  실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모두들...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해...



  고독을 느꼈을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그것만은 배울 수 없었어...

  진정한 대답을 발견할 수 있는 건

  분명 나 자신 뿐일지도 몰라. 그렇지...?



  나,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

  좀 더 같이 모험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는 거지, 그렇지?



  모두들... 고마워...

  안 녕...

  내 기억을 하늘에 맡기러 가...